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12. 18. 07:59

 

<Once>

일시 : 2014.12.03. ~ 2015.03.29.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극본 : Enda Walsh

음악 : Glen Hansard & marketa lrglova

원작 : John Camey

연출 : Hohn Tiffany

안무 : Steven Hoggett

번역 : 정명주

윤색, 한국말가사 : 고선웅

협력연출 : 김태훈

협력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윤도현, 이창희 (Guy) / 전미도, 박지연 (Girl)

        강윤석, 강수정, 임진웅, 이정수 외

주최 : 예술의 전당, SBS. (주)신시컴퍼니

 

"Gold"를 들으면서 출근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지하철에 있던 사람들이 저 여자 무슨 일 있나 싶은지 자꾸 쳐다본다.

그래도 도저히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가사 하나하나가 그대로 가슴에 담겨버려서...

제목 그대로 "황금"처럼 빛나는 멜로디였고, 가사였고, 연주였고, 모든 것이었다.

영어버전도 한국어버전 모두 보석같이 빛나는 노래다.

작품 속 guy처럼 인생이 멈춰버린 나에게 이 노래 "Gold"가 마법처럼 찾아왔다.

어쩌면 출근길에 흘린 눈물은 고마움의 눈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뮤지컬 <Once>

화려한 기교와 휘황찬란한 무대를 기대했다면 참 재미없는 이야기겠다.

더구나 배우들의 동선과 장면 전환을 산만하다고 말 할 사람도 있겠다.

그런데 이 작품...

난 너무 예쁘고 찬란했다.

공연장에서보다 지금 더 간절하고 절실하게 스며드는 작품.

그래서 그때의 기억이 내내 현재진행형이 되고 있다.

생이 멈춰버린 Guy도, 그런 Guy에게 새인생을 만들어진 Girl도 다 현재진행형이다.

윤도현과 전미도의 연기는 덤덤해서 더 절실했고

매순간 악기가 한 몸이 돼서 연기했던 모든 배우들은 진심으로 행복해보였다.

관객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모두가 음악 자체였고, 연주 자체였다.

깨달았다.

한동안 이 음악안에서 살게 될 것 같다는걸.

 

그러네...

작품 속 Guy와 똑같이 되버렸네.

Falling slowly 중인 나에게 이 작품이 falling love를 꿈꾸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Once>는 멈춰있는 나에게 찾아온 뜻밖의 girl이다.

황금을 준대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Girl.

 

 

<Once OST>

 

01. The North Strand

02. Leave

03. Falling Slowly

04. The Moon

05. Ej Pada Pada Rosicka

06. If You Want Me

07. Broken Hearted Hoover Fixer Sucker Guy

08. Say It To Me Now

09. Abandoned In Bandon

10. Gold

11. Sleeping

12. When Your Mind's Made Up

13. The Hill

14. It Cannot Be About That

15. Gold (A cappella)

16. Falling Slowly (Reprise)

 

 

 

Gold

 

And I love her so

I wouldn't trade her for gold

I'm walking on moonbeams

I was born with a sliver spoon

Hell, I'm gonna be me

I'm gonna be free

I'm walking on moonbeams

And staring out to see

And if a door be closed

Then a row of homes star building

And tear your curtains down

For sunlight is like gold

Hey, you better be you

And do what you can do

When you're walking on moonbeams

And staring out to see

'Cause if your skin was soil

How long do you think before they's star digging?

And if your life was gold

How long do you think your'd stay living

Hey, hey

And I love her so

I wouldn't trade her for gold

 

그녈 사랑해

난 안바꿔, 황금을 줘도

난 걸어가네

환한 달빛 속을

난 행운이 따르는 남자

나는 나로 살아

나는 자유

달빛속을 걸을 때

저 바다를 향해

무엇이라도

시작이 있듯 끝도 있네

널 가두지마, 괜찮아

넌 황금처럼 빛나

너는 너로 살아

너는 자유

네가 달빛 속을 걸을 때

저 바다를 향해

너는 잘 몰라

네가 얼마나 찬란한 존재인지

너는 잘 몰라

황금처럼 빛나는 널...

그녈 사랑해

난 안바꿔, 황금을 줘도

 

* <once>의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한 고선웅꼐 감사드린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가사...

   당분간 만나지 못할 것 같다.

   최고로 최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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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4. 11. 4. 08:33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4.10.10. ~ 2014.11.09.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극본 : 낙 디어 (Nick Dear)

연출 : 조광화

무대 : 정승호

출연 : 박해수(Creature), 이율(Victor Frankenstein)

        정영주(De Lacey & Madam Frankenstein)

        박지아, 전경수, 이현균 외

제작 : 연극열전, 예술의전당

 

꼭 한 번은 더 보고 싶었다.

아마도 인간의 오만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인간만이 "유일"하다는 생각,

그 유일함에 대한 집착은 인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나는...

이 유일함이라는 오만함이 광적인 종교의 맹신보다 더 무섭다.

그건 또 다른 광기이자 파멸의 시작이기에...

세기말보다 더 세기말적인 이 시대에

인간답다는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가치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럴수만 있다면,

차라리 인간이 아니고 싶다.

 

 

괴물에 의해 창조된 또 다른 창조물의 들숨과 날숨이 나를 옭아맨다.

계속되는 질문의 시작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인간인가?

나는 살아있는가?

나는 누구에 의해, 무엇에 의해 만들어졌는가?

나는 만들 자가 있다면,

내의 창조주는 나를 버렸는가? 아니면 보호하고 있는가?

 

태(胎)의 버려짐은 태(態)를 바꾼다.

그리고는 결국,

멸(滅)을 향해 치닫는다.

구원할 길이 없다.

 

파라다이스는,

사라졌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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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4. 4. 16. 06:12

<메피스토>

일시 : 2014.04. ~ 2014.04.

장소 :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원작 :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대본 : 한아름

무대 : 여신동

작곡 : 황호준

연출 : 서재형

출연 : 정동환(파우스트), 전미도 (메피스토), 이진희(그레첸) 외

주최 : 예술의 전당

 

난 서재형과 한아름 콤비의 작품들을 정말이지 미치도록 좋아한다.

<왕세자 실종사건>, <메디아>,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이 작품들을 보고 받었던 충격은 가히 해비톤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겐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황홀하다.

그런데 거기에 황호준이 음악을, 여신동이 무대까지 가세했으니 " Must see"  해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

(사족이긴한데 황호준은 소설가 황석영의 아들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고전 중 한 편인 <파우스트> 원작이라니!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 작품을 여성성이 강한 메피스토펠러스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면 더 강렬하지 않을까 하고...

그러면 이 "유혹"이라는 부분이 훨씬 더 강렬하고 필사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다니...

묘하게 섬득해지는 반가움이 느껴졌다.

 

 

작품은 원작의 깊이를 충분히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신선했고 게다가 꽤 도발적이기까지 했다.

특히 삼류건달을 떠올리게 하는 메피스토 전미도에게 놀랐다.

성실하게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라는 건 매번 느끼고 있었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확신했다.

이제 그녀는 몸과 소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아는 배우가 됐다는 걸!

쇠를 긁어내는 듯한 가공되지 않은 불편한 소리와 백발의 머리,

껄렁껄렁한 자세와 기괴한 표정들, 움직임들을 보면서

그녀가 이 작품을 위해 쏟은 열정이 어느 정도였는지 느껴져 뭉클했다.

(검정 배바지 정장과 붉은 블라우스 셔츠는 또 왜 그렇게 작품과, 배역과 잘 어울리던지...)

쉽게 감당하기 힘든 작품이고, 역할이었을텐데...

놀랍다.

감탄스러울만큼 매혹적인 메피스토였다.

능수능란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그 악 속에 순진한 선이 보이더라.

그건 아마도 역할과 별개로 전미도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필모그라피 때문이었으리라.

의도되지 않은 그 느낌이

의외로 극의 표현과 꽤 적절하게 어울리더라.

("악"인들 방황하고 주저하지 않을까! 비록 그게 절대악일지라도...)

 

파우스트 정동환.

파격적인 전미도에 의해 오히려 포커스가 덜 맞춰지는 느낌이 있지만 역시나 노련하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정동환 파우스트가 아니었다면 전미도가 이렇게까지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었을까?

다음 세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기위해

뒤를 확실하게 서포트를 해주는 노장의 연기를 본다는 건,

관객 입장에선 극진한 감동이다.

(몇 년 전 공연된 <벚꽃동산>까지 오버랩된다. 그 연극에서 정동환의 모습, 참 아득했었는데...)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의 모습이 충분히 젊지 않아 당황스럽긴 햇지만

정동환의 연기는 명확했고 확실했다.

 

발푸르기니의 밤은 다소 과하게 표현되긴 했지만

(오히려 더 극단적인 몽환의 느낌이었다면 어땠을까?)

육중한 쇠가 갈리는 소리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마치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이더라.

무참하게 도륙되는 육체 위에 펼쳐지는 악의 향연.

어쩌면 구원받은 파우스트를 보면서 신에게 외친 메피스토의 물음은

자기방어같은 최후변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에게 달라붙었습니까? 아니면 그가 날 불러들였습니까?

 대답해주십시오! 그가 옳은가요? 난 항상 틀린가요?"

우리가 선하다고 믿는 신(神)은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선했던 적이 없었다.

그러니 이제 신께서도 "메피스토"에게 대답을 해야 할 것 한다.

 

바로 지금이다!

악마가 될 시간.

가장 행복한 시간이 바로 파괴의 시간이다.

그러니 기억하자.

선이란 아직 저지르지 않은 악일 뿐이라는 걸.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2. 20. 08:08

<살짜기 옵서예>

일시 : 2013.02.16. ~ 2013.03.31.

장소 :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각색 : 이희준

연출 : 구스타보 자작, 김민정

음악감독 : 권혁준

제작 : (주)뮤지컬해븐, CJ E&M

출연 : 김선영(애랑) / 최재웅, 홍광호 (배비장)

        송영창, 박철호 (신임목사) / 김성기, 임기홍 (방자)

        김재만, 원종환 (정비장), 박범정, 진상현 외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이었단다.

1966년 초연 당시 패티김이 재주 기생 애량역을 했었고,

4일간 7회 공연을 하면서 1만 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단다.

그러니까 지금 애랑과 배비장으로 출연하는 세 명의 배우들들 포함해서 출연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패티김의 애랑을 못봤을거라는 뜻이다.

첫창작뮤지컬이라지만 고전도 이런 고전이 없다.

사실 프리뷰 첫째날 저녁공연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향하면서도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엘리자벳> 이후 오랫만에 무대에 서는 김선영과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인 최재웅이 아니라면 아마도 눈도 주지 않았을 작품이었을거다.

1966년에 만들어진 공연이라니...

어쩐지 심하게 촌발이 날려줄 것 같고,

자꾸  MBC 마당놀이 <배비장전>이 떠오르면서 대략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면 어쩌나 싶었다.

(가령 앞에 나가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춰야 한다는...)

일단 두 명의 배우와 협력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을 믿어보자 했다.

김민정 연출이 드라마 구조와 대사, 의상에 주력하고

구스타보 자작이 주로 무대를 담당했다는데 인적으로 구스타보의 무대 색감을 참 좋아한다.

이쁘다 곱다는 표현보다 뭐랄까, 사람을 평온하고 아늑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회상과 추억으로 시간과 인물을 자연스럽게 이행시키는 매력이 있다.


김선영 애랑.

그동안 무대를 온 몸으로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했다는 그냥 팍팍 느껴진다.

본인 스스로도 "단연코 내 공연 인생 최고의 작품이자 캐릭터"라며 강한 애정을 보이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관능적이고 고혹적이라 놀랐다.

정말 기생처럼 배비장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를 완벽하게 후려냈다.

"지킬 앤 하이드"때부터 그녀의 뻣뻣한 몸놀림은 늘 세인의 지적 대상이었는데

(춤이라고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이 막막한 심정....)

수포동 폭포 장면과 배비장과의 합방 직전(?)에서의 춤사위는 정말 일품이었다.

숨죽이게 은근하고 은밀하면서 기품있는 우아함까지 느껴진다.

색(色)에는 영웅도 없다고 방자가 그러던데

그녀, 정말 작정한듯 무대를, 관객을 아주 제대로 홀렸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왕의 귀환이다!

 

최재웅 배비장.

이 남자, 여간해선 사람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생각해보니 딱 한 번 있기는 했다. <광화문연가>에서...

 그래도 그때 조성모에게 받았던 충격이 워낙 해비톤급이여서...)

진지와 우울, 시니컬 전문배우인 최재웅이 이런 해학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나혼자만의 기우였다.

목소리톤과 표정, 액팅 전부 좋았다.

자칫하면 과장스런 표현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선을 잘 지켰다.

그러면서 개구멍 장면을 포함한 여러 장면에서는 관객들에게 확실한 큰웃음도 준다.

감정과 딕션이 끔찍할 정도로 좋아서 보면서 내내 감탄했다.

최재웅 버전의 "살짜기 옵서예"는 또 얼마나 좋던지!

작품 속에서 "살짜기 옵서예"를 애랑과 배비장이 여러번 부르는데

편곡이 달라서 그런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솔직히 이 곡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었다.

요즘 계속 입에서 흥얼거리고 있다.

(사람들이 언젯적 노래를 지금 부르냐며 뭐라고 한다.

 심지어 그런 노래도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대략 난감해지면서 내가 너무 오래 살았구나 싶어진다.) 

 

방자 김성기!

워낙에 발음이 뭉개지는 분이라 일부러라도 요리조리 해 임기홍의 방자로 보려고 했는데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임기홍이야 워낙에 이런 역할이 이골이 난 배우라 안 봐도 잘 할거라는 걸 아는데

김성기씨는 의외의 발견이었다.

사투리의 힘이 좀 컸겠지만 발음도 비교적 정확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너무나 맛깔스럽고 능청스런 방자 연기를 선보였다.

50을 바라보는 김성기의 방년 19세 방자 연기라!

부담스럽다고?

아니다, 이게 은근히 매력적이고 꽤 중독성있다!

 

원종환 배우는 애랑에게 앞니가 뽑히는 장비장으로 나와 깨알같은 재미를 주더니

기생점고 장면부터는 여장을 하고 기생으로 나와 더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기생군무를 도대체 얼마나 연습을 한걸까?

남자 배우가 끼어있다는 사실조차도 처음엔 몰랐을 정도다.

게다가 의외로 기생한복과 가채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세상에나!

심지어 은근히 요염하고 섹시하기까지 하다.

 


보고 난 느낌!

이 작품 제발이지 롱런했으면 좋겠다!

배우, 무대, 노래, 연출, 영상, 조명, 의상 전반적으로 너무너무(X100) 좋다

(정말 오랫만이다. 이렇게 두루두루 만족스러워던 작품!)

특히 의상의 색감과 디자인은 정말 압권이다..

옆주름 가득하던 두루마기는 "must have" 아이템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고.

주인공을 비롯한 기생들의 한복과 가채도 너무나 예쁘다.

무대 디자인도 유치하지 않으면서 은근했고

특히 유채꽃밭 가득하던 무대는 당장 제주도로 날아가고싶게 만들 정도다.

적절하게 선을 지켜서 사용한 제주 사투리도 거부감이 없었고

(배우들이 제주 사투리로 대사를 했다면 아마도 자막이 필요했겠지.

"어어도사나" 중간에 소리꾼이 잠깐 매기는 소리 한대목도 너무 좋았다.

(너무 짧아서 아쉽기까지...)

무대 중간에 투명한 막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아크릴판 200여개를 격자 무늬틀에 끼워서 만들었단다.

이게 거울효과를 만들어서 무대를 실제보다 더 크고 깊어 보이기 한다.

연기자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춰보이는 것도 특이했는데

아마도 전체적으로 입체감을 풍부하게 살리기 위한 의도된 무대 연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대에 영상을 띄우서 배경으로 이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에서는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작품이 시작되길 기다리면서 앉아 있었는데 무대 영상에 보이는 배머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게

내가 꼭 배를 타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제주도 모습도 꼭 배 위에서 점점 커지는 걸 지켜보는 것 같은 실제감이 있다.

팔랑거리는 나비와 홀로그램을 이용해서 죽은 부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좀 아니었지만

(부인님께서 꼬리 9개 달린 구미호처럼 등장하셔서 관객들이 좀 웃었다.)

전체적으론 꽤 좋은 무대 영상이었다.

3D 맴핑을 이용해서 돌하르방의 눈과 입매를 변화시켜 다양한 얼굴 표정은 보여준 것도 신선하고 재미있엇다.

(관객들 반응도 괜찮았고...)

오랫만이다!

이렇게 유쾌하고 즐겁고, 풍성하게 작품을 본 게!

 

원래 계획은,

프리뷰로 한 번만 관람하는 거였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홍광호 배비장과 임기홍 방자가 궁금한 것도 못참겠지만

무대와 노래가 너무 눈에 밟혀서...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정말 잘 만들었다.

여러가지로 정성과 노력이 등뿍 담긴게 정말 눈에 보인다.

그러니 어찌 아니 이쁠까!

정말이지 롱런해서 우리나라 대표 뮤지컬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