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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2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1
  2. 2008.12.15 달동네 책거리 13 : <사 막>
읽고 끄적 끄적...2011. 5. 2. 06:35
심리학의 대중화를 이끈 말콤 글래드웰
이 사람의 책을 읽으면 기막힌 반전으로 가득한 소설을 읽는 것보다
100배쯤은 훨씬 더 재미있다.
아껴두고 그리고 숨겨두고 혼자 읽고 싶을만큼 재미있다.
묘한 독점욕을 일으키게 한다.
책을 구입한지는 거의 1년 이상이 됐다.
<티핑포인트>와 <블링크>를 읽고 너무 아쉬워서 정말 아끼고 아껴뒀던 책이다.
그런데 손에 잡는 순간 정말 손살같이 읽어버렸다.
읽으면서도 책장이 넘어가면서 분량이 줄어드는게 너무 아까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
이 시대 최고의 저널리스트이자 타고난 스토리텔러인 말콤 글래드웰!
이제 <그 개는 무엇을 보았는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읽을 것인가, 아낄 것인가...
아마도 읽게 될 것 같다.
안철수의 책을 읽은 후에...
(안철수 역시도 내겐 많은 화두와 생각을 남겨주는 사람이다)


* Outlier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3.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사람

5월에 진료지원부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된다.
어쩌다보니 우리과를 상대로 준비했던 게 크게 확대되고 말았다.
마이크 울렁증이 있어서 많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솔직한 심정은 정말 잘하고 싶다.
그리고 이걸 계기로 종종 직원들 상대로 강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준비해서 잊지 못한 순간을 만들겠다는 게 지금의 심정이고 각오다.)
PT를 준비하면서 도움될만한 책들을 다시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그리고 블러그에 끄적인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책도 그래서 열심히 정리했다.
지금 현재 준비하는 것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기회가 생기면 또 도움이 충분히 되고도 남을 내용이기에...
말콤 글래드웰은 부러움과 좌절감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 사람은 누구보다 탁월하고 또 확실히 구분된다.
지성 이외의 다른 재능까지도 겸비하고 있다.
이렇게 넓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을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말콤 글래드웰!
이 사람은 그래서 내겐 거의 신화적인 존재다.
확실히...


* '사람(Person) 대 상황(Situation)'의 논쟁을 성공의 영역으로 가져옴 (아리스토 텔레스 VS  갈릴레오)
   니스벳 박사의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책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개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문화가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 "Outlier"가 되기 위해서는?
1. 1만 시간의 법칙 (노력)
2. 충분한 시간 허용
3. 문화적 유산과 기회를 제공


* 로제토(미국에 이민한 이탈리아인) :  65세 미만 사람들 중에 심장마비 환자가 거의 없다는 믿기지 않는 현실
  -> 당시 미국에서는 심장마비가 65세 미만 남성의 사망원인 중 선두 
      조사결과 해답이 식생활이나 운동, 유전, 지역에 있는 게 아니라 로제토 마을 자체에 있었다.
      (마을 전체가 확장된 가족집단같은 분위기, 대가족 위주)

1부. 기회(Opportunity)

1장, 마태복음 효과
 :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25장 29절)

o Genius + Opportunity
o 우리가 성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틀렸다! 
o 개인적인 특성만으로는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속한 문화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성취의 방향을 결정한다.
o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회를 얻어낸 삶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 (누적된 이득)
o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 기회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 다른 기회로 이어져 천재적 아웃라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o 우수한 운동선수들의 생년월일 (1월에 출생한 하키 선수수가 프로 레벨에 도달할 확률이 월등)
  -> 운동선수 선발 연령 제한 날짜와의 관계 (제한 날짜가 1월 1일이면 초고 수준 선수들으니 1,2월에 몰려있다)

2장, 1만 시간의 법칙

o 타고난 재능 + 연습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이 하는 역할이 점점 커진다)
o 1만 시간의 법칙 -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 , 매직넘버
  -->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지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하루에 3시간씩 10년)
o 최고 중의 최고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훨씬, 훨씬 더 열심히 한다.
o 빌 조이(천재 프로그래머), 비틀즈의 함부르크 시절, 빌 게이츠의 고교시절의 공통점은 1만 시간 이상의 연습
o Genius + Opportunity + 노력
o 183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산업재벌들, 1955년대 태어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1930년대에 태어난 변호사들 분석

3장 4장, 위기에 빠진 천재들

o 한 사람의 높은 IQ는 수많은 영리한 사람과 만났을 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o 상위 레벨의 IQ지수 차이는 성격이나 인격 같은 요소보다 훨씬 덜 중요한 역할만 수행한다.
o Genius + Opportunity + 노력 + 상상력
o 지능과 성추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다.
o Genius + Opportunity + 노력 + 상상력 + 설득의 능력(실용지능:설득하는데 쓰이는 특정한 기술)
o 실용 지능은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knowledge)이다. 그리고 그 지식을 대부분 가족에게서 배운다.
  (집중 양육의 중요성)
o 아무리 뛰어난 천재도 혼자서는 자기 길을 만들어가지 못한다.

5장, 조셉 플롬에게 배우는 세 가지 교훈

o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① 유태인이라는 정체성(집안 배경)
② 통계학적 행운(타이밍, 재벌, 프로그래머, 변호사)
③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
o 환경과 기회의 강력한 조합
o 성공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기회를 안겨준 것은 바로 그들의 세계, 즉 그 들의 문화, 세대, 집안 내력이다.

2부. 유산(Legacy)

6장, 켄터키주 할란의 미스터리

o 애팔레치아산맥 켄터키주 할란이란 마을에 사는 사무엘 하워드와 윌리엄 터너 두 집안 사이에 벌어진 총싸움
o 그 시점 애팔래치아산맥의 위아래 작은 마을에서 거의 동일한 폭력 사건이 벌이지고 있었다.
o 분쟁의 원인은 소위 '명예 문화(culture of honor)' 영향 때문. 
   --> 목축을 주된 생업으로 사는 문화에서 많이 발생
o 명예 문화가 최고로 발달한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 출신의 이민자가 압도적인 다수 차지.
o 문화적 유산의 힘은 강력하며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오래토록 지속된다.
   또한 세대를 넘어 지속되는 것은 물론 그것을 탄생시킨 경제적, 사회적 배경이 소멸된 이후에도 살아남는다.

7장,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

o 1997년 8월 5일 괌공항에 착류하려던 대한항공 801편기의 추락 사고
o 1990년 1월 컬럼비아 항공사의 아비앙카 52편 추락 사고
   (비행학교에서 교재로활용, 몇 번의 계속되는 연착으로 인한 연료부족이 원인)
o 블랙박스의 조정실 녹취록 분석 (조종실이 조용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생사를 결정짓는 의사소통)
o 비상사태에서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건 무용지물
o 기장  - 명령 어법, 부기장 - 완곡한 표현(힌트주기), 강압적 성격이 강한 공항 관제탑과의 의사소통
o 기장이 조종석에 앉아있을 때 훨씬 더 많은 추락 사고 발생
o 완곡어법 사용을 금지하고 협동심을 높여 조종실 내의 PDI 낮춤
  (PDI:Power Distance Index, 권력 간격 지수)
o PDI가 높은 나라, PDI 낮은 나라 출신 조종사의 특성 (ex : 미국 VS 컬럼비아) -> 문화적 배경이 다른 나라
o PDI 높은 나라 : 브라질 -> 한국 -> 모로코 -> 멕시코 > 필리핀
o PDI 낮은 나라 : 미국 -> 아일랜드 -> 남아프리카공화국 -> 오스트레일리아 -> 뉴질랜드
o 비행기 추락 사고를 유발하는 세 가지 요인 : 사소한 기술적 잔 고장, 나쁜 날씨, 피곤한 조종사
  -> 세 가지 요인보다 더 큰 요인은 조종석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실수의 합
o 한국인의 경어체계
o 대한항공의 공용어를 영어로 바꿈 (한국어의 경어체계를 사용할 수 없다)
o 기장이 두 번 실수를 반복하면 조정권은 자동적으로 부기장에게 넘어감
o 개인은 그가 속한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8장,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o 쌀농사(벼농사, 논농사)를 가업으로 이어가던 아시아인 (한정된 땅에서 수확량을 늘려야만하는 현실)
  ① 노력과 결과 사이에 명확한 관계가 있다
  ② 복잡하다
o 숫자의 영어 표현은 길고, 아시아 표현은 짧다. (아시아 숫자체계의 간결함)
o 벼농사 문화와 수학실력의 놀라운 상관관계
  -> 전 세계에서 모인 1,000명의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치루는 수학 올림피아드 순위
      : 싱가포르 -> 한국 -> 대만(중국) -> 홍콩 -> 일본
o 아시아인들은 어려운 일 속에서도 가치를 찾아내는 문화적 속성을 지닌다

9장, 마리타에게 찾아온 놀라운 기회

o 1990년대 중반 뉴욕시 루게릭 중학교에 문을 연 키프(KIPP, Knowledge is Power Program) 아카데미
  -> 설립된 지 고작 10년 만에 기프가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공립학교가 됨, 수학에서 명성
o SSLANT라고 말하도록 교육
  - Smile, Sit up, Listen, Ask question, Nod when being spoken to, Track with your eyes
o 미국의 독특한 문화유산 : 긴 여름방학 (그 기간동안 무엇을 했는가?)
o 각 나라의 평균 수업 일수 : 미국 - 180일, 한국 - 220일, 일본 243일
o 키프는 바로 긴 여름방학이 갖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 긴 여름방학 동안 배운 것을 잊게 되는 빈곤층 자녀들에게 방학을 기게 주지 않는 단순한 방법 채택
  - 문제를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허락 (천천히 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운다)
  -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충분한 시간이 수학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줌.

* 에필로그

o 자메이카 노예 출신인 자신의 가족 역사 역시도 기회와 환경의 영향
o 재능은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기 위해서는 기회와 노력과 행운이 모두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사회가 지니고 있는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문화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8. 12. 15. 06:11
 

<사막> - 르 클레지오


 사막

 


르 클레지오

요즘 제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은 작가입니다.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처럼 제게 또 다른 환상과 신비주의를 선사한 사람이죠.

작가에 대해서는 달동네 책거리 41편에서 소개해서 여기서는 생략하고 바로 제가 만난 환상 속으로 안내할께요(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서 우리는 두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누르와 랄라.

이야기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서 진행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프리카 청색인간의 후예 “랄라”와 20세기 초 서구문명(기독교인)에 의해 삶의 터를 점령당하면서 뜨거운 사막으로 끝없는 유랑길에 오른 소년 '누르'의 이야기...

번갈아 가며 서술되고 있는 이 두 이야기는 서로 관련이 없는 듯 보이기도 하고, 마치 동일한 인물이 단지 시대를 바꿔 등장해 구도자적인 길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둘의 시선은 심지어 마치 일란성 쌍둥이같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절판된 책이었는데 노벨문학상 수상하면서 새로운 번역가에 의해 다시 출판하게 됐다고 하네요.

이 사람...

잃어버린 문화에 대한 절절한 굶주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적 허기를 문학적 성찬으로 변모시켰다고나 할까요???

책을 읽고 있으면 가슴까지 차오르는 풍요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허기를 안고 끝없이 이어지는 뜨거운 사막 위를 맨발로 걸어가면서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니...(이런 게 정말 신비주의 아닌가요!!!)


로드 무비라는 장르의 영화가 있쟎아요.

이 책도 읽고 있으면 눈앞으로 하얀 스크린이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집중해서 읽다보면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어떤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다고 느껴질만큼 생생합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죠.

사막 안에서 지도자를 잃고 뿔뿔이 흩어지는 민족을 바라보게 되는 누르의 아픈 시선이나 프랑스에서 우연한 기회로 하와라는 유명 모델이 된 랄라의 공허한 시선까지 그대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사막을 떠나왔지만 늘 사막의 뜨거운 태양을 갈구하는 랄라에겐 도시인에게선 느낄 수 없는 묘한 분위기와 생명력,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하와”라는 유명 모델이 된 청색인간의 후예 “랄라”가 도시에서 온 몸으로 발산하는 사막의 강렬함은 결국 그녀를 랄라의 태생지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처음 그 곳을 떠나왔을 때의 모습 그대로 맨 발에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말이죠.

사막에 도착한 그녀는 이른 새벽 홀로 바닷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청색인간의 후예를 잉태합니다.

랄라가 탄생시킨 생명은 어쩌면 “자연”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파괴와 재건을 반복하며, 진보든 퇴보든 어쨌든 걸어가는 자연.

그리고 그 안의 파괴자는 문명이라고 불리어 지는 우리 자신이구요.

<신>을 잃은 우리는 어쩌면 현실을 사막화하여 이렇게 계속 헤매고 있는 건지도 혹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태양이 얼마나 더 뜨거워야 알게 될까요?


...... “자유로 가는 길은 끝이 없었다. 자유는 막막한 대지처럼 광활했으며 빛과 같이 아름답고 잔인하며 눈물처럼 감미로웠다. 매일 첫 새벽에 자유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거주지를 향해 남쪽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자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그곳으로 돌아갔다......


당신은 지금 모래와 하늘, 물처럼 흐르는 바람만 존재하는 막막한 사막 위에 서 있습니다.

느껴지나요?

또 다른 존재가 그 눈으로 이 세상을 쳐다보고 있는 걸...

storytelling..,

그 시선 속에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