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1. 4. 15. 06:50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직이었던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지 않아서
호아킴 데 포사다가 누군지 처음엔 몰랐다.
(그렇다고 지금이라도 굳이 찾아 읽어야지 하는 생각도 솔직히 없다)
베스트셀러에 휘둘리지는 않는 편이지만
서가에 베스트셀러라고 올라오면 아무래도 한번은 더 눈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트랜드를 안다는 의미도 있겠고
그래도 베스트셀러인데 뭔가 하나는 있겠지 하는 순진한 기대감도 한 몫 했고...


<바보 빅터>
솔직히 좀 기대를 했던 책이다.
그런데 이럲게 짜집기의 책을 읽고 나니 좀 허탈하고 허무하단 생가이 든다.
엄청 큰 공갈빵을 손에 쥐고 있는 난감함이랄까?
소설속 빅터는 실제 국제멘사협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란다.
무려 17년 동안 "바보"로 주위의 놀림과 왕따를 당했던 실제 인물.
책의 나오는 "로라"라는 여자 역시도
가족들에게 "못난이"라고 불리면서 실제로 못난이 컴플렉스에 시달리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나처럼 못생긴 여자가 잘 되겠어?" 라는...
이 여자 역시도 실제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왔던 "트레이시"라는 여성을 모델로 썼단다.
그외에 오프라 윈프리,  에플의 스티브 잡스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왔다.
뭐 청소년이 읽는다면 나쁘지는 않겠지만....
글의 요점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다.
아우슈비츠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가치있는 목표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믿었던 사람은 살아남았다고...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있어도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면 재능을 펼치지 못한다고...
아주 교과서적이고 무지 교훈적이인 책이다.
그런 이유로 이 나이에 읽기에는 다소 민망한 책이기도 하고...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먼저 고구려를 읽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


작가 김진명은 책 표지에 아주 대놓고 자신의 바람을 적었다.
개인적으로 창검이 난무하고 피가 강을 이루는 <삼국지>류의 세계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계를 탐독하긴 했다.)
어찌됐든 김진명의 신념이 아무리 거대하다 할지라도
<고구려>의 세계는 미안하지만  <삼국지> 세계의 me too 제품일 뿐이다.
억울하면 <삼국지>보다 먼저 쓰여졌던가...
아직 1,2권 밖에 읽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대하소설이 몇 편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긴 하다.
지금까지 읽은 상황은 "을불"이 우여곡절끝에 고구려로 돌아가 왕의 자리에 오른 상황.
선정을 베풀고 있기는 한데..
뒷일은 김진명이 알아서 할 일.
금방 읽히기는 한다.
일단 읽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나오는 책들도 계속 읽기는 하지 않을까?
(너무 길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8. 24. 05:56
원래 나관중의 삼국지는 분량이 길지 않은 소설이라고 한다.
원제목은 <삼국지통속연의>
실제 <삼국지>는 진수가 쓴 역사서고
우리가 <삼국지>라고 알고 있는 책은 나관중이 진수의 책을 소설화한 것이란다.
거기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고우영, 이문열, 황석영 등에 의해
10여 권 분량의 책으로 나와있다.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 권수에서 일단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어쨌든,
한 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 <삼국지>라고 하고
베스트셀러나 감명 깊게 읽은 책 목록에 항상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책이 바로 <삼국지>다.
(마치 비틀즈의 "Let it be" 처럼...)
이게 참 아이러니다.
제목과 내용은 좀 아는데 사실을 들여다보면 다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책.
솔직히 <삼국지>도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삼국지를 실제로 읽었던 사람이라면 달랑 한 권으로 출판된 이 책이 아무래도 무지 낯설게 느껴질테다.
혹시 뭉턱뭉턱 이야기가 잘려나간 건 아닌가 의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처음 책을 손에 잡았을 때 나 역시도 놀랐다.
이미 이문열의 삼국지 10권을 읽은 나로서도
이  한 권에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게 아무래도 수상쩍기만 했다.
그런데 읽고 난 느낌은.
나쁘지 않다.
이야기가 좀 심하게 간결해서 기승전결이 뚜렷하진 않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를 시작으로
마침내 진나라에 의해 위.촉,오가 통일되는 결말까지 흐름을 쉽게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솔직히 삼국지를 읽으면서
몇 합도 안 돼서 누가 두 동강이 났다는 둥
누가 누구를 속여 누구를 얻고, 누가 누구를 죽었다는 둥 하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걸 읽는 건
개인적으로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이러니까 여자들이 삼국지를 싫어하지...
애면글면 탓을 하기도 했고...
다시 삼국지에 관심이 갖게 된 건 아무래도 영화의 힘인 것 같다.
<적벽대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삼국지가 새롭게 다가왔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고 <적벽대전>을 보고 나서 그런지
이 책이 더 쉽게 읽혀진다.



合久必分 分久必合(합구필분 분구필합)
합한 지 오래면 반드시 나뉘고 나뉜 지 오래면 반드시 합해진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삼국지>가 왜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됐을까?
좋은 고사성어나 명언들, 그리고 위대한 인물들도 나오긴 하지만
내 눈에 매복과 기습, 배신과 음모로 가득찬 것 같아
영 뒷끝이 찜찜하기만 해서...
어쩌면 <삼국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남자가 되던지
아니면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하듯
<삼국지>에 삼고초려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역사는 되풀이 된다.
이것 하나만큼은 역시 진실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1. 8. 08:15

<형제 1, 2, 3> - 위화

 

형제 1
 

중국 소설이라고 하면 <삼국지>, <소호지> 같은 대작들이 먼저 떠오르는 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닐테죠?
창검을 휘두르고 계략과 묘책을 강구하고 커다란 깃발로 우레와 같은 말발굽 소리와 함께 앞을 구분할 수도 없을 만큼 짙은 먼지를 일으키며 행진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군사들의 행렬...
광대한 대륙을 자랑하는 중국.
중국의 국민들이 한꺼번에 소변을 보면 지구가 물에 감질 거라는 말도 예전에 있었는데....(저는 아무래도 이 말이 사실일 것만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중국의 젊은 작가(어디까지나작가로써) "위화"의 소설을 소개하려구요.
1060년 출생의 위화는 오래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현대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마니아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저 역시나 그 중 한 명에 포함됩낟.
2006년도에 이 사람의 새 책이 무려 10년만에 나온다고 해서 제 살짝 가슴이 설래기도 했답니다.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 <인생> 이라는 굵직한 소설을 통해 격변하는 중국의 현대사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작가입니다.
특히 <인생>은 "장에모" 감독에 의해 영화화 돼서 온갖 영화상을 휩쓸기도 했던 그 유명한 작품이죠.
점차 자본주의화가 되어 가고 있는 중국...
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대화 되고 있은 중국의 모습이 <형제>에서 아주 유머러스하면서도 처연하게 그려지고 있죠.

<형제>는 중국의 문화혁명부터가 그 시대적 배경입니다.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형제(의형제는 아니구요...) 이강두와 송강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죠.
이광두는 친부처럼 14살에 화장실에서 (물론 수세식은 아니겠죠 ^^) 여자 엉덩이를 훔쳐보다 추락하는 엄청난 사고(?)를 당해 그 아버지의 그 자식이란 꼬리표를 달게 됩니다.
그런 이고아두를 건져서 깨끗이 씻겨 준 사람이 송강의 친부 솜범평이죠.
송강은 한마디로 착한 모범생입니다. 얼굴도 훤칠한 것이 요즘으로 말하자면 완전 완소남인 거죠
이런 저런 사연을 겪으면서 어쨌든 이 두 사람은 새로운 가정에서 형제가 됩니다.
문화혁명이 시작되면서 송범평은 지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홍위병에게 끌려가 모진 핍박을 받기까지 합니다. 결국 상해의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아내 이란(이광두의 친모)를 퇴원시키러 가던 중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 역전에서 비참하게 죽으면서 네 가족의 새로운 행복도 산산조각이 납니다.

이 소설은 중국의 "잃어버린 10년"으로 이야기되는 "문화대혁명(문혁)" 속에서 자행된 인간의 만행과 현대 중국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이면을 정면에서 유러머스하면서도 노골적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인물들이 펼쳐내고 살인, 도박, 매춘, 부정부패 등을 통해 문화혁명 이후 40여 년간 진행된 중국 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이 책의 장점은 어찌보면 심각하고 재미없는 정치적인 사항들을 인물들의 극단적 성격과 행동, 주인공의 비현실적 인생역전, 자극적이고우스꽝스러운 대화 등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물론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그러나 3권의 책을 다 읽고 나면 단지 "재미"만 남게 되는 그런 책 역시도 아닙니다.(어찌 아니 매력적이겠습니까~~~~~!!!)

<형제> 1권은 송범평의 죽음에 이어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된 이란 역시 죽는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2, 3권은 한결 희극적이며 풍자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죠.
이광두의 노골적이고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임홍(동에 최고 미인)은 준수한 외모에 착한 심성을 가진 송강을 배우자로 택하고 송강의 자전거를 통해 출퇴근을 하면서 가슴 벅찬 행복을 느끼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돈을 쫓는 이광두는 결국 엄청난 부자가 됩니다. 그의 사업 수완이라는 게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죠. 이건 기발하다 못해 공상과학의 일부분처럼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살기 위해 정직하게 발버둥치던 송강은 가짜 유방확대 크림을 팔기 위해 수술로 여자처럼 볼록한 가슴을 만들고 온 동네를 떠돌아나니며 보따리약장수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가정적으로도 하나하나씩 피폐해지고 파괴되어 가죠.
선량하고 착한 사람의 몰락이라...(어쩐지 너무나 비중국적인 내용이 아닙니까???)

이광두에 의해 개최된 중국의 미인대회는 성상납으로 등수가 결정되고 (소설속에서 이 부분은 참...뭐랄까, 중국의 바닥을 들여다 보는 느낌입니다), 어리숙한 송강은 사기꾼에게 속아 몸과 마음 모두 철저히 망가진 끝에 저물녘 철길에서 자살을 결행하죠. 그 사이 이광두는 마침내 임홍의 육체를 골약하게 됩니다.(그래도 엄연히 형수가 되는 사람인데....)
가족의 마지막 생존자인 이광두.... 그는 이화 2천만 달러가 해당하는 우주 여행 준비를 할 정도로 갑부가 되어 있습니다.
그 끝에서듣게 되는 형의 사망 소식....

이 소설은 친형제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달리 형제라는 말 외에 딱히 뭐라 할 수 없는 가족 소설입니다.
비극적이기도 하고, 희극적이기도 한... 그리고 더불어 엄청난 공포이기도 하고 환상이기도 한....
현재 중극의 모습처럼 참 모호하기까지 합니다.

중국....
made in china 의 오명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한 중국인은 말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서 싸고 제일 질이 나쁜 물건들만 들여오면서 중국 상품에 대한 품질을 비난한다구요.
이 말 속에서
made in china의 오명이 누구에게 향한 것인지 생각케 합니다.
중국인의 능력....
진짜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은 달걀을 만들고, 멜라닌을 유포시켜 온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그리고 햄으로 소고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만들지 못할 것은 과연 있을까요?
중국....
그제 그들에게서 공포를 느낍니다.
서서히 세계를 숨통을 죄기 시작하네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