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5. 19. 08:25

 

<파리넬리>

 

일시 : 2014.04.26. ~ 2016.05.15.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작가 : 김선미

작곡 : 오소린, 김은영

안무 : 정도영

음악감독 : 김은영

연출 : 반능기

출연 : 이주광, 루이스초이 (파리넬리) / 이준혁, 김경수 (리카르도) / 박소연 (안젤로 로씨니)

        최연동 (아버지/헨델), 김태훈 (레리펀치)

제작 : HJ컬쳐

 

<파리넬리> 세번째 공연.

이번 시즌은 안보고 넘기려고 했는데 수정을 많이 했다는 소문에 또 귀가 얇아졌다.

(때마침 40% 할인도 떴고 좌석도 2층 맨 앞 한 자리가 비어 있여서...)

역시나 뒤늦게 보길 잘했다.

개인적으로 초연, 재연 통틀어 이번 시즌이 스토리 전개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세번째라 그런지 루이스초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정말 집중해서 봤다.

리카르도 이준혁과도 합은 폭풍케미고!

(내 생각엔 이준혁은 이 역할이 인생작이지 싶다.)

박소연 안젤로가 많이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주조연 배우들이 다 좋았고

스토리도 예전보다 정돈이 많이 돼 흐름이 자연스러워졌다.

내가 사실 이 작품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2막 후반부에 나오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듣기 위해서가 팔할이다.

그래서 쳐내야 하는 장면들이 보여도, 스토리에 개연성이 떨어져도 기꺼이 참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의 "울게 하소서"는

마치 루이스초이의 단독 공연 피날레를 보는 느낌이었다.

정말 오랫만에 몸 속으로 소름이 뚫고 지나갔다.

심지어 루이스초이도 노래를 끝내고 난 뒤에 무대 위에서 휘청하더라.

객석의 박수 소리도 내가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길게 이어졌던것 같고...

 

이쯤되면 슬슬 걱정되는 건,

이 작품을 "루이스초이"가 언제까지 해줄까... 하는거다.

물론 고유진에 이어 이주광이 선방을 해주고 있긴 하지만

루이스초이가 빠진 <파리넬리>는 지금으로선 좀 상상이 안된다.

바람은,

루이스초이가 최대한 오래 버텨줬으면 하는거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울게 하소서"를 아직은 더 듣고 싶으니까.

 

헨델은...

역시 위대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1. 22. 08:14

<파리넬리>

일시 : 2015.01.17. ~ 2015.01.25.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작가 : 김선미

작곡 : 오소린, 김은영

연출 : 김민정

안무 : 정도영

음악감독 : 김은영

출연 : 고유진, 루이스초이 (파리넬리) / 안유진(안젤로)

        이준혁 (리카르도), 김호섭(헨델), 원종화 (레리펀치) 외

제작 : HJ컬쳐

 

18세기 바로크 시대의 전설적인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영화로도 잘 알려진 "파리넬리"가 창작뮤지컬로 만들어졌다.

게다가 루이스초이가 주인 파리넬리를 한단다.

깜짝 놀랐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루이스초이.

한때 초등학교 교사를 1년 반 정도 했었고

그러다 독일로 유학을 가서 우리나라 최초로 독일 카운트테너 최고연주자과장을 수료했다.

한때 카스트라토로 유명세를 떨친 "정세훈"이 알토 카스트라토라면

루이스초이는 우리나라 유일한 소프라토 카스트로란다.

비운의 카운트테너 정세훈...

옥소리 사건만 아니었어도 지금쯤 국내에서 계획대로 콘서트도 열고 뮤지컬에도 출연했을텐데....

결국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초연의 "라울"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뮤지컬이 됐다.

지금 정세훈은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그의 콘서트에서도 자주 들었던 곡이 "울게하소서"였는데...

어쩌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정신 차리고...)

 

창작뮤지컬 <파리넬리>

문제점(?) 두 가지는 꼭 말해야겠다.

첫번째, 이 좋은 작품을 너무 짧게 공연한다는거.

두번째는 아르코에술극장이 이 좋은 작품을 받쳐주기엔 여건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보는 내내 너무 많이 아쉬웠다.

지금보다 훨씬 좋은 음향에서 이 작품을 봤다면 100배쯤 더 전율했을텐데...

대극장의 사운드를 좁은 극장에 어찌어찌 간신히 구겨넣은 모양새가 되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스토리고, 무대고, 셋트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풍부한 성량과 머리속을 그대로 치고 올라오는 루이스초이의 고음을 듣는것만으로도 벌린 입을 다물기가 힘들었다.

앞좌석이라 노래할 때 표정이 잘 보였는데 뭔가 참 묘하더라.

뇌쇄적이기도 하고, 비밀스럽기도 하고, 거침없기도 하고... 

연기와 액팅이 어색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배우러서 아주 당당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소위 말하는 구멍이 전혀 없었다.

특히 리카르도역의 이준혁에게 이번에 정말 많이 놀랐다.

이준혁이 이렇게 노래를 잘했었나.... 완전히 새로운 발견이었다.

게다가 연기적인 건 출연배우들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안유진의 보이시한 모습과 노래도 참 좋았고

원종환의 야누스적인 모습도 김호섭의 진중한(?) 연기도 좋았다.

혹시라도 너무 가벼운 작품이 나오는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내 예상보다 전체적으로 훨씬 더 좋았다.

 

이 작품.

무대와 의상을 보완해서 제데로 된 사운드를 가진 극장에서 올린다면

승부수를 띄우기 충분하겠다.

단! 루이스초이는 절대로 빠지면 안된다.

Never!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