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6. 1. 6. 08:53

 

<Next to Normal>

 

일시 : 2015.12.16.~ 2016.03.13.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극본, 작사 : Brian Yorkey

작곡 : Tom Kitt 

번역 : 박천휘

음악감독 : 이나영

연출 : 변정주

출연 : 박칼린, 정영주 (다이애나) / 남경주, 이정열 (댄) / 최재림, 서경수 (게이브)

        오소연, 전성민, 전예지 (나탈리) / 안재영, 백형훈 (헨리) / 임현수(의사)

제작 : (주)이리스트코퍼레이션

 

2015년 마지막을 <Next to normal>과 함께 했다.

진심으로 마음 저 깊숙한 곳까지 좋았고

역시나 마냥 내 맘 같아서 혼자 슬펐다 아팠다를 반복했다.

다른 사람들에겐 Just Normal이

나는 아무리 용을 써도 닿을 수 없는 최고의 한계치처럼 느껴진다.

이만큼 살았는데도 여전히 멀고 아득한 Normal Warld여...

이 작품을 볼 때,

예전에는 다이애나에 이입이 많이 됐었는데

이번 관람에서는 댄과 헨리의 감정에 완전히 동요됐다.

다이애나처럼 게이브의 망상을 보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 망상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댄의 모습이 다이애나보다 위태롭고 처절해 보였다.

지킬게 있는 사람은, 지켜내야만 하는게 있는 사람은...

100% 솔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남들은

도대체 어떻게 견디는건지...

그들의 ligth in the dark를 알게 된다면 내 삶에도 빛이 비출까?

분열증같은 물음표만 떠다닌다.

 

초연부터 함께 한 박칼린, 이정열, 오소연은

다이애나, 댄, 나탈리 그 자체였고

(오소연이 이번이 마지막 나탈리가 될거라고 하던데...)

새롭게 투입된 백형훈 헨리도 이상민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좋았다.

기대했던 임헌수가 정신과 의사가 아닌 외판원 느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여전히 이 작품은 내겐 내겐 너무 좋은 작품이다.

내 살 같고, 내 뼈 같은 작품.

그렇다면 내가 이 작품을 보면서 울었을까?

대답은... 당연하지!

이 작품을 보면서 울지 않는 날이 온다면

그건 내가 꿈에 그리던 next normal의 상태에 있다는 뜻이리라.

 

I wish... a better than befor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3. 20. 08:27


<Through The Door>


일시 : 2015.03.13. ~ 2015.06.07.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극작 : 주디 프리드 (Judy Freed) 

작곡 : 로렌스 마크 와이트 (Laurence Mark Wythe)

음악감독 : 강수진

연출 : 김현은정

출연 : 오소연, 최수진, 유리아(샬롯) / 정상윤, 최수형, 김경수(레니)

       전재홍, 민우혁, 백형훈(카일), 김호섭, 김재만, 오기쁨, 최영민, 김리

제작 : 간프러덕션


뮤지컬 <투모루우 모닝>의 작곡 로렌스 마크 와이트 작곡가와 우리나라 제작진이합작을 해서 7년 간 준비해서 만들었다는 <Through The Door>

로코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정상윤의 합류 소식을 듣고 아주 과감하게 프리뷰를 예매했다.

2008년 런던 쇼케이스와 2011년 뉴욕 리딩 공연이 유일무이한 작품이라

이번에 공연이 전세계 공식 초연인 셈이다.

사실 확실한 검증이 안됐다는게 살짝 걱정이 됐다.

영미권과 우리나라의 로코물 성향이 아무래도 다를테니까.

제작진도 그게 맘에 쓰였나보다.

초연이 한국에서 시작되는만큼 한국인 정서에 맞춰 곡을 추가하고 대본도 수정했단다.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창작뮤지컬 느낌이라고...

내가 선택한 캐스팅은 오소연, 정상윤, 민우혁.

카일 왕자는 <쓰릴미>에서 인상깊었던 백형훈과 민우혁 중에 고민을 했는데 

또 다른 뉴페이스를 보고 싶어서 민우혁으로 최종 결정했다.



요즘은 어른동화가 대세인 모양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새로운 세상(가령 내가 쓰는 소설의 세상)으로 나가는 입구.

그게 우리집 다용도실이라면?

데뷔 7년이 지나도록 변변한 소설 할 권 내지 못한 무명 작가 샬롯.

사랑해서 결혼한 남자 레니는 매일 일에 치여 사느라 둘이 나란히 앉아 대화할 시간조차 없다.

언제나 그렇더라... 현실이라는게

그래서 어딘가 나만의 곳으로 탈출하고 실게 만들더라.

이 작품이 그런 여자들의 로망을 아주 잘 캐치해서 가볍고 유쾌하게 잘 그려낸것 같다.

개인적으론 배우들의 힘이 좋았던 작품.

민우혁 카일 왕자의 살짝 발연기스런 모습도 유괘했다.

(이건 100% 계획된 설정이다.)

정상윤과 오소연은 역시나 연기도 노래도 믿고 보는 배우임에 분명하고 

오랫만에 무대에서 본 김재범의 연기도 좋았다.

아직은 정리가 안돼서 좀 산만하고

임펙트있는 넘버가 없는게 약점이긴한데

스토리 자체는 아주 흥미롭고 재미었었다.


그래도 재관람까지 이어지진 않을 듯.

역시나 로코물은 나랑은 안맞는다.

나도 카일 왕자처럼 당췌 로맨스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19. 08:38

<December>

일시 : 2013.12.16. ~ 2014.01.29.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대본 : 장진

연출 : 장진 

출연 : 김준수, 박건형 (지욱) / 오소연, 김예원 (이연/화이)

        박호산, 이창용, 이충주 (훈) / 김슬기, 조연진 (여일)

        임기홍, 김대종 (성태) / 송영창, 조원희 (아버지) / 홍륜희 외

제작 : (재)세종문화회관, NEW

 

원래 나는 티켓예매처에 후기나 이벤트 같은거 쓰는 타입이 전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정하고 인터파크에 폭풍 후기를 남겼다.

이 작품...

정말 어마어마하다.

올해 최대의 문제작이자 대재앙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기대라는 걸 안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다.

산만과 저급, 조잡과 추례함의 총재적 난국이다.

이쯤되면 이건 쓰나미급 재앙이다.

도대체 이 따위로 만든 작품을 당당히 무대에 올린 몰염치는 어디서부터 비롯된걸까?

장진의 자만심과 허영심?

아니면 김준수 등에 옆혀 가려는 안일함?

물론 아무리 관람평이 형편없어도 끝까지 티켓을 불니나게 팔릴거고 손익분기점도 당연히 넘길거다.

내용과 상관없이 우리 오퐈가 나오니까 무조건 봐줘야 하는 김준수 팬의 수는 또 어마무지하니까.

(이 대목에서 더블인 박건영이 상당히, 심각하게 걱정된다.)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작이라는데

진심으로 김광석에서 미안했다.

몰랐다.

김광석의 노래를 이렇게 저급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3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은(1막 90분에 인터미션 20분, 2막 80분) 그야말로 고문이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어버린 장면들이 어찌나 많았는지...

제발 생각 좀 하고 만들지 어쩌자고 이 지경으로 작품을 만들어서 무대에 올렸을까?

개인적으로 김준수 팬도 아니지만 김준수 아니면 어쩌려고 했는지 답이 전혀 안 나온다.
스토리, 무대, 셋트, 조명... 다 심하다.
B급 유머도 아니고 중간중간 개그도 아니고 슬램스틱도 아닌 것들의 난발...
이게 장진식 유머라고?
그거 전혀 안 통한다.

왠만하면 내 돈 내고 본 공연 나쁜 소리 정말 안하는데 이렇게까지 화가 나는 공연을 난생 처음이다.
솔직히 배경도 90년대는 정말 아니지 않나?

(나 90년대에 대학 다녔다. 과가 다르긴 했지만 심지어 장진이랑 같이 다녔다.)

새마을 운동 하던 때도 아니고...
<고스트>에 <아이다>에, <번지점프를 하다>에 여기저기 이미지 짜집기한 거 너무 티나고
그나마 김광석 노래를 한 곡이라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면 참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뭘 그렇게 이것 저것 섞어놨는지...
김광석 노래로 콜라보레이션이라도 하려 했던 건가?

결국엔 "디셈버" 외에는 단 한 곡도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다.
그 와중에 배우들은 연기를 제대로 해서 더 황당했고 진심으로 배우들이 불쌍했다.
이런 발연출을 연기로 커버하느라고 무지 애들을 쓰더라.

차리리 김준수 한 사람 세워놓고 김광석 헌정공연을 했더라면 갈채를 보냈을텐데...

전광판에 곡제목과 연도를 보여주는 것도 황당했다.

어차피 우리 오퐈를 보러 온 팬들은 그 곡이 무슨 곡인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을거고

김광석 팬들은 이미 제목뿐만 아니라 가사까지도 다 알텐데 쓸데없는데 친절했다.

거기에 신경 쓸 시간에 발연출을 해결을 하시지...

중간중간 이 전광판이 꽤 신경쓰이게 하더라.

<그날들>을 보면서도 좀 아쉬웠는데 이 작품(이걸 작품이라고 해도 되나???)을 보고 나니

<그날들>은 정말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준거다.

3시간 넘게 앉아 있다 나오니 심신이 완전이 녹초가 되버렸라.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정말 답이 없다.

재앙도 이런 재앙이 없다.

 

김준수!

난 당신 팬은 아니지만 정말 애썼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아마 다른 배우가 했다면  관객들 원성으로 불미스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겠다.

더불에 이 작품을 고사한 남자 뮤배들(류정한, 임태경, 홍광호)은 아주 현명한 선택을 한거다.

20대의 김준수가 40대를 연기하는 모습을 되다니....

(<천국의 계단>에서는 분장이라도 했지!)

게다가 40대의 뮤지컬 연출가와 20대 여배우가 사랑이라니...

이건 뭐 장진의 개인적인 로망인가????

안티를 부르는 소리긴 하겠지만

김준수는 장진 감독때문에 그야말로 제대로 똥밟았다.

장진은 정말 김준수에게 두고두고 미안해 해야겠다!

(나 개인적으로 장진 영화 매니아다...)

 

장진 감독님!

다시는 창작뮤지컬에 직접 연출하겠다는 생각 버리시고
제발 부탁이니 영화나 연극 연출에 전념하세요.
아니면 뮤지컬에 대해 기본부터 충실히 공부를 하시던가요.
본인의 연출력에 너무 자만하셨네요.
아무 많이, 대책없이 무례하셨습니다.
본인도 눈과 귀가 있다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아시겠죠.
제가 다 부끄러워 몸둘 곳이 없네요!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4. 17. 07:39

<Next to Normal>

일시l : 2013.01.06. ~ 2013.05.05.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극본, 작사 : 브라이언 요키 (Brian Yorkey)

작곡 : 톰 킷 (Tom Kitt)

연출 : 변정주

출연 : 박칼린, 태국희 (다이애나) / 남경주, 이정열 (댄)

        한지상, 서졍수 (게이브) / 오소연, 김유영 (나탈리)

        이채훈, 최종선 (헨리) / 박인배 (의사)

제작 : (주)뮤지컬헤븐

 

<Next to Normal>은,

내겐 엄청난 trauma와 같은 존재다.

이 작품 보는 건 너무 아프고, 너무 힘들고, 너무 괴로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작품이다.

꼭 나를 보는 것 같은,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보고 있으면 뼈마디마디가 저리고 살점이 뭉턱뭉턱 잘려지는 느낌이다.

넘버 하나하나를, 대사 한줄 한줄을 전부 알고 있는데도

너무 익숙해서 도저히 익숙할 수 없는 그런 작품.

어쩌나...

아프다.

아무 말도 쓸 수 없을 것 같다.

뭐라도 기록하고 싶은데,

자.신.이.없.다...

지금도 대사와 노래를 떠올리면 울컥울컥 눈물이 차오른다.

다이애나, 댄, 게이브, 나탈리...

한 명 한 명이 전부 나 같던 사람들.

 

초연때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더 진해지고 깊어졌다.

이 사람들...

자기 배역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고

아주 깊게 그 상황을 현실로 육화하고 있다.

걱정된다.

작품이 끝나면 많이 힘들텐데...

그래도 확신한다.

그들 역시도 "어둠 속 한줄기 빛(Light in the dark)"을 믿으리라는 걸.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넘버들은 그야말로 heeling 이다.

초연때도 느낀거지만 번역이 정말 너무 좋다.

3층의 무대도 의미있고

각 층마다 밴드들이 자리해서 소리를 분리시킨 것도 좋다.

특히 박용호 대표가 말한것처럼 알전구 조명은 환상이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모든 배우들이 보라색 옷을 입고 3층의 무대에서 "Light"를 부를때

그 뒤에 쏟아지는 빛...

나는 그 쏟아지는 빛 속에서 작품의 해피엔딩과는 별개로 나만의 해피엔딩을 꿈꾼다.

바닥을 치고 일어서게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힘.

이 작품은 그 반전의 힘을 믿게 만든다.

 

박칼린 다이애나는 더 간절해졌고 집요해졌고 더 강렬해졌다.

그리고 초연때보다 딕션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그녀 때문에 나는 정말 많이 뭉클했고, 정말 많이 공감했고, 정말 많이 아팠다.

"I Miss the Mountains"은 꼭 꿈을 꾸는 사람 같았고

댄을 향해 "You don't Know'는 외치며 망상 속 게이브에게로 향하는 그녀는 너무나 절망적이었다.

"I Dreamed a world"는 너무 힘겨워 보는 나조차도 다 놓아버리고 싶었고

나탈리와의 'Maybe"장면은 그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아팠다.

"So Aayway"의 가사는 견디기 힘든 진실이지만 너무나 처연해서 뜨거웠다.

 

그리고 이정열 댄!

얼마전에 위암 수술을 했다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마른 몸피를 보니 가슴에 애잔하다.

(빠른 회복과 건강을 기원하며..._

확실히 나는 남경주 댄보다는 이정열 댄에 감정몰입이 잘된다.

"I'e been"도 "Light in the Dar"도 그가 부르면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다.

아내와 가정을 지키고픈 댄의 간절함과 의무감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에게도 여전히 살아있는 가브리엘,

아들의 망상을 인정하는 "I Am The One" 장면을 보면서는

조울증 호나자 다이애나보다 사실은 댄이 훨씬 견디기 힘들고 아픈 사람이었다는 걸 이해했다.

"How Could I ever Forget'

이정열 댄을 어찌 잊을까....

울음을 참아내며 조용히 통곡하던 그 목소리를... 

 

한지상 게이브.

망상을 현실로 고스란히 느끼게 만든 배우.

초연때도 놀라웠는데 지금은 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게이브를 한지상 이외의 다른 배우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게이브 = 한지상

내 공식을 아마도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헨리 이채훈.

그의 성장은 정말 눈부실 정도다.

초연때도 물론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땐 왠지 뭔자 조심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나탈리의 완벽한 짝, 그 모습이었다.

함께 미쳐주겟다는 헨리의 말...

최고의 사랑 고백이었다.

댄과 중첩되는 장면에서도 초연때와는 다르게 존재감이 팽팽하게 살아있다.

<황태자 루돌프>를 보면서 놀랐었는데 이 작품이 다시 한 번 재확인 도장을 찍어준다.

멋지다! 이 녀석.

초연때 한지상에게 느꼈던 미래가 이번엔 헨리 이채훈에게 바통터치하듯 넘어갔다.

(한지상과 이채훈, 두 배우 모두 기꺼이 주목하자!)

 

나탈리 오소연!

나는 이 작품에서 나탈리만이 가장 normal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이제서야 알았다.

다이애나의 말처럼 "숨어 사는 엄마와 딸"일 뿐이었다.

엄마에게 투명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나탈리!

그녀가 느꼈을 그 모든 절망과 아픔이 뒤늦게 가슴을 뻐근하고 묵직하게 누른다. .

어깨를 다독이면서 품 속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오소연의 나탈리는 나를 헨리가 되고프게 만들었다.

1인 2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 박인배.

플레이DB 동영상에 살짝 실망했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본 그는 역시 배우다.

딕션과 목소리톤, 노래와 감정도 정말 좋았다.

진정한 포커페이스.

나는 지금 그의 1인 2역을 두고 말하는 게 결코 아니다. 

이해할 수 있을까?

 

보고 있기에 참 아프고 힘든 작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망상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꿈.

포기 못하겠다고...

놓을 수 없다고,..

기꺼이 같이 미쳐주겠다고...

세상의 모든 다이애나와 나탈리의 곁에

댄과 헨리가 함께 있어주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Light (정말 좋은 ending)

 

불을 켜요.

먼저 불을 밝혀요.

어둠 속에 혼자서 있지 마요, 처량해보여

우리 단 둘이 함께 견뎌.

 

수많은 밤,

아침만을 기다려왔어

모든 게 잘 될 거야

우린 너무 돌아왔어

 

매일매일 괜찮기만 기도해

무뎌지려 해봐도 상처는 낮지 않아

유령에 쫒겨도 가는거야, 가야만 해

그럼 살 길은 또 생겨

행복만을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어야 행복해

 

매일 내게 구름과 비 내려줘

아픔은 삶의 일부, 느끼기위한 댓가

사랑은 고통임을 다 알지만

우린 사랑해

 

긴 밤이 끝내 지나고 먼동이 뜨면 알게 돼

얼마나 멀리 어둠 속 헤맸던지

안다고 믿던 세상 저 빛이 새롭게 하니

 

매일매일 길 찾아갈 의지를 줘

알잖아 해뜨기 전 칠흑같은 어둠

긴 밤이 지나면 한 줄기 빛

한 줄기 빛

남편, 아들, 딸, 아내

다들 힘겹게 버터 싸워야 올

한 줄기 빛

한 줄기 빛

어서오라. 한 줄기 빛

 

 



 

 

 

<Next to normal 1>
01. Prelude (서곡)
02. Just Another Day (그저 또 다른 날)
03. Everything Else (모든 게 다 사라져)
04. Who's Crazy/My Psychopharmacologist And I (미친 건 누굴까?/ 내 신경 정신과 의사와 나)
05. Perfect For You (완벽한 짝)
06. I Miss The Mountains (난 산이 그리워)
07. It's Gonna Be Good (좋아질거야)
08. He's Not Here (그 아인 없어)
09. You Don't Know (넌 몰라)
10. I Am The One (바로 나)
11. Superboy And The Invisible Girl (슈퍼보이와 투명소녀)
12. I'm Alive (난 살아있어)
13.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14. I Dreamed A Dance (춤을 췄어, 우린)
15. There's A World (그 곳)
16. I've Been (니 곁을 지켰어)
17. Didn't I See This Movie (전에 본 영화같아) 
18. Light In The Dark (어둠 속의 빛)

<Next to normal 2>
01. Wish I Were Here (넌 어딨니)
02. Song Of Forgetting (망각의 노래)
03. Hey #1 (헤이#1)
04. Seconds And Years (몇 초와 몇 년)
05. Better Than Before (과거보다 행복한 과거)
06. Aftershocks

07. Hey #2 (헤이#2)
08. You Don't Know (넌 몰라)
09. How Could I Ever Forget? (그 날을 어찌 잊어)
10. It's Gonna Be Good (좋아질거야)
11. Why Stay?/A Promis (제발 떠나/약속)
12. I'm Alive reprise (난 살아있어) 
13. The Break (박살난 영혼)
14.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15. Maybe (next To Normal) (어쩌면)
16. Hey #3/perfect For You (헤이#3/완벽한 짝) 
17. So Anyway (뭐 어쨌든)
18. I Am The One (바로 나)
19. Light (빛)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1. 30. 05:39
또 봤다.
그리고 또 가슴이 먹먹하게 아파왔다.
그래서 또 다시 울었다.
마치 처음 본 것 처럼...
<next to normal>
평범함 그 어디쯤.
죽어라 도달하고 싶어도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그 곳!
꿈꿔본 사람은 안다.
그 끝없는 한계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간절한 열망을...



개인적으로 뮤지컬 1세대 배우인 남경주, 최정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두사람의 노력과 공로도 알고 있고
물론 인정도 하지만 이상하게 목소리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이 작품을 처음 관람했을 때도 굳이 이정열 댄을 선택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박칼린, 남경주, 한지상.
첫번째와 댄이 바뀐 두번째 관람.
이정열 댄을 보면서 그의 울움 섞인 목소리에 가슴이 아팠는데
남경주 댄은 확실히 그런 느낌은 없다.
단지 반복되는 아내의 병에 지치고 찌든 남자만 있을 뿐.
(어쩌면 현실적으로 이런 남편의 모습이 더 사실적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내가 본 남경주 작품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다.
작년 11월 공연 초반때보다 6명 배우들의 연기도 확실히 훨씬 더 깊어졌다.
발음 전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박칼린도 비교적 다 잘 들렸다.
특히 1막에서 아들과 왈츠를 추는 장면의 감정 표현은 많이 뭉클했다.
(아무래도 박칼린은 연출보다는 연기를 하는 게 여러가지로, 여러 사람에게 더 편할 것 같다)
이 부분에서 게이브 한지상의 노래도 좋았다.
잔잔하면서도 치명적이게 유혹적이라 정말 같이 가고 싶게 만들더라. 
정신과 의사역의 최수형도 두 명의 역할을 확실하게 분리해서 표현했다.
예전에는 다른 듯 같은 의사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으로 연기하는 것 같다.
최면요법에서 치고 나오는 최수형의 목소리는 정말 압도적일만큼 강렬하다.
(개인적으로 최수형이라는 배우가 다음 작품으로 어떤 걸 선택할지 무지 궁금해졌다.)
등장인물 중에 제일 비중이 적은 헨리 역의 이상민,
첫번째 관람에서도 느낀 건데 목소리에 장점이 많은 배우같다.
탈렌트 공유를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인데
작은 목소리에도 관객을 집중시키게 하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할 수 있는 배역에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부디 극~~~뽁 하시길...)
오소연과 한지상은 역시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배역에 딱 맞아 떨이졌다.
특히나 게이브 한지상의 발군의 실력이 이 작품 재관람의 이유이기도 했다.
똑똑하고 현명한게 연기하는 젊은 배우를 무대 위에서 본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다.
가끔 뮤지컬 <알타보이즈>의 한지상이 떠오를때면 혼자 흐뭇해진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꽤 괜찮은 배우 한지상.
(생각해보니 그래도 이 녀석 작품을 제법 봤다. 
 볼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 점점 기대치가 상승하는 중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안다.
이 내용이 단지 "그래, 그럴 수 있겠다"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너무나 절실하고 현실적인 내 삶이라는 걸.
한 걸음만 걸어가면 바로 벼랑 끝인 막다른 경계면에서
신문의 부고란에 질투를 느끼는 그런 사람들.
견디기 위해 키워낸 것이라고는 고작 환상이 전부인 사람들!
환상은 다 자기방어라고 했던가!
맞는 말이다.
자기방어!
그러나 자기방어라도 해야 그나마 버텨지는 거다.
next to normal
거울 앞에 마주선 나를 보다!

* 다시 봐도 음악과 무대가 참 굉장하다.
  한국어 OST를 판매하던데 오래 고민하다 그냥 나왔다.
  아무래도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노래라 극에서 느낀 감정들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OST를 사서 후회한 적이 꽤 많이 있다.
  심지어는 전혀 다른 곡처럼 느껴지기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좋은 감정이 혹시라도 OST 때문에 어긋날까 싶어서 그냥 왔다.
  개인적으로 1층보다는 2층 맨 앞자리에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단, 2층 중앙열 한 가운데는 피할 것!
  극장 천장에 있는 구조물(?) 때문에 3층에서 연기하는 게이브의 모습이 대부분 가려진다.
  꼭 팔다리만 허적거리는 괴물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1. 11. 25. 06:22

11월 23일에 뮤지컬 <Next to normal> 프레스콜이 있었던 모양이다.
인터넷에 떴길래 부지런히 영상을 모았다.
하나하나 보면서 또 다시 뭉클했다.
그리고 또 느꼈다.
내가 이 작품에 깊게 빠져버렸다는 걸.
빠져도 괜찮다.
이 작품이라면...


                        You Don't Know + I Am The One (남경주, 박칼린, 한지상)


                     superboy and the unvisible girl (오소연, 이상민, 박칼린, 한지상)


   My Psychopharmacologist And I +  I'm Alive (남경주, 박칼린, 최수형, 한지상, 오소연)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최수형, 박칼린, 남경주, 한지상, 오소연, 이상민)


                               Wish I Were Here (김지현, 오소연, 이상민)


                                 Song Of Forgetting (김지현, 이정열, 오소연)


                        Why Stay/A Promis (김지현, 이정열, 오소연, 이상민)


                           I'm Alive (김지현, 이정열, 최재림, 오소연, 이상민)


                                           The Break (김지현, 최수형)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최수형, 김지현, 최재림)


                                                 Maybe (김지현, 오소연)

개인적으로 다이애나는 노래가 불안하고 발음이 부정확하긴 하지만
느낌 전달이 너무 좋은 박칼린이,
댄은 남경주보다는 이정열이 좋다.
(내가 비음이 섞인 목소리를 싫어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프레스콜에서 이정열은 머리를 염색하고 나왔다.
나는 그냥 반백처럼 보이는 원래 그의 머리가 이 역에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게이브는 한지상이 탁월!
딕션과 노래, 동작과 표정 전부 좋다.
군대에 있는 동안 얼마나 무대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다 보인다.
<스위니토드>때부터 눈여겨 봤었는데 앞으로 꽤 괜찮은 뮤지컬배우가 될 것 같다. 확실히!
분명히, 틀림없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로 데뷔한 최수형도 캐릭터를 잘 찾은 듯.
대사에 사투리톤이 조금 들리긴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잘 만난 것 같다.
한국어 OST도 제작된다는데 기대가 된다.
next to normal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확실한 동반자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1. 23. 06:15

<Next to normal>

일시 : 2011.11.18. ~  2012.02.1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 : 박칼린, 김지현(다이애나), 남경주, 이정열(댄),
        한지상, 최재림(게이브), 오소연(나탈리), 이상민(헨리), 
        최수형(정신과 의사)
연출 : 라우라 피에트로핀토(협력 연출 : 변정주) 
대본, 작사 : 브라이언 요키 (Brian Yorkey)
작곡 : 톰 킷(Tom Kitt)

20년만에 칼마에 박칼린을 뮤지컬 배우로 돌아오게 만든 작품이다.
한지상과 함께 게이브 역을 맡은 최재림은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파우스트적인 욕망마저 드러냈다.
남경주는 또 어떤가?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돈을 받지 말고 돈을 내고 공연해야한다고까지 표현했다. 

오디션 공고를 보고 첫날 접수를 하러 간 이정열은 접수번호를 보고 놀랐단다.
아침 일찍이라 앞번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번호가 500번대 였노라고.
군을 제대한 한지상은 복귀 첫작품으로 <Next to normal>의 게이브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심지어 일본 사계의 잘나가는 한국배우 김지현도 이 작품을 위해 일본에서 날아오기까지했다.
이정도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을만큼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각오가 이래적이으로 남달랐다.
2009년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3개 부분 수상,
(최고 음악상, 최고 오케스트레이션상, 여우 주연상)
그리고 2010년 플리쳐상 수상.
<뉴욕타임즈>는 "좋은 느낌을 뛰어넘어 완벽한 느낌이 드는 뮤지컬"이라고 극찬했다.
도대체 이 작품이 뭐가 있길래!
정말 뭐가 있기는 있는건가?
이게 다 초연되는 작품에 대한 밑밥이고 거품은 아닐까?

 다이아나 : 박칼린        댄 : 이정렬        게이브 : 한지상

   나탈리 : 오소연        헨리 : 이상민        의사 : 최수형

 

프리뷰 공연을 봤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 등의 기술적인 실수가 여러 차례 보이긴 했지만
나는 지금 완벽하게 이 작품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 계속 빠져있을 것 같다.
쏟아지는 모든 찬사 다 집어치우고 이 작품!
나에겐 일종의 빛(light)이고 결정적인 위로였다.
Next to normal 이라니...
이건 내가 늘 꿈꾸던 간절하고 간절한 희망사항 아니던가!
아주 오래전 나도 누군가에게 나탈리가 했던 말을 그대로 했었다.
"평범같은 건 안 바래. 그건 너무 멀어.
 그 주변 어딘가면 다 괜찮아. 
 평범함! 그 주변 어디, 거긴 가보고 싶어.
 그 근처 어디라면 견딜께"
비록 나는 나탈리처럼 견뎌보겠다는 말은 못했었지만...
내겐 평범에 도착하는 것도 너무 어렵고 숨이 턱까지 차는 일이었니까.
그렇다고 내가 지금 normal할까?
여전히 normal은 내겐 불멸의 희망사항이고 next to normal 거기까지만이라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16년 동안 조울증을 앓고 있는 다이애나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꼭 내 미래의 모습 같다.
나도 두렵다.
어느날 이 오랜 우울증이 날 잡아먹을까봐.
그래도 그녀가 나보다 더 괜찮은 거 아닌가?
내겐 죽었지만 내내 함께 곁에 살면서 나이 먹어가는 자식도,
멀쩡히 살아있지만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린 자식도 없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곁에 있겠다는 남편 역시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그런 가족을 남겨두고 자신을 견디기 위해 떠난다.

얼마나 아팠을까...
보고 있는 내내 꾹꾹 올라오는 통증을 삼키느라 나는 너무 힘들었다.
 



불이 켜진 집 앞,
어두운 골목을 서성이며 사랑하는 가족을 오랫동안, 그것도 간절하고 애타게 기다리지만
결단코 단 한 번도 만나지지 않는 가족들.
가슴이 그걸 느낄때마다 내가 다 안타깝게 무너진다.
이 사람 아니면 당작 죽을 것 같은 절절한 사랑이라도 이 느낌은 모른다.
확 뛰어내리고 싶은 벼랑끝 인생을.
내내 죽은체 사는 이 더럽게 끈적하고 너저분한 기분을.
그래서 다 놓고 싶은 마음을.
나는 다이애나의 간절한 통증, 그 마디마디까지도 선명히 느낀다.
그리고 이건 확실히 불행이다.
<Next to normal>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마치 겨울 앞에 발가벗고 선 느낌!
내 모습을 이렇게 대놓고 봐버렸는데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뮤지컬 넘버도 그대로 하나하나 가슴 속에 수직으로 꽃힌다.
다이애나의 노래도, 댄의 노래도, 그리고 게이브의 노래까지도...
너무 아파서 질근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도 없다.
이 이야기의 끝을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지켜보라고 누군가 말하는 것 같다. 
힘들다.
어쩔 수 없단다.
버티란다.
어떻게든 버텨보란다.
그런데 버티면?
그러고나면 정말 올까?
힘겨워도 버텨내면 한줄기 빛이 정말 올까?

행복만을 위해서 사람이 사는 건 아니란다.
그러니 운명이 자신을 잡아채기 전에 모험을 시작하란다.
그러면 살 길은 또 생긴단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내겐 더없는 위로가 됐고 결정적인 힘이 됐다.
이제 어쩌면 나는 다시 next to normal을 꿈꿀 수 있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래, 다시 견뎌보자!
So Anyway!



<Next to normal 1>
01. Prelude - 0:26
02. Just Another Day - 3:49
03. Everything Else - 1:49
04. Who's Crazy/my Psychopharmacologist And I - 5:02
05. Perfect For You - 2:03
06. I Miss The Mountains - 3:46
07. It's Gonna Be Good - 1:25
08. He's Not Here - 1:15
09. You Don't Know - 1:30
10. I Am The One - 3:16
11. Superboy And The Invisible Girl - 2:08
12. I'm Alive - 3:14
13.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 3:58
14. I Dreamed A Dance - 2:20
15. There's A World - 1:34
16. I've Been - 2:44
17. Didn't I See This Movie? - 1:30
18. Light In The Dark - 2:45

<Next to normal 2>
01. Wish I Were Here - 3:06
02. Song Of Forgetting - 3:23
03. Hey #1 - 1:39
04. Seconds And Years - 0:39
05. Better Than Before - 4:28
06. Aftershocks - 1:47
07. Hey #2 - 1:24
08. You Don't Know (reprise) - 1:27
09. How Could I Ever Forget? - 2:50
10. It's Gonna Be Good (reprise) - 0:32
11. Why Stay?/a Promis - 2:35
12. I'm Alive (reprise) - 1:11
13. The Break - 1:23
14.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reprise) - 1:40
15. Maybe (next To Normal) - 4:00
16. Hey #3/perfect For You (reprise) - 2:23
17. So Anyway - 3:08
18. I Am The One (reprise) - 2:16
19. Light - 4:21



                                        You Don't Know + I Am The On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2. 10. 05:50

<뮤지컬 엣지스>

원작: 벤제이 파섹, 저스틴 폴
연출: 변정주
극작: 류용재, 윤혜선
기간: 2010.11.23 ~ 2011.1.16
장소: 대학로 더굿씨어터
출연: 강필석, 최재웅, 최유하, 오소연


오랫만에 강필석의 무대를 봤다.
<틱틱붐>을 보려고 했는데 놓쳐버리고...
솔직히 제목만으로는 그리 끌리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런데 강필석, 최재웅 두 배우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선택의 가장 큰 부분으로 작용했다.
모자이크 형식의 이야기.
스터디셀러 <아이 러브 유>를 떠올리게 한다.
평범한 젊은이들의 고민과 고백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낯설고 어색하지?
원래는 송쓰루 뮤지컬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냥 원작처럼 송쓰루로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등장인물조차도 배우들의 실명 그대로 사용해서 나름데로 친밀하게 다가가게 한 것 같은데
그게 이상하게 솔직하게 다가오는 게 아니라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중간중간 인터넷이나 현장에서 쓴 고민을 소개하는데
그게 또 물위에 기름이 뜨듯 이질적이다.
단지 소개한다는 의미 밖에는...
그걸 관객의 참여라고 과연 할 수 있을까????
관객들의 호응도 생각만큼 즉각적이고 원활하지 않아 배우들도 참 힘들겠다 싶다.

 

반복되는 직장 생활에 질린 남자,
여기저기 면접을 찾아다니는 취업 장수생인 여자,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자 하는 맞선녀,
인터넷에 빠져 가상의 모습과 헷갈리는 컴퓨터 중독남,
이렇게 네 사람으로 시작되고 끝나지만
그 중간중간은 실제와 배역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좀 산만하게 진행된다.
88만원 세대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데
꿈, 사랑, 실수... 등 그냥 평범한 이야기들 뿐이다.
뭐랄까? 포인트가 될만한 이야기가 없다는 게 흠이라고나 할까?
원케스팅으로 작품의 집중력을 높인건 정말 좋았는데...
(좀 걱정은 된다. <건메탈 블루스>, <더 씽 어바웃 맨>처럼 비운의 운명이 될까봐...)  
변정주 연출이 말했다.
“만약 캐스트가 많았다면 작품이 이렇게 나오긴 힘들었을 거다.
작품에 나오는 내용들이 본인들의 입에서 직접 나온 것이 많았다.
원캐스트여서 배우들도 자신을 벗고 보여줬기에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독특한 컨셉이 장점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여정이 되겠지만 부디 진화를 잘 시키기를...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들이 꽤 있다.
가령, 네 배우가 함께 부른 "가면을 벗어"라는가
최재웅이 부른 "어머니"
(이 노래 가사가 참 좋다. 그리고 최재웅의 음색이랑 잘 어울린다)
강필석이 조그만 인형 두 개를 가지고 부르던 동화같은 노래,
(이 노래를 부를 때 강필석의 표정과 목소리 참 좋다)
그리고 최유하가 캣우먼스러운 복장으로 지나간 연예 편력(?) 노래 "이젠 안녕" 도 괜찮았다.
최유하, 오소연 두 사람이 연인으로 나와서 부른 "너는 나를 믿어야해"도
여자 두 사람의 하모니가 안정적이고 특별했다.
마지막에 나오는 "난 무엇이 될까?(become)"는 시작과 마지막 부분이 대비되는 느낌이 들면서
묘한 분위기는 남기더라.
그리고 무대 창문과 벽면에 보여지던 영상도 분위기와 아주 적절하게 어울렸다.
소극장 공연인데 에피소드에 따라 배우들의 의상도 자주 바뀌었고
4명으로 구성된 밴드의 라이브 연주도 장점이라 하겠다.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가면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 전체적으로는 조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게
좀 아이러니다. 



꿈, 사랑, 실수, 어머니. 다시 사랑...
아마도 너무 많은 흔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산만하다고 느껴진 건.
아니면 이런 이야기에 공감하기엔 내가 너무 무덤해진 건지도 모르고...
가끔은 그럴 땐 조금 서글퍼지기도 한다. (*^^*)
그래, 그냥 독특했다라고 기억하자.
엣지있게 ^^
확실히 오랫만에 무대에서 본 강필석의 목소리는 반가웠다.


                                           <Become> - 강필석, 최재웅, 최유하, 오소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