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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30 <그녀에 대하여> - 요시모토 바나나
  2. 2009.05.07 처음 봤어요~~
읽고 끄적 끄적...2010. 11. 30. 05:58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에게서 태양을 품은 열대 과일 냄새가 났던가?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너무나 좋아해서
"바나나"라는 필명을 생각해냈다는 그녀.
그녀가 다른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그녀에 대하여>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됐던 이 소설은
회당 평균 조회수가 12만 회, 총 조회수가 480만 회나 이를 정도였단다.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브랜드 네임이 갖는 힘도 물론 있었겠지만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사람을 은근히 집요하게 끌어당긴다.
healing story!
사람들 마음 속에는 위로받고 싶어하는 작은 아이가 살고 있다는데
그녀는 그 아이를 끄집어내 평온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엄마와 쌍둥이였던 이모,
어느 날 유미코에게 이모의 아들 쇼이치가 찾아와 이모의 유언을 전한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친부모가 건 저주를 푸는 건 쉽지 않다며
아들 쇼이치에게 유미코의 힘이 되어 주라고 했단다.
쇼이치를 만나 저주를 푼다면 다시는 유미코가 저주에 걸리지 않게 막아보겠다는 이모의 말.
함께 마녀학교를 나온 엄마와 이모는 서로 절연한 관계였다.
(그런데 정말 마녀학교라는 게 있을까? 어쩐지 요즘엔 있을 거란 생각이 우세하다. 자꾸 그런 책들만 봐서...)
유미코가 어린 아이였을 때
그녀의 엄마는 강령회에서 악령이 씌었다며 남편을 칼로 찌르고 자신도 목을 그어 사망했다.
오랫동안 혼자 남겨졌던 유미코에게 찾아온 사촌 쇼이치.
두 사람은 함께 옛집을 찾아가고
두 사람의 부모가 있었다는 클리닉과
강령회 밤에 유미코의 어머니에 의해 목을 찔리고 살아남은 여자의 집도 방문한다.
Healing road.
이상하다. 요즘은 이런 오컬트적인 소설들을 자꾸 읽게 된다.
연관이 있는 건가?



이모의 산소를 찾아가기로 하고 함께 잠자리에 든 두 사람.
유미코는 함께 한 시간들을 되집다가 드디어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그녀는 말한다.
"쇼이치 미안해. 나 살아 있지 않아, 벌써 예전에 죽었어. 나는 유령이고 이게 전부 네 꿈 속이야"
순간 등골이 오싹했던가!
그러니까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달래기 위한 살풀이었다는 말이다.
유미코 역시도 부모처럼 오래 전 그 밤의 강령회 때 엄마의 손에 의해 죽은 사람이었던 거다. 
이모는 죽는 순간까지 내내 조카를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슴에 담겨 있었다.
그래서 아들의 꿈을 통해 이곳도 저곳도 아닌 곳을 떠도는 조카를 불러내 평온을 안겨주고 싶었던 거다.
어쩌면 세상에는 위로받아야 하는 게 꼭 사람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위로받아야 하는 영혼도 분명 있을 거라고...
살아만 있어도 누군가의 꿈 자체인 사람.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감정이 이런 걸테다.
"나도 누군가의 꿈이고 싶었는데..."
유미코는 누군가의 자리에 차마 부모의 존재를 올려놓지 못해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헤매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행복만이 모든 일들에 대한 복수라는 말.
행복하다면 과거를 바라보는 것쯤은 전혀 두렵지 않게 되는건가?
차를 놓쳤다면, 그래서 때를 놓친 것 같다면,
가만히 앉아 다음에 올 차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겠다.
섬득하면서도 평온했다.
<그녀에 대해서>
나는 그녀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까?
그녀가 부러웠다고,
나도 내내 평온을 꿈꿨다고,
살아는 있지만 그녀보다 더 유령같은 때가 훨씬 많았노라고,...

어쩌면 나는 되집어 볼 용기조차 없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5. 7. 22:40

몇 년 전인가, 한때 꽤 이슈가 됐던
<총각네 아채가게>
이색적인 마케팅과 큰소리로 인사하기로 유명했던 가게,
처음엔 사람들이 생각했었다.
야채가게에 왠 청년? 그것도 상당히 멀쩡히(?) 생긴 총각들이...
그런데 이젠 브랜드화가 되어 전국에 점포망을 형성했다.



병원과 가까운 지하철 역사에
며칠동안 공사를 하더니 <총각네 야채가게>가 오픈했다.
지하철 역사에 생긴 건 처음 보는지라
꽤 신기하기까지 했다.
(주위에서 그러는데 지하철 역사에 이미 많이 있단다...)



빨간 앞치마를 두른 역시나 상당히 멀쩡한(?)총각들이
열심히 어머님 손님들을 공략한다.
확실히 붉은 색은 remarkable 하다.

주인장의 허락을 받고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점포는 상당히 작지만 그래도 알차게 꾸며진 듯...



젊은 직장 여성들을 노린 다양한 가격대의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 셀러드
견과류, 바나나, 그리고 어묵에 계란, 조미 오징어
물론 야채들까지...
어쩐지 미니 슈퍼 같은 느낌.



즉석 과일주스를 파는 미니 카페까지...
<총각네 야채가게>는
야채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처음 보는 지하철 역사 가게라 신기한 맘에....
지하철공사도 요즘 임대료 수입이 꽤 짭짤하지 않을까?
나중엔 어떤 가게가 생기게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