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9. 9. 08:07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원작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도지사),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언터테인먼트

 

<Man of La Mancha> 세번째 관람.

좌석은 중불 2열이라 끝장나게 좋았는데 하필이면 관람자가 극도의 피곤으로 가수면상태였던게 문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몸상태가 그랬던게 오히려 작품에 더 직접적으로 다가가게 만들었다..

류배우가 아니라 내가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를 오가는것 같더라.

꼭 그랬던것 같다.

말 그대로 내가 지금 "La Mancha" 상태였다.

마른 대지... 건조한 땅... 플 힌 포기 자라지 않는...

후회된다.

지난 2춸 스페인 여행에서 돈키호테의 지역 "콘수에그라"를 가지 못한게...

교통편이 형편없더라도 언덕 위의 줄지어선 풍차의 모습을 눈 속에 담았어야 했다.

"The impossible dream"을 들으면서...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웠으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 했다"

(원작에 나오는 돈키호테의 마지막 대사!)

 

돈키호테는 정말 몽상가였을까?

나는 아니었다고 답하련다.

그리고 그런 돈키호테가 내게도 와준다면 좋겠다.

"난 이미 그대를 알고 있었다오..."

그럼 나도 알돈자에서 둘시네아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텐데...

 

* 린아 알돈자는 지난번 관람때보다 좀 루즈해졌다.

  김호영 산초는 조승우와 할때보다 잔망스러움이 배가 된다.

  류동키의 말대로 귀여움을 타고 난 산초다.

  어찌나 똘망똘망하게 잔망스럽고 귀엽던지...

  류정한의 "둘시네아"는 또 다시 질투가 날 정도로 스윗했고

  매장면 연기와 노래는 더없이 안정적이고 편안해보였다.

  한동안 감정을 극한으로 끌고가는 역할만 게속 해서 걱정했는데 

  진심으로 다행이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8. 6. 07:53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원작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도지사),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언터테인먼트

 

La Mancha의 기사님께서 돌아오셨다.

슬픈 수염의 기사...

이 뮤지컬은 내가 류정한의 출연작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해오름 초연때 인터미션 없이 세 시간여를 한 템포로 공연했을때부터

이 작품은 나를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스페인 여행에 대한 로망도 그때부터 시작됐었고

결국 그 로망도 현실로 만들었으니 정말 impossible dream이란 없는 모양이다.

보석같이 반짝반작 빛나는 가사와 대사들은

그대로 감동이고, 희망이고, 용기다.

힘들고 지칠때 이 작품의 대사들이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Man of La Mancha>가 한국 공연이 벌써 10주년이 됐단다.

역시나 고전의 힘은 강하다.

예전에 스페인 국왕이 길거리에서 정신없이 웃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그랬단다.

"저 사람은 미쳤거나 아니면 돈키호테를 읽는 중이거나다!"

실제로 스페인을 여행하다보면 돈키호테의 흔적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뜨거운 태양의 나라 스페인.

그래, 그곳이라면 지하 감옥에서도 충분히 유쾌한 연극이 펼쳐질 수 있겠다.

삶이란 그런거니까.

포기하지만 않겠다 작정하면 천 번을 치더라도

천 번을 일어서는게 삶이니까.

 

 

류동키는...

정말 유쾌하고 한없이 귀여운 할아버지였다.

<펜텀>을 끝내고 일주일도 쉬지 못하고 바로 시작된 작품임에도 <팬텀>의 흔적이 어디에도 없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예전에 류정한 배우가 사석에서 그런 말을 했다.

<지킬 앤 하이드>보다 <Man of La Mancha>가 더 좋다고...

본인이 애정작이라 그런지 무대에서 맘껏 자유롭고 진심으로 성실했다.

지하감옥의 세르반테스였고

저 별을 향해 마지막 힘이 다 할때까지 가는 돈키호테였다.

 

좀 지쳐 있었다.

지금 뭘 하면서 살고 있나 싶어 의기소침 했었다.

이렇아 살아도 정말 괜찮은건가 자책이 시작되려는 중이었다.

그런데...

알돈자를 둘시네아로 만드는 돈키호테가,

두려움에 떠는 산초에게 "친구여! 용기를 가지게!"라고 말하는  세르반테스가

내게 답을 줬다.

 

"무엇이 미친 짓인지 아시오?

 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