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카모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0.06 터키 16 : 돌마바흐체 궁전 (Donmabahce Sarayi)
  2. 2011.09.14 터키 1 : 터키 음식들
여행후 끄적끄적2011. 10. 6. 05:16
파쿡칼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다려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셀축, 에페스를 못 본 건 정말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여행자숙소 야카모즈에 하룻밤 자고 아침을 먹자마자 찾아간 곳은 돌마바흐체 궁전.
술탄아흐멧에서 트램을 타고 종점 카바타쉬에 내려서 걸어갔다.
이곳은 오스만 왕조 시대의 술탄의 마지막 거성으로
터키 국민의 영웅 아타튀르크 대동령이 관저로 사용했던 곳이다.
"돌마바흐체"라는 말은 "가득찬 정원"이라는 뜻이라는데
이곳이 바다를 메워서 세웠기 때문이란다.



정말 소문대로 줄이 길었는데
티켓 구입하는데도 거의 40~5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아마도 토요일이라 더 그랬는지도... 근데 터키도 주 5일제 근무인가???)
다행히 기다리면서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있어서 그다지 지루하진 않았다.
궁전 정문 앞에 미동도 없이 서 있던 위병은 정말 마네킹같았다.
심지어 다른 위병이 땀을 꼼꼼히 닦아주는데도 전혀 움직임이 없더다.
절도있는 위병교대식도 인상적이었고
거대한 입구 상단의 조각들도 너무 아름다웠다.
궁전 입구에 있는 유명한 시계탑은 1890년 술탄 암뒬 하미드 2세가 세운 것으로 높이가 27m나 된단다.
탑의 꼭대기에 있는 시계는 프랑스 폴 가르너의 시계고
첨탑에는 오스만 제국 왕실의 문장이 새겨져있다.
(근데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따라서 만들었으면 돌마바흐체 궁전은 처음엔 목조건물이었단다.
1843년부터 10년동안 보수 공사를 통해 현재와 같은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 탈바꿈됐다고.
방이 무려 285개나 있고, 거실도 43개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에 그저 놀라울 뿐.
게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쭉 펼쳐져 있어 주변 경관도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궁전은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Selamlik와 금남의 집 Harem으로 나눠져있다.
개인관람은 불가능하고 입구에 적인 관람 시간을 보고
영어, 터키어 중 선택해서 그룹투어만 가능하다.
(물론 내부 사진촬영은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프랑스식 정원을 만나게 되며 웅장한 정문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간다.



내부장식이 화려하기로 유명한 돌마바흐체 궁전은
600여점이 넘는 유럽의 명화로 벽이 장식되어 있다는데 그 그림을 보는 재미도 대단했다.
(그림에 친절한 설명이 되어 있었면 더 좋았을텐데...
 다 명화라는데 이름이나 제목이 적혀있지 않는 작품이 너무 많았다.)
대리석과 가구들, 양탄자, 상들리에의 화려함은 두말할 것도 없고.
특히 셀람륵 부분 마지막 관람지인 그랜드 홀에 있는 상들리에가 가장 유명한데.
36m 천장에 달려 있는 이 상들리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로 줬단다.
그 무게만도 무려 4.5 톤!
그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줄도 참 대단하다.
샹들리에 바로 아래에서 보고 싶었는데  관람줄 안에서만 봐야해서 좀 속상했다.
각국의 귀빈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는 나름대로 그 나라에 맞게 인태리어가 되어 있었다.
삐걱이는 복도를 따라 비닐을 신고 걸어가는 단체로 바스락 거리며 걸어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창과 햇빛을 가리기 위해 만든 블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햇빛 색도 예뼜고...



하렘은 톱카프 궁전보다는 훨씬 덜 답답하고 소박하지만 확실히 현대적인 느낌은 더 강하다.
입구에 터키어 관람 시간만 적혀 있어 영어해설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영어 가이드였다.
(누가 장난으로 지웠나???)
은은한 분홍빛을 띠는 하렘 외부 모습은 소박하고 따뜻한 여인의 느낌이었다.
돌마바흐체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때 카를륵과 하렘을 같이 보는 티켓(10TL)으로 구입한 사람은
이곳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 재확인 하더라)
하렘이 보기 싫으면 카를륵만 봐도 이상무!
하렘을 나오면 그냥 가지 말고 시계 박물관과 크리스탈 박물관도 빼놓지 말고 둘러보자.
크리스탈 박물관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시계 박물관은
세계 각국에서 선물로 보낸 것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데 상당히 볼만하다.
must have 하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돌마바흐체 주변의 보스포러스 해협과 함께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을 잡아끈다.
참 아름다운 곳에 터를 잡았구나!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곳!
터키의 영웅인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는 이 아름다운 궁전에서 집무 중에 사망했단다.
그래서 그를 기리기 위해 궁전 안의 모든 시계는 그가 사망한 9시 5분에 고정되어 있다고.
문득 씀쓸해진다.
우리나라도 대통령과 관련된 이런 기록이 언젠가는 생기게 될까?
터키 국민의 아타튀르크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보면서
MB 공화국 시민은 그저 부럽고 부러워을 뿐!
어쨌든 이것 또한 다 지나가리라~~
그러니 이제 조금만 참자!
(어쩌다 이렇게 옆길로 샜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1. 9. 14. 13:16
9월 3일 밤 11시 55분 비행기로 오랫동안 벼려왔던 터키로 떠났다.
한동안은 그곳에서의 기억이 오랫동안 날 버티게 해줄것 같다.
아름다웠던 곳.
하늘과 바다만 봐도 마냥 좋기만했다.
그리고
의외로 맛있었던 음식들.
(비록 여러가지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솔직히 여행기간동안 잘 챙겨먹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배고프면 먹어야지 하다가 끼니를 잊기가 일수!
눈이 하는 호사는 뱃속까지도 든든하게 만드는 것 같다.
터키.
내게는 유토피아처럼 느껴졌던 곳!
그래서 꼭 다시 한 번 찾아가고 싶은 곳!



이스탄불 술탄아흐멧에서 먹었던 치즈 피데(Pide)
그리고 괴뢰메에서 그린투어후 한국사람끼리 모여서 먹었던 S&S 레스토랑의 피데.
터키식 피자인 피데는 우리가 아는 일반 피자보다 맛이 더 단백하고 깔끔하다.
단지 터키 피자가 짠맛이 강해서 많이 먹지 못한다는 게 흠.
(터키는 물값을 철저히 받아서 마냥 짜게 먹으면 어쩔 수 없이 물을 계속 시켜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음식점에서 물값 내는 것만큼 속스린 게 없더라)



터키의 대표하는 유명한 음식 케밥(Kebap).
카파도키아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항아리 케밥(Pottery Kebap)은
3일동안 머무르면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먹었던 것 같다.
그린투어 중에 먹었던 꼬치에 꽃혀서 나온 치킨 쉬쉬 케밥(Sis Kebap)은
날아드는 벌때문에 거의 먹지 못하고 반납(?)했다.
한국의 떡갈비같은 소고기케밥과 오랜 고민 끝에 도전했던 고등어케밥(Balik Ekmek)!
그런데 고등어케밥은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갈라타다리 밑에서 하나 사서 하루종일 먹으면서 다녔을만큼 양도 상당하다.
너무 비렸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가방에 넣어 두고 먹어도 그렇게 비리지 않더라.
터키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에 고등어케밥과 항아리케밥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했다.
(고작 10일 여행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얇게 자른 고기(소고기 or 양고기)를 빵 사이에 넣어주는 되네르 케밥(Doner Kebap)은
터키 길거리 아무 곳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잘생겼다 ^^
(터키 남자들 눈은 정말 예술이다. 다들 눈썹퍼머한 것 같다)
터키식 부침개라고 할 수 있는 괴즐레메(Gozleme) 만드는 무지 단아한 여인네의 모습.
(얼핏 보면 성스럽기까지하다)
돌돌 말아서 나오는데 담백하고 짭조름하다.
향신료시장이 발달한 터키인지라 경우에 따라서 강한 향이 있는 괴즐레메를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
차우신올드빌리지에서 우연히 찾은 식당에서 먹은 요거트.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데 너무 맛있어서 조금 더 달라고 했더니 OK란다.
함께 간 일행들 전부 이게 왠 횡재냐 하면서 행복해했는데
나중에 계산서에 보니 가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너무 맛있어서 속상하진 않았다)
역시 직접 만들었다는 요구르트 아이란(ayran)은 약간 비리고 짜서 내 입맛에는 별로!
(알고 봤더니 주재료가 양젖이란다)
요거트도 그렇고 아이란에도 그렇고 고추가루같은 향신료가 뿌려져 나와 신기했다.
(어쩌면 진짜 고추가루인지도...)



터키에서 먹은 길거리 음식들.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먹어본 게 별로 없어 뒤늦게 안타까워 하는 중!
터키로 떠나는 사람들은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부지런히 찾아드시길...
손에 들고 목적지를 찾아다니면서 먹기에도 아주 그만은 길거리 음식들이 많다.
일단 한국에서도 익숙한 군옥수수와 찐옥수수가 있는데
군옥수수가 0.5TL 비싸다.
찐옥수수 가격이 1TL, 우리나라 돈으로 700원이 안 된다.
옥수수 자체가 크기가 상당히 커서 이거 하나로도 한끼 식사기 충분했다.
소금을 잔뜩 뿌려주기 때문에 사면서 "No salt!"라고 살짝 외쳐주는 센스가 필요!
그리고 속이 보이는 투명한 상자에 들어있는 깨가 잔뜩 뿌려져있는 시미트(simit)
겉모습은 꼭 도넛처럼 보이는데 전혀 달지 않다.
오히려 바게트처럼 퍽퍽할 수 있는데 씹다보면 점점 고소해지는 것이 내 입에는 딱이었다.
돌아오는 날 아야소피아 광장에서 "simit festival"을 하더라.
갈길이 멀어 천막만 쓱 보고 왔는데 좀 들여다볼걸 후회가 된다.
이집션 바자르를 돌아다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먹었던 초코렛 푸딩!
터키에 워낙 단음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달진 않았다.
덕분에 새로운 마음으로 그랜드 바자르를 갈 수 있게 해준 고마운  푸딩!
(생각해보니 이날 점심을 이걸로 끝낸것 같다.)



술탄아흐멧 여행자숙소 "야카모즈"에서 먹었던 아침과
카파도키아 "이쉬타르팬션"에서 먹었던 아침 식사.
터키식 블랙퍼스트라고 해서 빵(Ekmek)과 과일, 치즈와 달걀, 차가 나온다.
(사진으로 보니까 이쉬타르 팬션의 아침은 주인할아버지 파파만큼이나 푸짐하다)
완전 사랑했던 애플티!
입에 착착 들러붙던 터키 빵은 단백해서 더 맛있었다.
그리고 물은 돈을 받지만 빵 인심은 정말 과하다 싶을만큼 후하다.
햇빛이 좋아서 그런지 과일들은 아주 달고 향이 깊다.
터키공항에서 그렇고 사고 싶어는데 못샀던 터키 치즈.
비자르에서 살까 망설이다 무거울까봐 못사고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찾았는데 아예 파는 코너 자체가 없어서 결국 못샀다.
터키빵이랑 치즈, 애플티는 아마도 나를 한동안 금단현상으로 이끌지도 모르겠다.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나왔던 기내식.
비행기에 타면 따뜻한 물수건을 주고 곧 기내식 메뉴가 나온다.
(장기간 비행이라 메뉴판도 있고... 신기하더라)
메뉴도 다양하고 정성도 담긴 것 같긴 했는데
향이 강해서 거의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빵과 치즈는 맛있어서 곧잘 먹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먹었던 컵라면은 그동안의 기내식 설움을 전부 해소시켜줬다.
"농심" 상표를 보고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
마지막 사진은 터키항공 국내선을 탔을때 나왔던 샌드위치와 야채샐러드.
에미레이트 항공 기내식은 보기만 했었는데
터키 국내선은 샐러드만 먹었지만 맛있었다.
각종 야채와 데친 가지를 양념했는데 우리나라 가지랑 맛이 흡사했다.
터키 국내선 페가수스 항공도 이용했는데
거기는 기내식이 없고 음료, 음식을 다 별도의 돈을 주고 사먹어야만 한다.
(가난하고 늙은 배낭여행자에겐 그림의 떡 ㅋㅋ)




파묵칼레로 이동하는 야간버스에서 나왔던 간식들.
워낙 영토가 방대해서 한번 버스를 타면 8~10시간 이상 이동이 기본이라
그래서 먹을거리가 필수이긴 할 것 같다.
터키 버스의 특징이라면
깔끔한 안내군(?)이 타서 비행기 스튜어디스처럼 커피랑, 아이스크림, 과자를 승객들에게 서빙해준다.
한국에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서 재미있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터키 과자.
의외로 맛있다.
로즈밸리때랑 벌룬투어 할 때 먹은 터키 쿠키들도 너무 맛있엇다.
(정말 먹고 싶다. 꿀꺽!)



먹지는 못했지만 그밖의 터키 간식들.
우리나라 젤리와 비슷한 로쿰은
바자르와 공항 면세점에서 정말 많이 먹었다.
아예 맘대로 먹으라고 접시에 담겨진 체로 여기저기 많이 놓여져 있다.
터키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루마(Dondurma)는 이제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피스타치오는 터키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좀 느끼하고 기름쳐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아이스크림 파는 사람들이 한국 여행자들에게 하는 말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었다.
"쫀득 쫀득, 아이스크림"
(근데 쫀득쫀득 이라는 뜻을 정확히 알기는 하는건가???)
혀가 쏙 빠질만큼 달다는 바클라바(Baklava)
그냥 보기에도 너무 달아보여서 감히 먹을 엄두도 안생기더라.
그래도 먹어볼걸 하는 후회가 된다.
언제 또 먹어보겠다고...
이렇게 미련한 여행자의 후회는
먹는 것 앞에서조차 깊다.
그래도 풍경만으로도 배가 불렀던 나라 터키!
정말 아름답고 진심으로 고귀한 나라다.
개인적으로 품고 있던 동경이 아무래도 더 깊어질 것 같다.

앞으로 꽤 오랫동안 이 멋진 나라의 사진들을 정리하느라 이곳도 꽤나 바빠지겠다.
터키, 터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