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3. 30. 08:11

 

 

<로기수>

 

일시 : 2016.02.16. ~ 2016.04.03.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작사 : 장우성

작곡 : 신은경

음악감독 : 변희석

무대 : 오필영

연출 : 김태형

출연 : 이승원, 윤나무 (로기수) / 김종구, 홍우진 (로기진) / 임강희, 이지숙 (민복심) / 박정표, 정순원 (배철식)

        장인수, 권동호 (돗트) / 최영민(프랜), 김민건(이화룡), 김성수(황구판), 김지혜(장개순), 장인수(돗트)

제작 : (주)아이엠컬처

 

2015년 3월 초연 프리뷰를 봤으니까 정확히 1년 만의 재관람이다.

초연의 느낌이 워낙 좋았어서 많이 바뀌었다는 말에 솔직히 재관람이 망설여졌다.

(또 다시 초연만한 재연은 없다는 원칙이 반복될까봐...) 

그러다 50% 타임세일의 유혹도 강했고 김종구의 로기진도 궁금해서 2층으로 예매를 했다.

1막 초반부가 초연과 확 달라져서 처음엔 좀 낯설다는 생각을 했다.

가령, 초연때는 이념이 다른 두 포로 집단의 싸움으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로기수가 무대에서 텝댄스를 추고 관중들이 환호하는 소리로 시작이 된다.

개인적으론 초연의 임펙트 강한 도입부가 훨씬 좋긴 했지만

다행히 전체적으로 느낌은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유지가 됐다.

초연의 배우들과 연출이 그대로 다 참여한 것도 작품의 질에 큰 몫을 차지한 것 같고!

새롭게 들어온 김종구, 박정표도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좋았고

특히 프렌 역의 최영민은 초연의 두 배우보다 춤도, 연기도, 느낌도 더 좋았다.

일 년 만에 듣는 넘버들도 너무 좋았고,

그 사이 배우들의 탭댄스실력들도 일취월장했더다.

웃음과 감동 두가지 모두를 손에 꼭 쥐고 있는 괜찮은 창작 뮤지컬이라는걸

이번에 재연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다.

 

안타까운건,

<공동경비구역>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딱 우리나라에서만 먹히는 작품이라는거!

그리고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거!

분단의 역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그걸 현실이 아닌 판타지로 생각하는 세대들이 점점 많이지고 있으니까.

현실은 현실이라

언제나 희미하고 불확실하다.

그래서 예측은 늘 환상일 뿐이고!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3. 19. 08:18


<로기수>

일시 : 2015.03.12. ~ 2015.05.3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원작 : 김신후

극작, 작사 : 장우성 

작곡 : 신은경

안무감독 : 신선호

탭안무 : 박용갑

음악감독 : 변희석

무대 디자인 : 오필영

연출 : 김태형

출연 : 김대현, 윤나무, 유일 (로기수) / 홍우진, 기종구 (로기진)

       오의식, 정순원, 이우종 (배철식) / 임춘길, 장대웅 (프랜) 

       임강희, 이지숙 (민복심) / 김민건, 양경원 (이화룡)

       김성수 (황구판), 장개순 (김지혜), 권동호 (돗드)

제작 : (주)아이엠컬쳐


난 개인적으로 탭댄스를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랑하기로 했다.
아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몸과 마음, 이성과 감성을 완벽히 열게 만드는 작품을 만난게!
아름답고, 즐겁고, 안타깝고, 슬프고, 아프고, 간절하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이 작품 속에 다 담겨있다.


솔직히 말하면 별 기대 없이 본 작품이다.

굳이 기대감이 있었다면 김태형 연출에 대한 믿음 정도!

거제도 포로 수용소가 배경이라는 것만 알았고 탭댄스가 나온다는 것도 모르고 공연장에 갔다.

그랬더랬는데...

지금은 이 작품이 대박이 나고 조금 더 큰 극장에서 제대로 공연되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생겼다.

완벽하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다.

기존 작품의 잔상도 많이 느껴졌고 곳곳에 작정하듯 배치한 신파적인 요소가 좀 거슬리기도 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는 탭댄스는 어색한 리듬을 만들어냈고

안정되지 않은 음향과 무대 셋트의 작은 실수들을 연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사랑스러운건,

장면 하나 하나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진심"이 담겨잇어서다.

배우들에게도, 무대에도, 연출에도, 음악에도....

특히나 배우분들에겐 칭찬과 찬사의 말을 아끼지 못하겠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눈에 선하다.
그리고 얼마나 행복했을지도...
덕분에 그 모든걸 지금 관객들이 객석에서 느끼고 있다.
배우분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준 그 모든 것들은
전율이니, 감동이니 따위의 단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말로 표현되어질 수 없는 그 이상의 것!
정말이지 배우 한 명 한 명 모두 각오높게 춤췄다.

그리고 마지막 커튼콜에서

로기진과 로기수를 연기한 홍우진, 윤나무 배우가 끌어안는 장면은 정말 뭉클했다.

나조차도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뜨거운 사람들이 만들어낸 

뜨거운 작품 <로기수>

부디 지금보다 더 뜨겁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