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04 <백은의 잭> - 하가시노 게이고
  2. 2010.03.05 <유성의 인연> - 하가시노 게이고
읽고 끄적 끄적...2012. 1. 4. 05:56
내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오타쿠도 아니고
하가시노 게이고의 매니아도 아니면서 어쨌든 그의 책을 계속 읽게 된다.
우리 병원에 이 작가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매번 새 책이 들어올때면 꼭 하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한 권씩 포함되어 있다.
덕분에 나도 도서관에 예약을 해놓고 순서가 오면 가볍게 읽게 됐다.
치열하거나 기발한 내용은 아니지만 읽기에 나쁘진 않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 사람의 책을 읽었더니
이제 점점 사건 전개가 어떻게 될지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다 결국 내 생각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결론을 만나게 된다.
항간에는 하기시노 게이고의 약발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뭐, 사람이 늘 충격적인 반전을 계속 만들어 낼 수는 없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면서 스키장이란 곳을 딱 한 번 가봤다.
그것도 남들 열심히 스키탈 때 무서워서 맥도날드에 처량하게 앉아있던 게 전부였다.
가기 전엔 드넓게 펼쳐진 하얀 설원을 보겠구나 싶어 기대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인공의 눈은 어쩐지 현실감이 없어 당혹스럽더라.
오히려 현실감은 그때 눈으로 본 스키장의 눈보다
눈으로 읽은 스키장의 눈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스키장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며 돈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 한 통.
소설의 내용은 지루하게 일반적이다.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도 사실 별로 없다.
읽으면서 유일하게 든 생각은 영화로 만들어지면 그래도 책보다는 괜찮을 것 같다는 거.
(일본에서 영화화 하기로 했다고는 하더만....)

아직까지는 나도 하얀 설원에 대한 로망이 남아있나 보다
(책을 끝까지 읽었던 것도 그 로망의 이끌림이 아니었을까?)
뭐 그렇더라도 설원의 유혹보다는 매번 추위의 기습에 굴복하고 말지만...
한 번 가보고 싶긴 하다.
한겨울의  일본 스키장을...
역시나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테지만.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3. 5. 06:18
미스터리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계속 읽게 된다.
특히 <모방범>, <낙원>을 쓴 "미야베 마유키"와
<백야행>의 작가 "하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눈에 보이면 읽게 된다.
일본의 미스터리, 환상의 책들은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참 세다.
일본의 미스터리를 읽고 있으면 엄청난 결말이 보인다고 해도
별로 충격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상상한다.
내게 일본은 그렇다.
(선입견이라도 어쩔 수 없다)


어린 형제 3명이 초등학교 시절 부모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면?
이야기의 시작을 그렇다.
공소시효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어른이 된 3형제와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사건을 다시 추적한다.
부모를 살해한 법인을 찾겠다는 형제의 목표는
하나하나 경찰을 범인에게로 유인한다.
언듯 기억하기로도 이 책에서는 5번 이상의 반전이 나온다.
재미로 치자면 흥미진진에 후딱 읽어내릴 수 있는 속도감까지 더한다. 



책을 읽은 후에 잠시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기억은 정직할까?
아니 어릴 적 간직한 감각(오감)의 기억은 영원히 각인이 되는 건가?
이 미스터리의 포인트는 바로 "감각" 이다. 
그 감각을 붙들고 소설을 쓴 작가도 역시나 미스터리하다.
"맛(미각)"과 "시각"의 형상화.
이 책이 말하는 미스터리의 열쇠는
그러니까 거기에 있다. (어느정도까지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