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여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9.28 돌마바흐체 궁전과 루멜리 히사르
  2. 2011.10.06 터키 16 : 돌마바흐체 궁전 (Donmabahce Sarayi)
여행후 끄적끄적2013. 9. 28. 05:44

원래 예정은 7시 30분에 호텔 조식을 먹고 줄서기로 유명한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빨리 출발하는 거였다. 그런데 큰조카놈이 조식을 먹다 사고를 쳤다. 뜨거운 찻잔을 바지 위로 떨어뜨려 식당룸을 발칵 흔들었다.주변의 투숙객들이 찬물을 가지고와서 바지위에 부어주고... 할 수 없이 동생과 큰놈은 숙소에 남고 여자조카녀석와 나만 돌아다니기로 했다. 숙소 바로 아래 있는 카페에서 얼음을 얻어서 전달해주고 시르케지역까지 걸어가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트램을 타고 카바타쉬역에서 내렸다. 남겨놓고 온 사람들이 눈에 밟히긴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마바흐체를 안보고 갈 수는 없는거니까.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아 바로 들어갔고 영어 가이드 시간도 오래 기다리지 않은 편이라 운이 좋았다. 예전보다 천으로 가려진 부분도 훨씬 많아 왠지 을시년스럽긴 했지만 화려함과 웅장함은 여전히 사람을 기죽게 한다. 두번째라고 영어 가이드 설명도 이해가 더 잘되더라. 앨리자베스 여왕이 선물했다는 그랜드홀의 그 유명한 상들리에를 보면서  저걸 청소하려면 사람 꽤나 힘들게 했겠구나 생각하니 어쩐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진정한 그들만의 세상! 

하렘구역은 생략하고 다시 숙소에 들러 피자로 점심을 해결하고 이번엔 루멜리 히사르로 향했다. 4시 30분이 폐관시간이라 길이 너무 막혀 조마조마했다. 예전에도 폐관시간에 걸려 닫힌 문만 보고 와서 이번에는 꼭 보고 싶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이미  4시 30 분이 넘었다. 허탈해하고 있는데 이게 왠일이지? 혹시나해서 입구에 갔는데 아직 열려있는거다! 빨리 들어오란다! 조카랑 둘이 너무 기뻐하면서 들어가서 정말 멋진 풍경을감탄하면서 많이 봤다. 활짝 열려있는 보스포러스의 푸른물을 높은 성채에서 내려다보니 왠지 세상의  주인이 된것만 같았다. 루멜리 히사르와 참 인연이 없구나 했는데 드디어 징크스가 깨졌다. 이렇게 멋진 장관이라 그렇게 쉽게 나를 받아주지 않았구나... 

돌아오는 길에 오르타쿄이에서 내려서 그 유명힐 쿰피르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조카가 숙소에서 책을 찾아보더니 그래도 중요한 곳은 다 봤다고 좋아라 한다. 이제 하루밖에 안 남았다며 무지 아쉬워하면서... 그러네! 이제 하루 남았네. 내일은 체크아웃까지 충분히 쉬게하고 술탄아흐멧광장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골든혼 쪽을 둘러볼까한다.Ho Ho Point에서 내려 피에르로티 언덕과 미니아투르크도 둘러보고...

어째ㅉ든 12 일간의 여행이 이제 다 끝나간다. 오늘 아침에 사고가 있긴 했지만 제발 끝까지 큰더이상 아무 사고없이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지금 이스탄불은 자정이 다 됐다. 그리고 비가 내리고 있고... 터키에서 처음 만나는 비! 터키가 이번 여행에서 내게 많은걸 보여준다.우린 어쩌면 서로 조금씩 적응중인지도 모르겠다.혹시 이 도시가 내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걸까? 그렇게 믿고싶다.아니 그렇게 믿으련다.기다려, 터키! 꼭 다시 돌아올테니까! 

이 세상에 나의 귀환을 기다리는 뭔가가 있다는건... 참 다행한 일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1. 10. 6. 05:16
파쿡칼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다려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셀축, 에페스를 못 본 건 정말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여행자숙소 야카모즈에 하룻밤 자고 아침을 먹자마자 찾아간 곳은 돌마바흐체 궁전.
술탄아흐멧에서 트램을 타고 종점 카바타쉬에 내려서 걸어갔다.
이곳은 오스만 왕조 시대의 술탄의 마지막 거성으로
터키 국민의 영웅 아타튀르크 대동령이 관저로 사용했던 곳이다.
"돌마바흐체"라는 말은 "가득찬 정원"이라는 뜻이라는데
이곳이 바다를 메워서 세웠기 때문이란다.



정말 소문대로 줄이 길었는데
티켓 구입하는데도 거의 40~5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아마도 토요일이라 더 그랬는지도... 근데 터키도 주 5일제 근무인가???)
다행히 기다리면서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있어서 그다지 지루하진 않았다.
궁전 정문 앞에 미동도 없이 서 있던 위병은 정말 마네킹같았다.
심지어 다른 위병이 땀을 꼼꼼히 닦아주는데도 전혀 움직임이 없더다.
절도있는 위병교대식도 인상적이었고
거대한 입구 상단의 조각들도 너무 아름다웠다.
궁전 입구에 있는 유명한 시계탑은 1890년 술탄 암뒬 하미드 2세가 세운 것으로 높이가 27m나 된단다.
탑의 꼭대기에 있는 시계는 프랑스 폴 가르너의 시계고
첨탑에는 오스만 제국 왕실의 문장이 새겨져있다.
(근데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따라서 만들었으면 돌마바흐체 궁전은 처음엔 목조건물이었단다.
1843년부터 10년동안 보수 공사를 통해 현재와 같은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 탈바꿈됐다고.
방이 무려 285개나 있고, 거실도 43개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에 그저 놀라울 뿐.
게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쭉 펼쳐져 있어 주변 경관도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궁전은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Selamlik와 금남의 집 Harem으로 나눠져있다.
개인관람은 불가능하고 입구에 적인 관람 시간을 보고
영어, 터키어 중 선택해서 그룹투어만 가능하다.
(물론 내부 사진촬영은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프랑스식 정원을 만나게 되며 웅장한 정문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간다.



내부장식이 화려하기로 유명한 돌마바흐체 궁전은
600여점이 넘는 유럽의 명화로 벽이 장식되어 있다는데 그 그림을 보는 재미도 대단했다.
(그림에 친절한 설명이 되어 있었면 더 좋았을텐데...
 다 명화라는데 이름이나 제목이 적혀있지 않는 작품이 너무 많았다.)
대리석과 가구들, 양탄자, 상들리에의 화려함은 두말할 것도 없고.
특히 셀람륵 부분 마지막 관람지인 그랜드 홀에 있는 상들리에가 가장 유명한데.
36m 천장에 달려 있는 이 상들리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로 줬단다.
그 무게만도 무려 4.5 톤!
그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줄도 참 대단하다.
샹들리에 바로 아래에서 보고 싶었는데  관람줄 안에서만 봐야해서 좀 속상했다.
각국의 귀빈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는 나름대로 그 나라에 맞게 인태리어가 되어 있었다.
삐걱이는 복도를 따라 비닐을 신고 걸어가는 단체로 바스락 거리며 걸어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창과 햇빛을 가리기 위해 만든 블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햇빛 색도 예뼜고...



하렘은 톱카프 궁전보다는 훨씬 덜 답답하고 소박하지만 확실히 현대적인 느낌은 더 강하다.
입구에 터키어 관람 시간만 적혀 있어 영어해설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영어 가이드였다.
(누가 장난으로 지웠나???)
은은한 분홍빛을 띠는 하렘 외부 모습은 소박하고 따뜻한 여인의 느낌이었다.
돌마바흐체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 카를륵과 하렘을 같이 보는 티켓(10TL)으로 구입한 사람은
이곳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 재확인 하더라)
하렘이 보기 싫으면 카를륵만 봐도 이상무!
하렘을 나오면 그냥 가지 말고 시계 박물관과 크리스탈 박물관도 빼놓지 말고 둘러보자.
크리스탈 박물관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시계 박물관은
세계 각국에서 선물로 보낸 것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데 상당히 볼만하다.
must have 하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돌마바흐체 주변의 보스포러스 해협과 함께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을 잡아끈다.
참 아름다운 곳에 터를 잡았구나!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곳!
터키의 영웅인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는 이 아름다운 궁전에서 집무 중에 사망했단다.
그래서 그를 기리기 위해 궁전 안의 모든 시계는 그가 사망한 9시 5분에 고정되어 있다고.
문득 씀쓸해진다.
우리나라도 대통령과 관련된 이런 기록이 언젠가는 생기게 될까?
터키 국민의 아타튀르크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보면서
MB 공화국 시민은 그저 부럽고 부러워을 뿐!
어쨌든 이것 또한 다 지나가리라~~
그러니 이제 조금만 참자!
(어쩌다 이렇게 옆길로 샜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