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9.02 그녀... 꽃 지다...
  2. 2009.06.23 레인맨 (2009.06.21. PM : 3:00)
  3. 2008.12.17 또 다시 성룡을 말하다...
그냥 끄적 끄적...2009. 9. 2. 06:01
1972년 6월 14일 출생,
그리고 2009년 9월 1일 오후 4시 5분
서른 여덟의 생으로 또 하나의 고운 생명이 지다.
배우였던 그녀,
장.진.영.
그녀가 출연한 영화도 드라마도 한 편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나는 그냥 그녀가 영영 남긴 서른 아홉의 나이가 서럽고 서러워 가슴이 아프다.
신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
그녀의 사망원인.
1년여간의 위암 투병을 씩씩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견디고 있다고 방송에서는 말했었다.
솔직히 아직 젊은 그녀이기에, 완쾌되리라 믿었다.
그리고 그 이면엔.,
"연예인인데, 그동안 벌어 놓은 돈도 많을 텐데... 좋은 치료 받고 좋은 병원 다니면 금방 회복되겠지...."
그런 마음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앞다투어 그녀의 근황을 알리는 매스컴을 접하면  끌끌 혀를 차기도 했으리라.

그러지 않았을까?
녹색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끝없이 건너고 있는 느낌.
차마 길의 이쪽으로도 저쪽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끝없이 왔던 길을 되집고, 되집고, 또 되집었을 그녀....
이제 그녀는...
그 길에서 멈춰버렸다.



배우라는 삶은 늘 외줄타는 기분이었을 거라고...
행여 누가 이제 그만 내려오라 손짓할까봐 더 악착같이 외줄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없는, 
유명세에 피기도 혹은 지기도 하는 꽃!

"끝까지 사랑해줘서 고맙다.
오래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


주변을 정리하며 그녀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남겼다는 말...
오래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이 글을 남기며 그녀는 마음은 그녀의 육신보다  더 그리고 진심으로 아팠으리라.
절망이었든, 분노였든.
그녀 역시 버티고 싶었으리라는 걸
그녀가 남긴 말 속에서 읽어내다.



내 나이로 이제 영원히 머무를 그녀!
서른 여덟의 삶으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 <국화꽃 향기>의
"희재"로 남겨진 사람.

이제 그녀는,
어디서 남은 꽃 다 피울까?

* 그녀 마지막이 외롭지 않았음이,
  그녀 곁에서 따뜻한 온기로 끝까지 그녀 손을 잡아준 사랑이 있었음이.
  참 다행이고 다행이다.

  "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가 곧 나였기에
   아프고 힘든 길을 홀로 보내기 너무 가슴 아파 마지막 가는 길 힘이 되고 싶고
   꿈 속에서나마 평생지기로 남고 싶었다.
   장진영과 나는 현실에서 못다한 사랑을 하늘에서 나마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누리고 싶었다.
   상속문제는 진영씨 부모님께 모든 권리 일체를 위임했다.
   진심으로 축복해주시고 하늘에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결혼 사실을 언론에 감춘 것은 둘만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 되게 하기 위해서였다."


사랑....
참 무섭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6. 23. 06:38
1988년 개봉했던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레인맨>을 기억하는가?
이 작품은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주요 4개 상을 거머쥐기까지 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0여년 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었다.
아직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킬링필드>처럼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본 게 아닌
내 돈을 내고 최초로 봤던 영화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위대함이여~~ ^^)



영화를 보는 내내
톰 크루즈의 잘생긴 얼굴보다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어린 눈에도 엄청나 보였던 기억.
"저 사람 정말 자폐아 아니야!!"
솔직히 감동을 받았던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대로 이해나 했을까....)
그 영화의 몇 장면들은 아직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서번트 신드롬"을 가진 자폐아  형 "레이먼드 바비드"와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 동생 "찰리 바비드"
어느날 찰리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형의 존재를 알게 된다.
만약, 내게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형제가 어느날 나타난다면....
그것도 같은 부모밑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탈렌트와 영화배우로 유명한 임원희. 이종혁의 뒤를 이어
멋진 연극배우 김명민과
감초역의 코믹 연기의 대가 뮤지컬 배우 김성기.
그 둘이
레이몬드와 찰리를 연기했다. 



씁쓸했던 것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두 사람이 공연했을 때와
공연료 차이가 달라졌다는 사실 (30000 -> 25000)
대중의 힘이라는 게 가격까지도 조정하는구나 싶어
왠지 연극인들이  설움에 공감하게 된다.



<햄릿>, <에쿠우스>, <나쁜 자석>
그리고 그는 기억하기 싫겠지만 첫 뮤지컬 <카르멘>까지 (그건 좀..... @@::)
내가 아는 김영민은
연극 위에서 그대로 꽃이 되는 사람이다.
그의 몰입력은 신비감까지도 불러일으킨다.
그런 그의 무대를 오랫만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랬다.
그리고 그 설램에 대한 보상을 그는 역시나 해줬다.
그의 눈물...
그 간절함과 미안함과 절실함.
어쩌면 내리는 빗소리보다 내겐 더 큰 빗소리로 남겨졌는지 모른다.



내겐 적격인 <라만차의 돈키호테>로 기억되는 뮤지컬 배우 김성기1
<사랑은 비를 타고>의 소심쟁이 노총각 형,
<벽을 뚫는 남자>에서 열연했던 일인다역 (그의 알콜중독 의사는 꺄아~~~),
<미녀는 괴로워>에서의 성형외과 의사에 이어, <자살 여행>까지...
그의 코믹연기는 그야말로 물이 오를데로 올라
마치 실생활도 그렇지 않은지 의심하게 만든다.
왠지 빈 듯한 헐렁함 속에 꽉꽉 채워진 치밀함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잇는 매력 포인트!



매표소 앞에 붙어 있는 홍보물.
역시 대중의 힘은 어디든 강력하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여파가 이곳 공연장까지 이어지길
얼마나 바랬을까.....
(그러나 역시 대중은 대중이다!)



2시간 가량의 연극을 보면서
혹시, 
나도 <레인맨>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했다.
시간이 자나도 레이몬드는 동생 찰리를 잊지않고
천재적인 기억력으로 매 순간순간을 전부다 기억하고 있었다.
찰리는 발음이 명확해지기도 전에 그 형을 떠나 보냈다.
(형의 자폐 증세가 동생에게 위협이 될 것을 두려워한 아버지에 의해...
그 아버지 역시 사랑하는 장남 레이몬드는 눈물로 병원에 맡겼다)
찰리의 불명확한 발음은 레이몬드를 레인맨으로 만들었다.
그 레인맨은 찰리의 힘든 순간을 함께 해준 유일한 친구였다.
자신만이 만날 수 있는  상상의 친구.
자신이 만든 <레인맨>
그렇게 알고 있었던 찰리....



형과의 재회로 찰리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나버린 아버지와의 관계까지도 회복한다.
그리고 그토록 두려워했던 한 가정을 꾸미기까지도...
혹 마음속에 잃어버린 것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찾아보라!
어쩌면 바로 거기서
당신의 관계 회복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연극 사이사이  흐르던 비틀즈의 노래와 빗소리
그리고 소극장에서 처음 만난 회전 무대
무대가 돌아가는 소음까지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
나는 <레인맨>과 완전한 소통의 관계를 이루고 있었으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8. 12. 17. 22:55




또 다시 런닝 머신 위에서 성룡을 만나다.
그의 영화배우 인생은 이소룡 영화에서 단역(주로 이소룡에게 응징을 당하는 엑스트라라고나 할까?? ^^)으로 출연한 게 그 시작이란다.
너무나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감독들은 말했단다.
"야~~ 어제 그 놈 다시 데려와. 잘 하더라...."
아마도 그는 살아남고 싶었을 것이고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리라.

그가 글을 잘 모른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한국어를 유창히 말하고 쓸 줄 아는 성룡이, 그것도 모국어인 한자는 읽을 줄 몰라서(전혀는 아니지만)  대본을 받으면 프롬프터 같은 사람이 쫒아다니면서 읽어 준단다.
성룡은 운동을 하면서 그사람이 읽어주는 대본을 외우고...
참....
중국과 전세계에 유명세를 떨치는 배우가 자기 입으로 이런 말을 한다.
그것도 천진한 표정으로...
이 말을 하는 성룡의 모습이 나는 오리려
경건하기까지 하다.
전 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10인 중 한 명인 성룡,
그에게 운이 좋아 배우가 됐다고, 그리고 몸 하나 믿고 돈 번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는 대역 없이 모든 연기를 해내는 배우로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런 그의 욕심이 1997년 영화 촬영 시 입은 부상으로 한쪽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게까지 했다.
(무려 그는 20년이 넘게 한쪽 청력으로 배우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 모르긴 해도 그의 몸을 x-ray로 찍어 보면 이게 사람의 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는 그의 상한 몸을 공작소로 만든 사람 같다.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다수의 사람에게 꽃을 피운다.
자유...
그를 생각하면 떠 오르는 단어.
진정한 자유란 그렇단다.
"공원에 피어 있는 예쁜 꽃을 한 송이 꺽어 내 책상을 장식하는 게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예쁜 꽃을 심는 게 진짜 자유"라고....
그는 얼마나 많은 향기를 가지고 있을까?
그러나,
공원에 꽃을 심은 그의 자유는
심은 꽃이 죽지 않도록 열심히 가꾸는 자유, 그곳까지 향해 있다.
 
그는 정말,
누굴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