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22 개기월식
  2. 2009.05.31 거짓말 같은 일들...
그냥 끄적 끄적...2010. 12. 22. 06:15
난 달이 참 좋다.
그렇다고 늑대인간이나 lunatic은 아니다.
달을 보고 있으면 그 차가운 다정함과 고요함
그리고 날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달 속의 토끼를 보는 것도 난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어떤 때는 퇴근길에 집 앞에서 한참을 하늘을 쳐다보며 서성일 때도 많다.
혹여 달을 보지 못하는 날에는 그게 또 그렇게 서운하고 허전할 수가 없다.
하다못해 예전에 김현철의 <달의 몰락>까지도 얼마나 좋아했는지...
...달이 진다, 달이 진다...
그 가사가 그렇게 안스러울 수가 없었는데...



어제 3년 만에 개기월식이 진행됐다.
근무 시간 중이라 목격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인터넷 사진을 통해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으로 늘어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걸 말한다.
완벽히 일직선이냐 아니나에 따라서 부분월식과 개기월식으로 나뉘는데 
어제는 이 두 가지가 전부 일어났다.

...... 이날 월식은 달이 뜨기 전인 오후 2시27분부터 진행됐으며, 시민들은 달이 뜨는 시각인 오후 5시12분부터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오후 5시53분까지 점점 어두워지는 달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또, 이날 오후 7시1분까지는 달의 일부분이 밝아지는 부분월식의 모습이 관측됐고, 부분월식이 끝나자 평소 밝기를 서서히 되찾아 오후 8시6분께 반영식 종료와 함께 평소의 보름달 밝기로 되돌아왔다 ......




거기다가 지역에 따라서는 지구 대기에 굴절된 빛 때문에
붉은 달을 보인 곳도 있다고 한다.
작년에 일식에 이어 또 다시 멋진 우주쇼가 펼쳐진 셈이다.
다음 개기월식은 2011년 6월쯤 관측될 거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달은
이 모든 우주쇼를 마친 후의 동그란 보름달이었지만 
어쩐지 매일 보던 그 달이 아닌 것 같아 쑥스럽고 첫만남 인냥 반가웠다.
어쩌면 그렇게 달을 좋아한다면서 내 모습을 못 봤냐고 은근히 타박하는 것 같기도 하다.
미안! 내년 6월엔 꼭 지켜볼께!
그렇게 집에도 못 들어가고 나는 한참을 하늘 보며 다독였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5. 31. 16:23
국민장을 위해
봉하마을을 떠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차 주위를 맴돌았다는 흰 비둘기.
떠난 분의 마음이었을가?
평화를 기원하는....



영정사진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던 하얀 나비.
하고 싶은 말들
그대로 날개짓으로 남기고...



하늘에 떠 있던 오색 채운
마른 하늘 위에 남긴
못다한 마지막 유언



믿어지지 않는
거짓말 같은 현상들.
함께 울었구나... 함께..
온 몸이 투명해져
마침내 다시 빛으로 남겨지다...



붉은 쪽달
모두 함께
붉은 눈물 흘렸던 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