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10. 16. 06:10
뭐 꼭 나이가 전부는 아니겠고, 이미 속세를 떠난 사람이긴 하겠지만
책을 쓴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1978년생이다.
게다가 현재 쓰키요미지라는 절의 주지스님이란다.
일본에서 휴뇌법(休腦法)을 이슈로 만들었고 일반인을 위한 좌선 지도도 하고 있다고 한다.
좀 가볍고 쉬운 명상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해가 된다.
아직 33의 나이는 아무리 속세를 떠났다고 해도 충만한 깊이감을 담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
책의 내용은 표지의 평온함과 안락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러나 어쨌든 쉼표같은 느낌은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하게 되고 괴로운 거란다.
뇌 속의 끊임없는 생각 때문에 인간의 세가지 번뇌인 분노, 탐욕, 어리석음이 생기게 되고...
할 수 있다면 이 모든 것들을 초연히 보고 다 객관화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내 삶은 아직 아비규환이라 이런 평온은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뇌를 쉬게 함으로써 생각을 버리면 편안해진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다.
그리고 정말 그러고 싶다.
일상에서 가끔이라도 저렇게 평온하게 머리를 기대고 앉아 눈을 감을 수 있다면...
사실은 정말이지 좋겠다.
멍때린다고 뒷통수가 걷어차이지 않으면 다행이지...



요즘 계절 때문이기도 하지만 참 심난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더 책 속으로 숨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10권째 책을 읽으면서 잠시 쉼표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 이렇게 읽어대냐고 주위에서 자꾸 묻는다.
그냥 숨 쉬는 거란고 답한다.
뇌에게도 그럴 시간을 줘야 하는 건 아닌지...
책을 읽으면서 내용과 상관없이 잠깐 브레이크를 거는 중이다.
쉬자고...

책에 번뇌를 억제하기 위한 10가지 계율이 나오는데... 어렵다.
눈으로 읽어내리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01. 불상생(不殺生) :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02. 불토도(不偸盜) :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03. 불사음(不邪淫) :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04.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05. 불기어(不綺語) : 현란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06. 불악구(不惡口) :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07. 불양설(不兩舌) :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08. 불탐욕(不貪欲) : 마음속에 욕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09. 부진애(不唇埃) : 애마음속에 욕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진
10. 불사견(不邪見) :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의 법칙을 안다.


이대로 살 수 있다면,
휴뇌가 아니라 성불도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나는 생각병이 너무 깊은 모양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6. 17. 06:34
소설 노동자 김탁환과 과학콘서트 정재승이 만나서 책을,
그것도 소설책을 썼단다.
뇌 과학자와 팩션 소설가가 만나 쓴 미래소설.
일단은 귀가 솔깃한 내용 아닌가?
이 두사람의 인연은 KAIST에서 시작된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인 정재승.
그리고 좀 의외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소설가 김탁환이 KAIST 교수로 오면서
우연한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한다.
1990년대 초에 사건이 하나 있었단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서울대공원에서 한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달라며
사자 우리에 손수건을 던진 후 가져오라고 했단다.
그런데 이 남자,
사랑에 눈이 멀었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사자 우리 안을 들어갔단다.
그 최후는.... 뻔하지 않겠는가?
결국 남자는 사자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엽기적인 결말이 백주대낮에 발생하게 된거다.
나중에 이 남자의 시신을 부검했더니 그의 입 속에서 사자털이 잔뜩 나왔다나.
인간의 "생존 본능"이 그 상황에서 사자를 물어뜯게 만들었다는 거다.
그리고 이 세기의 사건은 과학자 정재승의 뇌리에 각인되어 화두가 되었단다.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생애 첫 충동을 일으킬만큼...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순간,
엄청난 분노와 함께 미친 듯이 덤벼대는 인간의 폭력 성향.
이 "생존 본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로봇에게 생존 본능을 코드화해서 자신을 분해하거나 부수려는 존재에게 맞서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
소설 <눈먼 시계공>은 그러니까 정재승의 화두에
김탁환의 캐릭터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되어 세상에 나온 셈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데몰리션맨>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지방 자치제가 활성화되고 국가보다 지역 내 기업의 경제적 영향력이 증대된 2049년의 세계에서는
국가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특별시 체제로 재편하는 게 유행처럼 늘어나게 된다.
인간과 사이보그, 그리고 로봇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
마치 월드컵과 K-1을 연상시키는 로봇 배틀원 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
발견되는 시체는 하나 같이 뇌가 사라진 상태다.
피해자의 뇌에 남겨진 기억을 끌어내 범인을 잡았던 비밀 수사대 스티그마팀은 당혹스럽다.
뇌가 깜쪽같이 사라져버렸으니...

 <김탁환과 정재승>

이야기는 로봇 격투 경기와 살인 사건이 함께 맛물리면서 긴박하게 이어진다.
이야기 자체는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다.
책장을 금방금방 넘기게 만들만큼...
김탁환이야 탁월한 스토리텔러로 유명한 사람이고
정재승 또한 입담 있는 과학자로 여러 편의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기도 한다.
바이오 및 뇌공학자로 실제 소설의 내용과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는 정재승의 과학적 상상력도 재미있다.
인간의 뇌와 로봇의 완벽한 인터페이스.
예전에는 결코 가능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충분히 가능할거란 쪽으로 변했다.
(딱히 이 책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세상은 늘 불가능을 현실화시키는 걸 계속 봐왔으니까...)
Impossilbe!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정말 그렇게 되고 있음을 절감하고 체감한다.
기계와 인간이 몸을 섞는 그런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어찌됐든 그걸 새로운 진화와 혁명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로봇의 머리에 인간의 머리를 이식하게 된다면
그 존재를 사이보그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까?
입력된 코드에 의해 계산과 통계를 통해 행동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하게 된다면...

이 소설에서는 인간의 "분노와 증오"를 격투 로봇에게 이입시킴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도록 프로그래밍 시킨다.
일부러 극심한 공포와 자극 속에서 사람을 살해함으로써
인간의 뇌에 저장되어 있는 그 살해 순간의 분노를
엄청난 폭력으로 분출시키는 프로그래밍.
기억은 세포를 바꾸고 세포의 변화가 곧 기억이 된단다.
그러니 기억은 과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
SF적인 상상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세상은 너무 멀리까지 와 있다.
그러한 세계에서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책장을 덮은 뒤끝은 영 찜찜하다.
당신의 전두엽엔 어떤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가?
언젠가는 누군가 당신의 분노와 증오의 기억을 노리게 될지도 모른다.
다들 머리를 조심하라!!!!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7. 6. 06:25
<혀> - 조경란

혀
 

탐욕적인 소설. 그리고 유혹적이며 관능적인 소설.

조경란의 소설 <혀>는 식욕이라는 본능의 식탁 위에 또 다른 본능인 성욕의 재료를 푸짐하게(?) 그리고 노골적으로 차려놓습니다.

화들짝!

너무 정직하고, 그리고 적나라해서 때론 민망하기까지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읽음직한 구미가 솔솔 당깁니다.

거식과 폭식, 그리고 떠나는 사랑과 시작되는 사랑, 이 모든 관계들....

누군가에게겐 세상의 어떤 맛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맛이 있듯이 어떤 사람으로도 도저히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13년 경력의 33살 요리사 정지원,

그녀는 “WON'S KITCHEN'이라는 자신만의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했던, 꽤나 감각적이고 탐미적인 요리사였죠.

그런 지원과 7년 간 사귀던 건축가 석주가 그녀를 떠납니다.

그것도 그녀의 쿠킹 클래스에서 요리를 배우던 젊고 도발적인 모델 출신 이세연이라는 여자와 새로운 사랑에 빠져서 말이죠.

네, 이야기 자체는 참 진부한 치정관련 연예소설이죠.

그런데 그 표현이라는 게...

섬뜩할 만큼 사실적이고 노골적입니다.

함께 같은 꿈을 꿨던 그 사람을 잃은 그녀는 다시 예전에 일했던 “노베”로 돌아가 다시 요리를 합니다.

그곳에서 그녀가 만드는 하나하나의 요리 속에는 그녀 자신의 모든 심리상태가 함께 녹아들어갑니다.

그녀는 식욕에 대한 욕구마저 점점 사라지죠.

먹는 것에 대한 거부,

그것은 곧 관계에 대한 거부이며 더 심각해진다면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극단적인 파괴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욕을 가진 자는 적어도 살아갈 의욕을 가진 자라고 말 할 수 있으니까요...

입으로 향하는 욕망을 스스로 거세시켜버린 사람.

그리고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이 새롭게 사랑하게 된 그녀의 혀를 잘라(이것도 일종의 거세) 요리를 한다는 그로테스크한 결말.

심지어 그렇게 요리된 혀는 아무것도 모르는 옛 연인의 마지막 만찬이 되어 그의 입 속에 한점한점 집어 삼켜집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황홀한 맛을 남기면서요...


일류 요리사에겐 그들만의 묵시론적인 비밀이 있다고 하네요.

고객의 식욕을 채워주고 미각을 즐겁게 해주되 결코 만족시켜서는 안 된다는 묵시록.

한번 만족을 하게 되면 그 다음엔 더 큰 것을 원하게 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기에 다음에 대한 기대를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고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100% 만족이 찾아온다면 결국은 금이 간 창유리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되는 순간이 시작됩니다.

그리다 누군가 한 사람이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되면 남은 한 사람은 비참하고 함구적이고 잔인해지게 되죠.

그리고 남는 건 허기처럼 찾아오는 “분노” 뿐이죠.

그럴 때 입은 두 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합니다.

폭식 혹은 거식

사람에게 사랑과 굶주림,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게 되는 극단적인 자기 파괴의 방법!

한쪽은 입 안에 몰아넣음으로 인해 속을 채워 마침내 터뜨리겠다는 폭발의 자기 파괴.

한쪽은 입을 닫음으로 인해 내부를 태우겠다는 발화의 자기 파괴.

둘 다 막상막하의 막장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극단적인 건 주인공 지원처럼 그 분노를 타인에게 쏟아내는 것일 겁니다.

이별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어쩌면 누구와도 사랑을 해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 뱃속의 태아에게서 가장 먼저 생기는 기관이 바로 “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맛은 “쓴맛”이구요.

그러고 보니 사람이 나이를 먹어 간다는 건, 입 속으로 쓴맛의 기억을 자꾸 더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이 갖는 사회성과 책임감!

어쩐지 좀 입이 천근 무게로 다가오네요.

온순해보여도 입 속엔 칼과 맞먹는 무기가 있다고 합니다.

치아와 혀.

당신이 입이 기억하고 있는 맛은 무엇입니까?

문득 그게 궁금해지네요.... ^^

 

* 이 책의 내용이 파격적이고 충격적인만큼 문단에서도 큰 파란을 일으킨 문제작입니다.

  다름 아닌 “표절” 시비로요.

  현재까지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논란의 핵은 주이란이란 신인 작가가 조경란의 <혀>가 자신의 신춘문예 응모작인 동명의  단편소설 <혀>
  를 표절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그 단편소설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바로 작가 조경란이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 소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심사위원의 모든 소설을 다 심사하는 건 아니라
  면서요....)

  왠지 주이란의 단편소설 <혀>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표절논란에 시비를 논할 깜냥은 되지 못하지만 어쩐지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문학적인 궁금증이죠.

  어설픈 활자증후군, 호모 북커스의 호기심 발동이긴 합니다만... ^^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2. 1. 16:18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라> - 윌리엄 하블리첼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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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Carpe Diem)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죠.

카르페 디엠은 “enjoy the moment"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생을 즐겨라....

어떻게 생각하면 참 무책임하고 방종에 가까운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의 참된 의미는 “현재를 잡아라!”라는 뜻입니다.

인생을 즐기라는 건 맞긴 한데 매 순간을 마치 내 생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즐기라는 의미입니다.

참 어려운 일이죠?


이 책을 쓴 의사 윌리엄 하블리첼은 세계적인 심장 권위자 중 한 명이라고 하네요.

이 사람이 임상에서 만났던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 이 이쁜 책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세요?

아주 적절한 책을 아주 적절한 때에 만나게 되는 경험.

전 개인적으로 책에 대한 신비주의를 아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가령 좀 힘들거나 맘에 상처가 있을 때면 어떤 방법으로든 꼭 위로가 되는 책을 만나게 됩니다.

제목이 주는 거부감에 그냥 다시 반납할까 생각했던 책입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딱히 읽을 꺼리가 없어서 손에 쥐었던 책이예요.

다음은 또 다시 호된 뒤통수 강타... ^^

(사실 이런 종류의 강타라면 뭐 뒷통수가 밋밋한 평면이 된다고 해도 저는 즐겁습니다)


이 책에서 우린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도 인생의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을요.

혼자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이제 제발 누군가 그만 내려오라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을 때.

어쩌면 당신의 시간도 도둑맞고 있는 건지 모릅니다.

과거의 “분노”로 인해, 혹은 미래의 “계획”으로 인해 지금 내 눈 앞의 현재를 송두리째 그것도 완벽히 도둑맞고 있는 건지도요...

늘 그랬던 것 같아요.

줄 것이 너무나 없는 내 존재에 대한 보잘 것 없음에 화가 나면서도 한 번도 다르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거,

어쩌면 정말 중요한 건, 주지 않아야 할 것들을 주지 않았어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다면 “카르페 디엠” 그렇게 말 할 수 있지 않았을지...


인생에서 가장 큰 적은 “분노”와 “죄책감”이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지은이는 의사로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 치료의 행위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고백합니다.

“의사로서 나는 치료와 치유를 동일시해 왔다. 하지만 치료와 치유 사이에는 깊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또 말합니다.

“치유는 의학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작가는 당신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통해 “카르페 디엠”의 기적을 하나씩 경험합니다.

삶이란,

바로 지금 일어나는 것이라고요,

이 삶이 어제 속에 묻혀 상실되거나 내일을 기다리는 가운데 잘 못 쓰여진다면 우리는 너무 많은 걸 도둑맞게 된다고요.

만약 우리가 현재 속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면 우리는 불멸을 얻게 될거라 말합니다.

누구나 늘 내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죠.

네, 분명 내일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일이 나에겐 약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긴 참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시한부의 인생을 선고 받고도 내일 떠날 여행꾸러미를 챙기며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 곧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을 미래를 생각하며 죽음보다 깊은 절망 속에 화석처럼 생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모든 인생은 시한부 인생입니다.

그 시간을 누군가는 기적처럼 살고, 누군가는 상처 속에서 살게 되는 거죠.

혹시 당신도 “기적”을 꿈꾸고 있나요? (저는 분명히 늘, 그리고 간절히 기적만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몰랐습니다.

인생의 “기적”은 지금 바로 현재를 사는 사람에게만 일어난다는 걸.

그래서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선 지금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한다는 걸.

우리가 현재의 순간을 체험하기 시작하면 기적과 일상의 차이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종교적인 영생만이 영원을 말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이라는 무한의 시간을 체험하고, 주어진 기회를 포착하고,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산다면 우리는 오히려 영원을 살아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제부터 저는 매 순간을 “기적” 속에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카르페 디엠!

오늘 제가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축복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순간도 모두 하나하나 기적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