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대천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0.23 Love sLOVEnia - Piran Tower Bell 1
  2. 2015.11.06 산탄젤로 성 (Castel Sant'Angelo)
여행후 끄적끄적2018. 10. 23. 08:54

피란 성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바다와 하늘아 맞닿은 수평선,

그리고 우뚝 솟은 피란 종탑.

다음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피란 종탑이 됐다.

이 종탑이 성 죠지 성당의 부속건물인지,

독립된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늘빛은 예술이다.

미카엘 대천사님도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참 보람차시겠다.

 

 

바로 옆에 있는 다각형 건물이 보이길래 잠깐 들여다봤다.

"Battistero"

셰레당이란다.

그러니까 가운데 있는 우물(?)이 세례식을 올리는 메인 장소.

건물 외부만큼이나 내부도 깨끗하고 소박하다.

순결한 신앙의 고백을 의미하는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작고 소박한 이곳이 난 퍽 마음에 들었다.

뒤돌아서 바라본 피란의 윤곽도 너무 아름다웠고.

 

 

종탑 매표소에서 나 혼자뿐이다.

피란 성벽에 이어 두번째 만나는 2유로의 행복.

이쯤되면 독점투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

종탑을 올르는 계단은 최근에 다시 만들어진게 같은데

특이하게도 나무로 되어있다.

나무에서 풍기는 냄새도 특별했고,

중간중간 계단과 난간에 나타나는 천사를 보는 것도 좋았다.

작은 창을 통해 보는 피란은 액자 속 그림같았고

그대로 드러나있는 시계체(體) 시계추도 신기했다.

제일 마지막 계단은 저렇게 예쁜 어슷계단.

왼쪽, 오른쪽 한 칸씩 총총총.

 

 

다 올라오면,

이런 모습이...

"끝"이란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다.

The End.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5. 11. 6. 07:45

카스텔 산탄젤로(Castel Sant'Angelo)는

원래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자신과 가족을 위한 영묘로 만들었다.

카리큘라 황제때까지는 로마 황제들의 묘지로 사용했고

5세기때 아우렐리우스 황제에 의해 요새로 개조됐다.

후에 교황청의 교도소로 사용된 전력이 있다.

산탄젤로 성과 성 베드로 성당 사이에는 비밀 지하 통로가 있는데

교황청에 무슨 일이 생기면 교황이 이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뭐가 됐든 죽음과 피와 연관이 깊은 곳이다.

서기 590년 유럽 전역은 흑사병의 유행으로 숱한 죽음이 발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가 이곳에서 흑사병이 물러나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던 중

대천사 미카엘이 커다란 칼을 칼집에 집어 넣는 환영을 보게 된다.

그 후 거짓말처럼 흑사병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이 성은 "거룩한 천사의 성"이라 부르게 됐단다.

그리고 성 꼭대기에는 환영에서 본 미타엘 천사의 모습을 청동으로 만들어 세워놨다.

산탄젤로 성은 4각형으로 둘러싸인 원형인데

4각형의 각 모서리에는 개별적으로 설계된 망루가 설치되어 있다.

중앙에 우뚝 솟은 원통형 부분을 세부적으로 나누면

홀, 예배당,주택,중정 및 감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발코니에서 로마 시내를 내려다보면 멋진 뷰를 볼 수 있다는데

바티칸 투어가 끝나고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한 탓에 입장시간이 한참을 지나버렸더라.

(로마패스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저 안에 들어가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비극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산탄젤로 성 바로 앞 테베레강(Flume Tevere) 위에 세워진 다리는

서기 134년에 만들어진 산탄젤로 다리.

과거 기독교 순례자들은 이곳를 통해 성 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갔었고

16세기에는 처형당한 죄수의 시신을 본보기 삼아 이 다리 위에 전시하기도 했단다.  

다리 난간 위에 있는 10개의 천사 조각상은 1669년 교황 클레멘스 9세의 명에 따라

조각가 베르니니와 그의 제자들이 만들었는데

천사상 손에는 기둥, 못, 창, 십자가, 손수건 등이 들려있다.

예수의 수난 당시 사용된 도구들이라고.

테레베강은 런던의 템즈강이나 파리의 센강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현실은 탁한 흙탕물.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템즈강과 센강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무엇보다 다리 위의 불빛이 화려하지 않고 은은해서

돌바닥과 테레베강에 비치는 풍경 모두 다 운치있고 그윽하다.

흑백영화같기도, 오래된 기억같기도 한 모습에

내가 서있는 공간이의 축이 살짝 흔들렸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베드로 대성당과 산탄젤로 성을 잇는 "화해의 길"은

어둠 속에서 오히려 더 환하고 선명했다.

맙소사!

화해라니...

이 나이가 될때까지 그걸 못해서 매번 휘청이는데...

평생을 산다한들 가당키나 할까?

위기감은 폭풍같이 느닷없이 밀려왔다.

또 다시 하루의 끝은 참담함이다.

 

도대체 나는 언제쯤 평온해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