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12. 27. 08:12

<Feliz Navidad>

 

일시 : 2017.12.22.

장소 : 롯데콘서트홀

음악감독 : 한정림

출연 : 강필석, 김재범, 고훈정, 정원영,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조형균, 박강현, 기세중, 박유겸, 임병근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즐겁기 위해서 선택한 공연은 아니었다.

솔직히 메리 크리스마스 할 기분도 아니었고...

공연장을 찾아가면서도 내내 마음이 무겁고 심난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귀에 들리는 세상에만 집중해보자 다짐했다.

처음 가 본 롯데콘서트홀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공연장 어디든 똑같은 소리가 전달된다는 반야드 스타일의 공연장의 음향은...

아쉽게도 아름답지 못했다.

그래서 12명의 뮤지컬 배우들의 소리가 많이 아까웠다.

선곡도 너무 좋았고,

한정림 음악감독이 이끄는 밴드도 좋았고,

믿고보는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더없이 좋았다.

배두훈, 정원영, 백형훈 세 배우의 활약이 눈부셨고

특히 배두훈이 부른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 "Lost stars"는 말을 잃게 만들었다.

2013년 뮤지컬 <풍월주>가 배두훈의 첫작품이데

4년만에 놀라운 성장을 햇다.

물론 그때도 노래를 너무 잘불러 놀랐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훨씬 더 잘한다.

팬텀싱어2 우승의 실력자답더라.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돋보였던 배우를 꼽으라면 "배두훈"이 아닐까 싶다.

강필석, 김재범은 루배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긴 했지만

그 역시 나쁘지 않았다.

선곡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살짝 뒤로 물러나 후배들이 더 돋보일 수 있게 배려한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의상과 소품들도 곡의 분위기에 맞에 어쩜 그렇게들 세심하게 준비했는지.. 

덕분에 심란한 마음이...

잠시동안 따뜻해졌다.

 

그걸로,

충분하다.

메리 크리스마스.

 

Set List

 

01. It's Raining Men (뮤지컬 "프리실라") / One Short Day (뮤지컬 "위키드") - All together

02. Ordinary People - 정원영

03. 그 이름 (뮤지컬 "더 데빌") - 고훈정

04. 승리의 여신 (뮤지컬 "나폴레옹") - 백형훈

05. A thousand Years (영화 "트와일라잇") - 박강현, 배두훈, 조형균, 이충주

06. 출발 - 임병근

07. 비상 - 박유겸

08. 거리에서 - 조형균

09. Look Inside (영화 "트와일라잇") - 기세중, 박유겸, 백형훈

10. White Cristmas - 강필석, 김재범, 임병근

11. 소녀 - 박강현

12. 세월이 가면 - 이충주

13. All That Jazz - 기세중

14. Uptown Funk - 배두훈, 정원영

15. Skyfall - 박강현, 이충주

16. 뮤지컬 "저지보이스 매들리" - 백형훈, 배두훈, 기세중, 박유겸

17. 나비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 강필석

18.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재범

19. Lost stars (영화 "비긴어게인") - 배두훈

20. Il Libro Dell'amore (고훈정, 백형훈, 박유겸, 기세중)

21. Superstar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 All together

22. Encore (크리스마스 캐롤 3곡)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8. 16. 08:45

 

<나폴레옹>

 

일시 : 2017.07.13. ~ 2017.10.22.

장소 : 샤롯데 씨어터

극작, 작곡, 작사 :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iams) &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각색 : 오리라 / 가사 : 채한울

한국연출 : 김장섭 

편곡,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나폴레옹) /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조세핀) /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 (탈레랑)

        김법래, 박송권, 조휘 (바리스) /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 정대현 (뤼시앙) / 김주왕, 박유겸, 기세중 (앤톤)

        황만익, 이상화 (가라우) / 임춘길 (푸셰), 김장섭 (헨리), 김사라, 방글아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이에스에이

 

뮤지컬 <나폴레옹> 두번째 관람.

어차피 기승전 마이클리때문에 보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보는게 첫번째와 최대한 캐스팅이 겹치지 않게 선별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첫번재 관람이 훨씬 좋았다는거!

대사가 많이 관람 전부터 걱정이 되긴 했는데 예상대로 한국어 발음이 마이클리의 발목을 잡는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한국어 발음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아마 쏭쓰루 뮤지컬이라면 티도 안 날 정도.

하지만 대사가 많은 작품은 확실히 티가 난다.

세계적인 영웅 나폴레옹이 한국어 발음 때문에 모지리가 됐다.

마이클리도 딴엔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계속 신경을 쓰던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같다.

말 음절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전체적으로 자연스럽지가 않고 뒷음절이 뭉개진다.

려면 떻게 야 합니까? 력을 지려면 떻게 야 합니까?

이런 식이다.

본인도 힘들겠지만 보는 관객들도 참 힘들다.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박혜나 조세핀은 뮤지컬이 아니라 재즈바에서 노래하는 직업가수같았다.

조세핀이란 인물 자체가 작품 속에서 그닥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긴한데

박혜나 조세핀은 너무 밋밋했다.

게다가 너무 중후한 마담의 느낌이라 마이클리조차도 연하남으로 만들어버리더라 .

내가 생각했던 조세핀과 괴리감이 커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백형훈 뤼시앙은 잘하겠노라는 마음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홀로 너무 비장하고 혁명혁명해서 때때로 감정의 과잉까지 느껴진다.

김주왕 앤톤은 "ㅓ" 발음이 말리는 게 자꾸 귀에 들어왔다.

정상윤과 조휘는 아주 좋았고

조휘는 바리스가 아니라 탈레랑을 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 살짝 ^^

 

<시라노>에 이어 이 작품도

세번째 관람으로 이어지닌 않을 것 같다.

뮤지컬, 연극을 오래 보다보니

넘버가 좋고, 무대가 화려하고, 출연 배우가 대단해도 스토리에 끌어당기는 힘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게 바로 덕후의 아이러니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1. 24. 07:54

 

<Midnight>

 

일시 : 2017.01.08. ~ 2017.02.26.

장소 : 아트원씨어터 2관

극작 : 엘친 <Citizens of Hell>

작사, 작곡 : 로렌스 마크 위스, 티모시 납맨

각색 : 한지안 / 편곡 : 김길려

연출 : 김지호

출연 : 정원영, 고상호 (비지터) / 배두훈, 백형훈 (남자) / 전성민, 김리 (여자) / 박주희, 도정연

제작 : (주)모먼트메이커

 

백형훈때문에 본 뮤지컬인데

오히려 비니터 정원영을 칭찬하게 만드는 작품.

백형훈이 연기한 남자의 캐릭터는 좀 모호하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유부단의 정점을 찍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령 이웃을 고발하면서까지라도

내 가정만은, 내 아내만은 지켜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론 남자가 철저하게 이중적인 인간의 모습이었다면 좋았을것 같고

그걸 선량한 얼굴의 백형훈이연기했다면 강렬했을텐데...

백형훈의 활용이 아쉽다.

아예 백형훈이 비지터를 했어도 좋았을것 같고!

 

정원영은 첫곡부터 눈과 귀를 확 잡아끌었다.

넘버의 강약 조절도 탁월했고

딕션과 연기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본 샤키에서 활동했다는 아내 역의 김리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노래는 나쁘지 않았는데 연기가 살작 어색하다.

작은 키를 만회하기 위해 신은 하이힐때문에 걸을 때마다 불안했고

가슴께까지 추켜올린 치미 허리는 보기에 상당히 민밍했다.

백형훈과의 합도 좀...

 

전체적으로 참 모호한 작품이다.

넘버는 확실히 좋은데 스토리는 또 너무 헐렁하고

미스터리인지 코믹인지 장르도 모르겠고...

그래서 미스터리인가???

아무래도 다시 보긴좀 힘들지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 1. 6. 08:53

 

<Next to Normal>

 

일시 : 2015.12.16.~ 2016.03.13.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극본, 작사 : Brian Yorkey

작곡 : Tom Kitt 

번역 : 박천휘

음악감독 : 이나영

연출 : 변정주

출연 : 박칼린, 정영주 (다이애나) / 남경주, 이정열 (댄) / 최재림, 서경수 (게이브)

        오소연, 전성민, 전예지 (나탈리) / 안재영, 백형훈 (헨리) / 임현수(의사)

제작 : (주)이리스트코퍼레이션

 

2015년 마지막을 <Next to normal>과 함께 했다.

진심으로 마음 저 깊숙한 곳까지 좋았고

역시나 마냥 내 맘 같아서 혼자 슬펐다 아팠다를 반복했다.

다른 사람들에겐 Just Normal이

나는 아무리 용을 써도 닿을 수 없는 최고의 한계치처럼 느껴진다.

이만큼 살았는데도 여전히 멀고 아득한 Normal Warld여...

이 작품을 볼 때,

예전에는 다이애나에 이입이 많이 됐었는데

이번 관람에서는 댄과 헨리의 감정에 완전히 동요됐다.

다이애나처럼 게이브의 망상을 보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 망상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댄의 모습이 다이애나보다 위태롭고 처절해 보였다.

지킬게 있는 사람은, 지켜내야만 하는게 있는 사람은...

100% 솔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남들은

도대체 어떻게 견디는건지...

그들의 ligth in the dark를 알게 된다면 내 삶에도 빛이 비출까?

분열증같은 물음표만 떠다닌다.

 

초연부터 함께 한 박칼린, 이정열, 오소연은

다이애나, 댄, 나탈리 그 자체였고

(오소연이 이번이 마지막 나탈리가 될거라고 하던데...)

새롭게 투입된 백형훈 헨리도 이상민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좋았다.

기대했던 임헌수가 정신과 의사가 아닌 외판원 느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여전히 이 작품은 내겐 내겐 너무 좋은 작품이다.

내 살 같고, 내 뼈 같은 작품.

그렇다면 내가 이 작품을 보면서 울었을까?

대답은... 당연하지!

이 작품을 보면서 울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건 내가 꿈에 그리던 next normal의 상태에 있다는 뜻이리라.

 

I wish... a better than befor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2. 23. 08:08

 

<Thrill ME>

일시 : 2014.12.10. ~ 2015.03.0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대본, 작사, 작곡 : 스티븐 돌기노프 

연출 : 박지혜

출연 : 강필석, 정동화, 백형훈 (나 ; 네이슨)

        김재범, 에녹, 문성일, 김도빈 (그 ; 리처드)

피아노 : 신재영, 오성민

제작 : 뮤지컬 해븐

 

난 정말 <쓰릴미>라는 작품을 너무나 사랑한다.

그래서 매번 올라올때마다 외면을 못하겠다.

사실 이번 시즌은 강필석, 김재범 회차만 볼 생각이었는데 백형운, 문성일 페어가 궁금해서 급하게 예매를 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성일 리처드가...)

남은 좌석이 별로 없어 그냥 오른쪽 블럭 세번째줄 S석을 관람했다.

오른쪽은 네이슨이 많이 머무는 공간이라 덕분에 out of mind였던 백형훈을 아주 꼼꼼하게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백형훈이라는 배우는 출연작도 몇 작품 안되는 신인급 배우다.

내가 본 작품도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유일한데 그 작품에선 별 존재감이 솔직히 없었다.

신인 뮤지컬 배우가 2인극을,

그것도 <쓰릴미>라는 이 엄청난 작품을 과연 제대로 표현해낼 수나 있을지 진심으로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또 다시 뒷통수를 제대로 한 방 먹었다.

백형훈 네이슨.

정말 좋더라.

연기도, 노래도, 표정도, 움직임과 말투도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잘못하면 작품과 배역이 대한 부담감이 배우를 주눅들게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백형훈은 그걸 이겨냈다.

네이슨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묘하게 느껴지던 풋풋함이 19세 소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다.

그리고 그게 은밀한 강박과 떨림으로 남더라.

문성일 리처드와 음색도 아주 잘 어울렸고

신재영의 피아노 연주와도 이질감 없이 잘 스며들었다.

대사 실수도 오히려 문성일 쪽이 꽤 많았고

조명이 잘못 꺼지는 것 때문에 중간에 대사 타이밍을 놓친 걸 빼면 대사처리와 타이밍도 정확했다.

정말 별 기대없이 본 캐스팅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발견이었다!

특히 "Thrill me"를 부를 때는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정상윤 이후 눈에 확 들어오는 네이슨을 드디어 만났구나 싶더라.

(다른 날은 어떘는지 몰르지만 이날은 문성일보다 백형훈이 훨씬 노련했다)

 

이번 시즌 조명에 대한 말이 많은것 같던

개인적으로 조명 자체는 아주 좋았다.

조명의 느낌으로 배우의 얼굴와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추는 방식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인물의 감정과 표정에 훨씬 더 집중하게 만들더라.

네이슨의 이야기 외에 다른 모든 것들은 그냥 배경으로 서서히 fade out 되는 느낌이었다.

좌우로 크로스되는 조명효과도 좋았고.

단, 천정에서 조명기 돌아가는 소리가 민망할 정도로 커서 몰입에 방해가 됐다.

그것도 아주 많이...

소리만으로는 천정 어딘가에서 트랜스포머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더라.

이 소리는 어떻게든 꼭 해결을 해주면 좋겠다.

 

뭐 그렇더라도,

대사 실수가 있고,

조명은못 꺼지고,

조명기 소리가 아무리 거대해도

역시 <쓰릴미>는 <쓰릴미>다.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작품.

내겐 이 작품이 확실히 'Way too far"인 셈이다.

 

나를 너무 멀리까지 데려간다.

매번 그랬다.

그것도 일말의 망설임 없이!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7. 2. 09:48

<여신님이 보고계셔>

일시 : 2014.04.26. ~ 2014.07.27.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대본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연출 : 박소영

출연 : 김종구, 정문성, 조형균 (한영범)

        신성민, 려욱, 이재균, 전성우 (류순호)

        진선규, 최대훈 (이창섭) / 안재영, 정순원 (신석구)

        주민진, 문성일 (변주화) / 윤석현, 백형훈 (조동현)

        이지숙, 손미영 (여신) 

제작 : is ENT 연우무대 

 

4월 26일에 프리뷰 첫공을 보고 무려 2달 만에 다시 보게 된 <여보셔>

그리고 초연의 아름다운 순호 전성우를 비롯해서 딱 내가 원했던 캐스팅.

(여기에 여신님까지 "이지숙"이었다면 완벽했을텐데 아쉽다)

프리뷰를 보면서는 초연배우들이 많이 그리웠는데

이날은 배우들의 합이 미칠 정도로 좋아서 초연이 전혀 그립지 않더라.

무대 위에서 완벽한 신뢰감과 소통을 나누는 배우들을 보니 샘이 날 정도였다.

정문성과 진선규는 참 귀신같이 극 전체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더라.

게다가 전성우의 "악몽에게 빌어"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야말로 진정한 넘사벽이었고!

 

까르르 웃다가 어느 순간 감정에 복받쳐 가슴을 쓸며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또 어깨를 들썩이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중요하고 확실한 건,

이 작품은... 정말 잘 만들어진,

착하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인 한 편의 동화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전성우란 배우는,

아직 어리지만 참 단단하고 야무진 배우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전성우 순호로 인해 객석의 몰입도와 깊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냥 하나의 완전체를 보는 느낌!

전성우 순호가 있는 <여보셔>와 없는 <여보셔>는 확실히 다르다.

그가 풀어내는 순호의 감정은... 글쎄...

"홀림"이었다고 해두자!

개인적으론 이 녀석이 빨리 군대를 다녀왔으면 좋겠다.

군대를 마친 이후 배우로서 거칠것 없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어떤 모습일까?

이 녀석이 되어질 모습은?

그 과정도 결과도 다 궁금하다.

  

드디어 이날 처음으로 조동혁 에피소드에 감정이 동화됐다

초연때부터 내내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순서를 앞으로 빼는게 차라리 좋겠다고까지 생각햤던 장면이었는데

배우들이 무대에서 주고 받는 대사와, 행동,, 눈빛을 보노라니 아주 자연스럽게 뭉클함으로 이어지더라.

그리고 프리뷰와 달라진 이 장면은 정말 조용히 강했다.

남한 정찰기 소리에 놀라 트라우마에 빠진 순호에게 손을 뻗는 한영범.

이어지는 대사가 너무 아름답고 다정해서 울컥했다.

"괜찮아, 형이랑 같이 가자!"

 

과장된 연기도 없었고,

돋보이려고 애쓰는 모습도 없었고,

무대를 불태우겠다는 부담스런 투지도 없었다,

모든 배우들이 오로지 진심이었다.

덕분에 맘껏 즐거웠고, 진심으로 따뜻했고, 아름답게 감동받았다.

심지어 난 이 여섯명이 부럽기까지 하다.

어찌됐든 그들은 자신만의 여신님을 만났으니까.

순호처럼 나도 해맑게 묻고 싶다.

"여신님! 나 보여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