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8. 16. 08:45

 

<나폴레옹>

 

일시 : 2017.07.13. ~ 2017.10.22.

장소 : 샤롯데 씨어터

극작, 작곡, 작사 :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iams) &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각색 : 오리라 / 가사 : 채한울

한국연출 : 김장섭 

편곡,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나폴레옹) /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조세핀) /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 (탈레랑)

        김법래, 박송권, 조휘 (바리스) /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 정대현 (뤼시앙) / 김주왕, 박유겸, 기세중 (앤톤)

        황만익, 이상화 (가라우) / 임춘길 (푸셰), 김장섭 (헨리), 김사라, 방글아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이에스에이

 

뮤지컬 <나폴레옹> 두번째 관람.

어차피 기승전 마이클리때문에 보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보는게 첫번째와 최대한 캐스팅이 겹치지 않게 선별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첫번재 관람이 훨씬 좋았다는거!

대사가 많이 관람 전부터 걱정이 되긴 했는데 예상대로 한국어 발음이 마이클리의 발목을 잡는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한국어 발음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아마 쏭쓰루 뮤지컬이라면 티도 안 날 정도.

하지만 대사가 많은 작품은 확실히 티가 난다.

세계적인 영웅 나폴레옹이 한국어 발음 때문에 모지리가 됐다.

마이클리도 딴엔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계속 신경을 쓰던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같다.

말 음절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전체적으로 자연스럽지가 않고 뒷음절이 뭉개진다.

려면 떻게 야 합니까? 력을 지려면 떻게 야 합니까?

이런 식이다.

본인도 힘들겠지만 보는 관객들도 참 힘들다.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박혜나 조세핀은 뮤지컬이 아니라 재즈바에서 노래하는 직업가수같았다.

조세핀이란 인물 자체가 작품 속에서 그닥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긴한데

박혜나 조세핀은 너무 밋밋했다.

게다가 너무 중후한 마담의 느낌이라 마이클리조차도 연하남으로 만들어버리더라 .

내가 생각했던 조세핀과 괴리감이 커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백형훈 뤼시앙은 잘하겠노라는 마음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홀로 너무 비장하고 혁명혁명해서 때때로 감정의 과잉까지 느껴진다.

김주왕 앤톤은 "ㅓ" 발음이 말리는 게 자꾸 귀에 들어왔다.

정상윤과 조휘는 아주 좋았고

조휘는 바리스가 아니라 탈레랑을 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 살짝 ^^

 

<시라노>에 이어 이 작품도

세번째 관람으로 이어지닌 않을 것 같다.

뮤지컬, 연극을 오래 보다보니

넘버가 좋고, 무대가 화려하고, 출연 배우가 대단해도 스토리에 끌어당기는 힘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게 바로 덕후의 아이러니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8. 10. 17:25

 

<나폴레옹>

일시 : 2017.07.13. ~ 2017.10.22.

장소 : 샤롯데 씨어터

극작, 작곡, 작사 :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iams) &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각색 : 오리라 / 가사 : 채한울

한국연출 : 김장섭 

편곡,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나폴레옹) /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조세핀) /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 (탈레랑)

        김법래, 박송권, 조휘 (바리스) /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 정대현 (뤼시앙) / 김주왕, 박유겸, 기세중 (앤톤)

        황만익, 이상화 (가라우) / 임춘길 (푸셰), 김장섭 (헨리), 김사라, 방글아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이에스에이

 

2년 여 동안 뮤지컬 무대에 서지 않았던 임태경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 <나폴레옹>

그동안 황태자 역할을 많이 했으니 이젠 황제를 할 때가 됐다는 우스개 소리도 했었다.

황제를 했으니 다음엔... 현실에 없는 인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임태경의 복귀도 반갑고, 공개된 캐스팅도 화려했고,

기자간담회에서 들은 넘버들도 괜찮아서 사뭇 기대가 컸다.

 

그런데 이 작품...

스토리도 그렇고, 인물도 그렇게 참 밋밋하다.

물론 임태경의 노래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뭐가 됐든 한순간에 귀가 집중되는것도 여전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부드럽고 올라가는 고음도 여전히 스윗했고,

연기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데 뭐지?

뭔가 이 미묘한 불협화음은????

"ㅅ" 발음의 "th화"가 유난히 귀에 거슬렸고

간혹 한지상스러운 허세도 느껴져 개인적으론 좀 곤혹스러웠다.

그래도 오랫만에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조세핀은 캐릭터도 낭비고, 배우도 낭비다.

개인적으론 "정선아 활용의 나쁜 예"로 기억될 것 같다.

무대 연출도 엔딩의 대관식 장면에 물량공세를 퍼부은것도 옥의 티다. 

임태경의 망토를 두르고 나오는데 웅장하고 멋지다는 생각보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머, 저 언니 파마 엄청 잘 나왔네...."

남성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한 마담이 앞에 서있어 깜짝 놀랐다.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 같기도 하고...

주위에서 임태경을 향해 눈으로 하트를 뿅뿅 날리는데 나 혼자 그 장면에서 빵 터졌다.

(물론 속으로만... )

차라리 조세핀에게 나폴레옹이 직접 왕관을 씌우고 끝냈으면 좋았을것 같다.

그러면 victory in my mind도 중이적으로 느껴졌을텐데...

 

솔직히 이날 공연에서 제일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아이러니하게도 나폴레옹도 조세핀도 아닌 달레랑과 앤톤이었다.

정상윤 탈레랑은 가발이 많이 안습이긴 했지만

연기도, 노래도, 해설자의 역할로도 손색이 없었다. 

기세중은 팬텀싱어 말고 진짜 무대에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딕션도 좋고, 노래도 시원시원하게 잘하더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

그런데 타이틀이 <나폴레옹> 이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면 좀 이상한거 아닌가????

 

넘버들도 분명 좋은데

묘하게 귀에 꽂히는 넘버는 없고

내용은 나폴레옹의 영웅성을 부각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세핀과의 사랑에 촛점을 맞춘 것도 아니고,

비참한 최후에 방점을 찍은 것도 아니고...

참 애매히다.

 

혹시 내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