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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3 두브로브니크 - 케이블카 타고 스르지 언덕에...
  2. 2016.08.22 두브로브니크 입성
여행후 끄적끄적2016. 8. 23. 08:07

두브로브니크는 원래 라우사(Ragusa)와 두브라비(Dubrava) 라는 두 개의 작은 섬이었는데

그 사이 해협을 돌로 매워 지금과 같은 하나의 도시가 됐다.

그렇다면 이런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 전체를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

정답은 스르지 언덕!

그곳을 가기 위해 케이블카에 탑승장을 찾았다.

성수기에는 해지는걸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1시간도 넘게 기다린다는데

성수가기 아니라 1대 보내고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사실 먼저 보낸 케이블카에 탈 수도 있었는데

밖이 잘 안 보일것 같아 다음  케이블카에 타겠노라 했더니 스텝이 그러란다.

덕분에 잠깐이었지만 기다리면서 케이블카와 주변 풍경도 몇 장 찍었다.

 

 

스르지 언덕은 해발 435m로 제법 높은 산이다.

지금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5분 정도면 올라가지만

흙길을 따라 걸어가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물론 차로도 갈 수 있는데 나는 면허가 없으니 해당사항 없고!)

120kn라는 왕복요금이 부담스러워 걸어갔다는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올라가면서 내내 후회했단다.

땡볕에 그늘 찾기도 힘들고, 흙길이라 걸을 때마다 먼지가 폴폴 날리고,

온 몸은 뜨겁고, 목은 마르고...

정상까지 어찌어찌 올라갔는데 바로 뻗어버렸다고!

나야 뭐 자고로 높은 곳은 일단 올라가자는 주의라 120Kn 라는 요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게다가 요금 그 이상의 멋진 풍경을 봤으니 나쁜 장사는 아니었다. 

 

 

 

스르지 전망대에서 본 모습들.

등 뒤로는 산이, 눈 앞으로는 바다가,

머리 위에는 하늘과 구름이.

반대편 산에서 구시가를 지나 파란 바다까지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십자가는

1808년 나폴레옹이 두브로브니크를 점령하면서 세운 십자가란다.

파노라마뷰로 보면 작아보이지만

그 밑에 작게 찍힌 사람들을 보면 크기가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보면 바로 이런 느낌 ^^

 

 

사실 스르지산 케이블카에는 크로아티아의 뼈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1991년 12월 6일,

세르비아군이 크로아티아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유는 크아티아가 1991년 10월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포했기 때문.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크로아티아에 사는 세르비아인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내전을 일으켰고

그 결과 824개나 건물의 68%가 처참하게 파괴됐다.

이곳도 그때 피해를 입어 운행이 중단됐다.

다시 운행이 재개된건 19년 만인 2010년 5월.

그래선지 저 거대한 십자가 앞에서

나폴레옹의 영웅심 보다는 크로아티아 내전이 준 참상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일종의 동병상련이랄까?

의미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우리나라도 내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건 아니니까...

 

 

망원렌즈로 최대한 당겨서 찍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모습.

눈짐작으로 더듬어가며 찍었는데

성 이반 요새부터 외따로 떨어진 로브로브리예나츠 요새까지 제법 연결이 잘됐다.

내일부터 이곳을 하나하나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이 좋은 곳은 누가 만들었는지...

 

보기에 참 좋더라.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6. 8. 22. 08:55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두브로브니크.

이곳은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이쁘다며 칭찬한 곳이자,

이번 여행에서 2박 3이라는 긴 기간 머무르게 될 곳이다.

(매번 1박의 일정이었으니 그야말로 황금같은 시간이 시작되는 셈이다)

버스터미널 앞 TiSAK에서 버스티켓(12kn)를 산 뒤 

1A번 버스를 타고 팔레문으로 향했다.

도착 즉시 필레문 밖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한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수령했다.

드디어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는 "두브로브니크"에 입성했다.

 

 

숙소를 찾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이제 일상이 됐으니 여기선 스킵하기로...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배정받은 2층 침대.

물론 1층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이있는 베드가 없으니 2층도 만족.

실제로 2박을 해보니 좋은 점도 꽤 많더라.

게스트하우스 러브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점에 짐을 내려놓고 서둘러 나섰다.

목적없이 슬렁슬렁 플라차 거리를 둘러보면서 저녁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샀다.

살인적인 물가라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자그레브에서는 15kn면 먹을 수 있었던 샌드위치가 여기선 무려 28kn다.

(심지어 안의 내용물은 자그레브 샌드위치쪽이 백 만 배 실했다)

카프치노도 한 잔을 주문할까 했는데 이건 왠 걸 샌드위치보다 한 술 더 떠 38kn다.

그래서 정류장에서 내리면서 산 물(5kn)로 타협했다.

(커피는 내일 마시는 걸로!)

 

 

오늘의 목적지는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곳.

스르지 언덕이다.

해가 아직 남아 있을 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넉넉하게 머물면서 야경까지 볼 생각이다.

언덕에 올라 가기 전 렉터 궁전에 앉아 아까 샀던 샌드위치를 먹었다.,

먹으면서 플라차 거리를 오가는 관광객의 표정을 보는건 덤 ^^

역시 여행은 사람을 얼굴을 꽃처럼 활짝 피어나게 한다.

그야말로 꽃보다 두브로브니크더라.

숱하게 피어있는 각양각색의 꽃들을 보며

플로체문을 빠져나와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십가가가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