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8. 7. 07:40

<Death Trap>

일시 : 2014.07.09. ~ 2014.09.2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대본 : 아이라 레빈 (Ira Levin)

연출 : 김지호

출연 : 박호산, 김도현, 윤경호 (시드니 브륄)

        김재범, 전성우, 윤소호 (클리포드 앤더슨)

        오미란, 이수진 (마이라 브륄) / 한세라, 정다희 (헬가 텐 도프)

        정윤민, 유병조 (포터 밀그림)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김수로 프로젝트 9탄 <데스트랩> 두번째 관람.

재미있는건,

같은 작품인데도 재관람 여부에 따라 받게 되는 느낌이 참 다르다는 거다.

별로였는데 재관람이 폭풍같은 반전이 선사하기도 하고, 그와 반대로 첫관람이 훨씬 더 흥미롭고 강렬해서 아쉬운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일단 첫관람의 박호산, 김재범보다는 역시나 코믹성이 강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뉘앙스도 확실히 다르고...

김도현 시드니는 처음부터 아내에 대햔 애정이 전혀 없음을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전성우 클리포드는 경우는 왠지 망상에 빠진 소년의 느낌이더라.

개인적으로 김도현, 전성우의 조합은 전체적으로 조증(躁症)의 느낌이었다.

전성우는 뮤지컬에서는 전혀 못꼈는데 연극에서는 묘한 사투리톤이 있다.

<M 버터플라잉>에서는 살짝 의심되는 졍도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확연히 들리더라.

그리고 이 녀석은 연극보다는 뮤지컬을 할 때가 확실히 더 매력적이다.

 

아마도 스토리를 다 알고 봤기 때문이겠지만

첫관람만큼의 긴장감이나 재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연기적인 부분도 박호산, 김재범 쪽이 더 설득력있고 집중이 잘됐다.

(두 배우는 뮤지컬 무대도 물론 좋지만 연극무대에 섰을 때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래도 김도현이 표현하는 코믹의 힘은... 참 쎄다...

자칫하면 억지스럽고 과장되는 개그가 될 수 있는데 조절을 잘한다..

그런 배우가 있다.

코믹에 유난히 강한 배우,

(그렇다고 김도현이 코믹물에만 강하다는 의미는 결토 아니니 오해는 금물!)

전성우는 생각보다 이 작품에서 어울리지 않아서 살짝 놀랐다.

김재범, 전성우, 윤소호 세명의 크리포드 중에서 배역과 가장 흡사한 배우가 아닐까 기대했었는데

아마도 아직 연극적인 내공은 부족한듯.

확실히 공연판에서는 연륜과 경력을 무시할 수 없는 모양이다.

연극의 경우는 더욱 더.

 

시드니의 아내 마이라는 오미란, 이수진 둘 다 너무 어색했고

(굳이 꼽자면 오미란 쪽이 아주 조금은 괜찮은편이고...)

유병조 포터의 코믹함은 김도현 시드니와의 코믹함과 잘 어울렸다.

다른 배역은 일부러 첫관람과 완전히 다른 캐스팅으로 선택했고 유일하게 헬가만 한세라로 고정했는데

두번째 보는 헬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고 흥미롭더라.

말투며 표정, 행동이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고 엉뚱하던지!

그녀를 이 작품 최고의 히로인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기대했던 김도현, 전성우 조함까지 관람했으니

이걸로 <데스트랩>은 끝을 내려한다.

윤경호 시드니와 윤소호 크리포드가 살짝 궁금하긴 하지만

세번째 보게되면 어쩔 수 없이 많이 지루해할 것 같다

코믹쓰릴러를 보면서 내내 지루해한다면!

좀 민망한 일이지 않을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7. 15. 08:14

<Death Trap>

일시 : 2014.07.09. ~ 2014.09.2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대본 : 아이라 레빈 (Ira Levin)

연출 : 김지호

출연 : 박호산, 김도현, 윤경호 (시드니 브륄)

        김재범, 전성우, 윤소호 (클리포드 앤더슨)

        오미란, 이수진 (마이라 브륄) / 한세라, 정다희 (헬가 텐 도프)

        정윤민, 유병조 (포터 밀그림)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김수로 프로젝트 9탄 <데스트랩>

프로듀서 김수로에게는 정말이지 박수와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겠다.

벌써 아홉번째 작품이라니!

게다가 매번 캐스팅 또한 절묘하니

초연으로 올려지는 작품의 첫공조차도 망설임없이 예매하게 만든다.

박호산 시드니와 김재범 클리포드.

<데스트랩>을 이 두 배우로 시작한건 확실히 "신의 한 수" 였다.

보는 내내 두 배우의 디테일한 연기와 합(合)에 저절로 신명이 나더라.

사실 김재범과 박호산의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서 그림이 잘 그려지진 않았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만난 두 배우는 그대로 시드니고 클리포드더라..

코믹스릴러라는 장르는 배우의 역향이 정말 중요한데

(균형을 잃게되면 코믹하지도 쓰릴하지도 않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에...)

두 배우는 마치 오랫동안 이 작품을 공연해온 느낌이다.

신선하면서도 참 노련했다.

디테일이 좋은 배우들의 무대는 확실히 좋다.

 

그리고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었던 헬가역의 한세라.

그녀! 정말 물건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웃음 포인트를 확실히 살려준다.

게다가 티이밍까지 어찌나 환상적이던지!

말투며 못짓, 연기까지 존재감이 확실해서 나도 모르게 헬가의 등장을 계속 기다리게 되더라.

마이라 브륄 역의 오미란의 연기가 살짝 공중에 뜨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힘과 연기가 정말 좋았다.

원래 연극은 멀티 캐스팅이라도 재관람을 안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

김도현 시드니와 전성우 클리포드가 너무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클리포드 역에 전성우가 적격일 것 같고

김도현은 워낙 코믹물에 강한 배우라 박호산과는 완전히 다른 시드니가 나올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무대 셋트와 음악 정말 좋았다.

특히나 막이 전환될 때 나오는 음악들은 아주 절묘하더라.

 

<데스트렙>

두루두루 첫 단추를 정말 잘 끼웠다.

오랫만에 재관람 의욕 돋는 연극을 만나니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고맙다, 김수로 프로젝트!

지금처럼 지지말고 계속 선전해주길 진심으로 부탁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