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8. 25. 07:56

 

<잭 더 리퍼>

 

일시 : 2016.07.15. ~ 2016.10.09.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대본 : 이반 헤쟈(Lvan Hejna)

작곡 : 바소 파테이르(Vaso Patejdl),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엄기준, 카이 (다니엘) / 김준현, 박성환, 조성윤 (앤더슨) / 이창희, 테이 (잭)

        정의욱, 김대종 (먼로) / 김보경, 김예원 (글로리아) / 정단영(폴리) 외

제작 : (주)엠뮤지컬아트

 

<잭 더 리퍼> 두번째 관람이자 이번 시즌 마지막 관람.

이번 관람은 다니엘 류정한, 잭 이창희를 제외하고 첫번째 관람과 다른 캐스팅이다.

이번 관람과 지난번 관람의 차이는 딱 50:50 이었다.

류정한 다니엘과, 정단영 폴리는 이번에도 역시 좋았고,

먼로는 김대종이나 정의욱 두 다 괜찮았고

잭 이창희는 지난번엔 너무 과했는데 이번엔 정리가 많이 돼서 좋았다.

앙상블과 오케는 두 말 할 필요 없고!

문제는...

김보경 글로리아와 조성윤 앤더슨이었다.

생각해봤는데 김보경의 리즈시절은 <미스 사이공> 때 인 것 같다.

어찌된게 고음이...갈수록 심해진다.

처음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원래도 성대가 좋은 배우는 아니었지만 지금 상태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것 같다.

<미스 사이공>때 처음 보고 좋아했던 배우라 개인적으론 참 안타까운 일이다.

차라리 폴리가 어울렸겠다 싶다가도,

정단영보다 못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앤더슨 조성윤 역시 요즘 좀 미스터리다.

조강현에서 왜 이름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르고 봤었으면 조강현과 조성윤이 동일인이라는걸 몰랐을 것 같다.

생각을 더듬어봤는데

"ㅅ,ㅈ,ㅊ" 발음이 쎈 편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콧소리도 많이 심해진 것 같고... 

내가 워낙 숨소리, 마찰음, 비음을 싫어라도 하지만 솔직히 많이 놀랐다.

김준현도 비음이 있는 배우라 일부러 조성윤으로 본건데

이럴거였으면 김준현으로 볼 걸 살짝 후회했다.

 

그래도 내용면에서는 지난번보다 훨씬 집중이 잘됐다.

잭 앤더슨, 잭 글로리아, 잭 먼로, 잭 다니엘 덕분에!

결론은,

인간의 마음 속엔 다 Jack이 있고

그래서 누구라도 Jack이 될 수 있다는거.

 

인간은... 참 다르지 않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 7. 21. 08:20

 

<잭 더 리퍼>

 

일시 : 2016.07.15. ~ 2016.10.09.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대본 : 이반 헤쟈(Lvan Hejna)

작곡 : 바소 파테이르(Vaso Patejdl),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엄기준, 카이 (다니엘) / 김준현, 박성환, 조성윤 (앤더슨) / 이창희, 테이 (잭)

        정의욱, 김대종 (먼로) / 김보경, 김예원 (글로리아) / 정단영(폴리) 외

제작 : (주)엠뮤지컬아트

 

궁금했었다.

초연도 아닌 이 작품을 배우 류정한이 왜 선택을 했는지가...

당연히 <스위니토드>를 할거라 한 치의 의심없이 확신했었다.

게다가 OD 아닌가?

분명히 신춘수대표가 류정한에게 러브콜을 보냈을텐데 왜 토드가 아닌 다니엘을 선택했는지 정말 궁금했다.

<스위니 토드>를 보고 난 후엔,

초연의 느낌이 아니여서 이번에 참여를 안 한게 다행이구나 싶었다.

궁금했었는데... 숨은 사연이 있긴 하더라.

원래 이 작품 초연때 류정한에게 러브콜을 보냈었단다.

그런데 그때 다른 작품 때문에 참여를 못했다고.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덕분에 이해가 쉽지 않았던 그의 선택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정한의 다니엘 캐스팅이 당황스러운건 사실이다.

엔더슨이나 잭이라면 혼란없이 받아들었을텐데 다니엘이라니...

혼자 뚱해진 마음은 글로리아와의 듀엣곡 "어쩌면"에서 재빠르게 사라진다.

어쩌자고 그렇게 스윗한지...

다니엘을 하기엔 분명 부담스러운 나이인데 저렇게 열심히, 저렇게 제대로 하니 투정은 쏙 들어간다.

딕션은 누구 말대로 병적일 정도로 정확하고

노래는 클래식하게 고급지고

연기는 또 진심이다.

게다가 앤더슨 박성환은 또 왜 그렇게 잘하는지...

9월부터 일본에서 하는 <레미제라블> 때문에 한 달 정도 출연한다는데 많이 아쉽다.

딕션, 노래, 연기 정말 다 좋던데...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 실력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아 안타까워하고 있는 배우..)

이창희는 잭을 하기엔 아우라가 좀 부족했고

일부러 목을 긁어서 불러서긴 하지만 노래가 많이 힘겨워 보였다.

(역시 잭은 신성우를 따라올 배우 없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주조연 다 괜찮았고 앙상블의 합은 특히 좋았다. 

정단영 폴리 정의욱 먼로도 좋았고

글로리아 김예원이 몇 장면에서 불안불안했지만 신예치고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이성준이 음감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배우 못지않는 열혈 연주로 작품을 서포트했다.

덕분에 작품의 퀄러티가 예전보다 올라간 듯한 느낌 ^^

 

나중에 다른 캐스팅으로 한 번 쯤은 더 봐도 좋을 것 같은 작품.

(물론 다니엘은 빼고!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6. 24. 08:34

<Jack the Ropper>

일시 : 2013.05.29. ~ 2013.06.30.

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대본 : Lvan Hehna

작곡 : Vaso Patejdl, Eduard Krecmar

출연 : 정동하, 성민, 이창민, 박진우 (다니엘)

        신성우, 김법래, 조순창 (잭) / 이건명, 민영기 (앤더슨)

        이희정, 강성진 (먼로) / 서지영, 양꽃님 (폴리)

        소냐, 제이민, 김여진 (글로리아)

연출 : 왕용범

제작 : (주)뮤지컬아트, CJ E&M

 

맙소사! 성남을 갔다.

<Jack the Ripper>를 보려고.

9월에 디큐브에서 공연일정이 잡혀있어 굳이 성남까지 갈 필요도 없었는데 동생에게 제대로 낚여서 암튼 성남을 갔다.

개인적으로 M뮤지컬에서 제작하는 작품들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2009년 <살인마 잭>으로 초연됐을때부터 여지껏 관람하지 않았던 것도 그런 개인적인 이유 ^^

아이돌을 대거 섭외해서 하나의 역에 보통 네다섯명의 출연진을 명단에 올리니

이름을 기억하는 것조차도 숨가쁘다.

<삼총사>도 그랬지만 이 작품도 아마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내지 않을까 예상된다.

M뮤지컬!

아이돌 가수들에 민영기나 소냐, 서지영 같은 quality 높은 배우까지 캐스팅하는 걸 보면

참 엄청난 테크닉이고, 놀라운 인해전술이 아닐 수 없다.

MR 반주면서 티켓값은 당당하게 오케가 있는 수준으로 받는 대단한 뚝심과 함께

성남이면서도 주중과 주말티켓값을 따로 책정한 이 놀라운 배짱을 보고 있으면

도저히 감탄을 안 할해야 안 할 수가 없다.

(공연장에 앉았는데 오케스트라가 없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실제로 나는 이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여러 버전의 동영상을 보고 넘버들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이젠 착각마저 하게 된다.

마치 몇 번은 본 것 같은 그런 기시감!

그래선가?

놀라울 정도로 긴박감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찌됐든 연쇄살인마가 나오고, 살인마의 정체를 쫓는 작품인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만큼 너무나 느슨했다.

특히 1막에서 신성우 잭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거의 코믹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 30분 동안 심지어는 깜빡깜빡 졸기까지했다.

(그것도 대략 난감하고 많이 미안하게도 오피석에서 말이다.)

그 와중에 민영기 앤더슨이랑 서지영 폴리 참 애쓰는구나... 생각하면서.

그러다 눈이 번쩍 떠지는 거다.

신성우 잭 때문에!

목소리톤, 표정, 연기, 노래 모든 것에 깜짝 놀랐다.

그때까지 허접한 성남아트홀의 음향때문에 졸면서도 입을 댓발 내밀고 있었는데

신성우 잭의 등장과 함께 나온 입도 저절로 강퇴됐다.

(뭐야? 이 남자! 지금 이 허접한 음향을 압도하고 있는 거야?)

카리스마 장난 아니다!

나... 솔직히 신성우가 이렇게 노래 잘하는 줄 정말 몰랐다.

가수보다 테리우스 이미지가 더 컸었는데...

나름대로 내겐 엄청난 반전이 찾아왔다.

(여러가지로 상처받기 일보직전이었는데 신성우 잭때문에 다 잊어버리기로 했다.)

 

따지고보면 강성민 먼로와 김여진 글로리아를 제외하고는 주조연 배우들은 전부 평균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2AM의 이창민은 <라카지>에서도 인상 깊게 봤었는데

벌써 세번째 작품이라 그런지 제법 뮤지컬배우스럽다.

(그런데 살은 좀 빼야 할 것 같다. 살짝 둔해 보여서...)

"내가 바로 잭"은 표현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대선배 신성우에게 밀리지 않으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딕션도 노래도 연기도 믿음이 갔다.

아쉬웠던건 김여진 글로리아와 목소리톤이 안어울려서 듀엣 듣기가 불편했다는 거!

먼로 기자 강성민은 형님 민영기가 심어준 것 같은데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솔직히 노래는 좀 아니었다.

너무 가볍게만 가는 것도 맘에 안들었고...

민영기 앤더슨의 "회색도시"와 " 이 도시가 싫어"는 역시나 민영기답게 너무나 좋았고

전체적인 스토리텔러로서도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삼총사>의 아라마스 보다는 <잭 더 리퍼>의 앤더슨이

민영기의 풍부한 성량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나저나 "화성에서 꿈꾸다"는 다시 안 올리려나???? 민영기의 정조가 요즘 무지 그리운데...) 

폴리 서지영의 "버려진 이 거리에서"와 2막 후반부 "아주 오래 전 여기"는 정말 좋았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서지영은 자신의 실력보다 훨씬 덜 인정받는 배우인 것 같다.

그녀의 공연 레파토리가 너무 좁아지고 있다는 게 아무래도 가장 큰 약점이지 않나 싶다.

<삼총사> 아니면 <잭 더 리퍼>이니 내가 다 갈증이 날 지경이다.

더 늦기 전에 고정된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앙상블은 춤은 좋았지만 노래는 춤만큼은 좋지 않았고

2번의 마술 장면(?)들은  뭐랄까 좀 식상했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코믹했다.

무대는 지금껏 본 회전무대 중에서 이 작품이 최고였던 것 같다.

이렇게 조목조목 따지면 크게 나쁠 것도 없었는데

참 신기한 건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아니었다는 거다.

아마도 초반에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과 

성남의 쓰나미급 음향이 큰 역할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서울 공연 재관람을 생각해볼까?

솔직히 아직은 미지수다.

만약 인팍의 50% 굿티가 뜬다면?

그때는 좀 생각해보기로 하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