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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5 <브리다> - 파울로 코엘료
  2. 2010.11.03 <키스 키스 뱅 뱅> - 조진국
읽고 끄적 끄적...2010. 11. 25. 05:58
개인적으로 파울로 코엘료는 <순례자>, <연금술사> 이후
중기 작품들이 맘에 든다.
순서적으로 약간 이상하게 출판되긴 했지만 이 책 <브리다>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연금술사> 2년 후 작품이다.
(<연금술사>는 "한 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단다)
1990년 발표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엔 2010년에야 번역, 출판됐다.
<순례자>를 통해 깨달음을 시작하고 <연금술사>로 그 진실의 정수와 조우했다면
<브리다>는 그 순례의 길에서 만난 운명을 찾아 떠난 스무살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여자와 운명...
코엘료스러운 조합이긴 한데 좀 어리둥절하게 한다.
중반 이후까지 아주 "코엘료" 스럽다가 후반부터 사람 애매하게 만들어버려서...
등장인물이 아니라 읽고 있는 나를...
물론 <승자는 혼자다>만큼 혼란스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이런 이야기가 더 이상 가슴 저릿저릿하지 않다는 건,
어쩌면 내가 너무 무디게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소울 메이트"
가슴뛰는 단어였다가 점점 무덤덤해지는 단어가 되버린 말.
이젠 소울 메이트라고 하면 "불륜"의 그럴싸한 핑게가 먼저 떠오르는 지경이니... 쯧쯧!
어쨌든 사람의 삶은,
 자신만의 소울 메이트를 만나기 위한 긴 순례의 길이란다.
그리고 하나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길들을 포기해야만 하고...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 모두는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만나고 그를 알아보지”

꼭 만나야 할 단 하나의 운명!
브라다는 현자(마스터)이자 스승인 마법사에게 되물는다.
"소울메이트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라고...
왼쪽 어깨 위에 반짝이는 점과 눈 속의 광채를 통해 알 수 있다는 현자의 말은...
너무 동화적이라 그만 기운이 빠지고 만다.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고 싶었던 건,
운명을 발견하기 위해 당신은 얼마만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이다.
그게 뭐 꼭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운명을 위해 신비(비밀)의 전승과 위험 감수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브리다는 마녀의 입문식을 행함으로서 신비(비밀)를 택했다.
이 두 가지에서 하나를 선택했다면 안심하지 말지니,
또 다른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운명을 찾았다면 그 외의 다른 모든 길은 포기하겠는가?
포기할 수 있을 때 비로서 생과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고 코엘료는 말한다.
남자의 지식과 여자의 변화가 만날 때 "지혜" 만들어진단다.
그리고 감정이란 야수와 같아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지혜"란 놈이 필요하고...
그래서 내가 애매해져버린거다.
이 책이 운명을 말하는 건지, 지혜를 말하는 건지... 
양쪽 모두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쩝!
아무래도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내가 마법사라도 돼서
태양 전승이든, 달 전승이든 하나를 깨우쳐야 할 것 같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무리는 너무 약하다.
그래서 내겐 꽤 산만한 이야기가 되버렸다.
코엘료의 다음 소설 <알레프>에서 다시 "코엘료"스러움을 찾아봐야하나???
이건 초기작이라 뭐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확실히 코엘료가 요즘 변하긴 한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11. 3. 06:01
제목만 보고는 이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망설였다.
칙릿이거나 뻔한 로맨스 소설이겠거니 했다.
이 계절에 칙릿을 읽는 건 왠지 처량해 보여서...
지은이 조진국은 소위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다.
<두근두근 체인지> <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
쾌나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드라마다.
첫 장편소설이긴 하지만 그전에 두 권의 에세이를 출판했다.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대략 어떤 내용이고 분위기일지는 감지되고도 남는다.
이 소설은 2009년 9월부터 11월까지 <코스모폴리탄>이란 잡지에 연재했단다.
패션모델, 스타일리스트, 작가, 네일 아트스트
등장인물들과 어울리는 잡지에 연재했다는 게 아무래도 플라스 효과가 되지 않았을까?
적당히 감각적이고 적당히 감상적이고, 적당히 유치하다.
소설의 제목인 "Kiss Kiss Bang Bang"은
Pizzicato Five 노래 제목이란다.
들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느낌의 음악일지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시 류이치 사카모토 탱고 음악이 등장한다.
글 쓰는 사람들에게 유난히 영감을 많이 주는 류이치 사카모토.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소설은...
4명의 주인공이 각자 화자가 되어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하는
흔하고 흔한 로맨스 소설이이다.
솔직히 두 명의 화자는 유치하고 뻔했고
두 명의 화자는 그런데로 읽어줄만 했다.



# Poison prince ㅡ 나현창 / 25세 / 삼류 모델
# My heart is as black as night ㅡ 민서정 / 33세 / 스타일리스트
# Writing to reach you ㅡ 정기안 / 34세 / 소설가
# Broken bicycles ㅡ 조희경 / 33세 네일 아티스트

때로는 한 문장에, 혹은 한 단어에 꽂혀 끝까지 책을 읽게 될 때도 있다.
"Writing to reach you"
이 문장이 내게 그랬다.
나도 가끔은 분홍색 코끼리를 보는 사람이기에...
1941년 만들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
그 애니메이션에서 아기 코끼리 덤보가 샴페인을 먹고 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덤보 눈에 분홍색 코끼리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게 보이게 된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술에 취한 사람이 환각을 보는 걸 분홍색 코끼리를 본다고 한다나....
그렇다면 나는 더 심한 편일지도 모르겠다.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맨 정신으로도 분홍 코끼리를 보니까 말이다.

이 소설에서 나는 로맨스를 읽거나 줄거리를 읽진 않았다.
냄새, 낌새를 읽었다.
하얀 눈으로 사방이 덮여있다고 그 속까지 깨끗한 건 아니다.
어차피 지저분하게 드러나게 돼 있는 걸 잠깐 거짓말로 만드는 것일 뿐.
"영원히" 라는 말은 어차피 없다.
잠깐 스쳐가는 찬란한 순간만 있을 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