여행후 끄적끄적2018. 2. 7. 08:06

오버트라운에서 내려다보는 호쾌한 호수.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추위와 눈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왔던거다.

누군가는 날씨가 흐려 아예 못 보기도 했고

누군간 케이블카조차 운행을 중지해 문턱도 못 올라기기도 했다는데

맑게 개인 날씨 덕분에 수고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받았다.

행운이 따라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속도 없이 마냥 좋다.

난 veiw에 참 약하구나.

 

 

나란 인간이 view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부류이긴한데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normal은 아니지 싶다.

그동안 쌓였던 답답한 마음, 막막한 생각들이

그 순간만큼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사람 마음...

참 쉽다.

 

 

내려오면서

눈 위로 길을 내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걸어 올라가면서도 눈이 말끔하게 치워져 신기했었는데

저런 수고로움의 결과였다는걸 몰랐다.

무뚝뚝해보이지만 엄청 환하게 웃어주셨던 설인(雪人) 아저씨 ^^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니 계절이 또 다시 변해있었다.

겨울에서 가을로.

지금껏 나는 어떤 계절에 있었던걸까?

현실같기도 하고,

미스테리 같기도 했던.

그래서 더 선명한 그날의 기억.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2. 5. 09:04

숙소에 짐을 두고

다흐슈타인(Dachstein) 파이브핑거스 전망대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문제는,

버스가 엄마 전에 지나가 버렸고

다음 버스는 두 시간 뒤에나 온다는거!

호텔 데스크에서 택시를 부탁하는 방법이 있긴한데

또 문제는... 호텔 데스크가 break time 이라는거.

방법을 못찾아 방황하다 한국인 남학생 2명을 만났다.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자기네 숙소 데스크에 부탁을 해보겠단다.

다행히 데스크에서 흥쾌히 택시를 불러줘서 다흐슈타인까지 갈 수 있었다.

택시비는 10유로 ^^

 

               

 

다흐슈타인엔 총 6개의 코스가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곳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오로지 파이브 핑거스.

(동굴은 춥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결정적으로 시간도 없고...)

입장료가 비싼 편인데 다행히 패밀리 티켓이 있어 67.6 유로에 표를 구입했다. 

파이브 핑거스 전망대를 가려면 두 번의 케이블카를 타야만 한다.

첫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은 가을가을했다.

색색으로 물든 나뭇잎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꽤 근사했다.

일종의 전지적 시점이랄까?

몹시... 흐뭇했다.

 

 

두번째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조금 올라가니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당황스러울만큼 급격한 변화라 멍해졌다.

처음 든 생각은...

와~~! 내가 정말로 이곳에 와있구나,

그 다음에 든 생각은,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이 말로만 듣던 알프스로구나...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마냥 좋았다.

추워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았다.

꿈같아서... 꿈일지 몰라서

좋고 또 좋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