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5.02 <Midnight in Paris>
  2. 2010.08.11 <Snoop> - 샘 고슬링
보고 끄적 끄적...2016. 5. 2. 08:57

어제 집에서 핸드폰으로 U+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화를 봤다.

우디 앨런 감독의 <Midnight in paris>

개인적으로 명장 우디 앨런 감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럽을 무지 사랑하지만 파리에 대한 동경이나 로망도 별로 없는 편이고...

영화를 본 건 순전히 포스터에 있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하늘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생각지도 못한 영화가

어제 내 하루를 온통 사로잡았다.

 

 

영화의 시작은,

파리의 이곳저곳을 아주 단백하고 포근한 영상으로 담아낸다.

풍경이라기보다는 그림에 가까운 카메라 앵글.

단 한 번도 "파리"를 꿈꿔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때문에 파리를 가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해졌따.

영화 속에 나온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와

늦은 밤 비에 젖은 파리의 골목길이 눈에 아른거린다.

사람들이 왜 "파리"와 사랑에 빠질까 궁금했는데

이 영화가 내게 그걸 이해시켰다.

 

그리고

The golden age...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

파리의 밤거리를 걷고 있던 한 남자(길) 앞에 오래된 클래식 푸조 한 대가 멈춰선다.

차에서 내린 일행은 파티에 늦었다면서 막무가내로 길을 차에 태워 어딘가로 데려간다.

길이 도착한 곳은 아니 도착한 시대는 1920년.

2012년에 살고 있는 길은 자신이 꿈처럼 소망했던 The golden age.

그곳에서 길은  <위대한 캐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를 만나고

헤밍웨이, 피카소와 달리를 만난다.

(길은 얼마나 좋았을까...아마도 나였다면 절대 돌아오고 싶지... 않았겠다.)

그리고 운명의 연인 아드리아나까지...

어느날 그 두 사람 앞에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 한 대가 멈춘다.

마차에서 내린 그들 앞에 로트렉과 고갱, 드가의 시대인 1890년이 펼쳐진다.

아드리아나가 꿈꾸던 The gelden age.

그런데 재미있는건,

1890년을 사는 고호는 르네상스 시대를 꿈꾼다.

각자가 생각하는 The Golden Age.

1920년으로 돌아가지 않고 1890년에 머물겠다는 아드리아나에게 길이 말한다.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거예요.

 늘 불만 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영화를 보다보면

클라세같은 대사들 때문에 자꾸 머뭇거리게 된다.

스토리도, 배우들의 연기도, 대사도 배경도 전부 다 아름답다.

헤밍웨이의 말처럼.

 

... 진정한 사랑은 죽음마저 잊게 만든다네. 그건 사랑이 죽음의 공포를 밀어냈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나의 Golden age는 어디쯤일까?

만약 그곳에 가게 된다면,

나는 길처럼 현재를 선택할까? 아니면 아드리아나처럼 그때를 선택할까?

Goden age는 항상 Golden age일 수 있을까?

어떻게 될지 지금으로선 전혀 모르지만

가보고는 싶다.

나의 Golden Age로...

 

* 아무래도 우디 앨런 감독의 유럽 시리즈 영화를 두 편을 마저 찾아봐야겠다.

  <Roma with Love>와 <Magic in the Moonligt>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8. 11. 08:42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스눕
요즘 인문학 베스트셀러에 상위권에 올라있는 책이다.
책 표지를 봤을 때 <넛지>가 떠올랐다.
비슷한 내용인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snoop" 이란 단어의 뜻은 이렇다.
1.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
2. 꼬치꼬치 캐다
3. 직감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다 (by 샘 고슬링의 정의)

책의 내용은 사람의 성격이 어떻게 그들이 사는 공간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을 효율적으로 snooping해서 그 사람의 내면의 특성을 알아내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몰래 훔쳐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 장소나 소지품을 통해
상대를 직접 만나거나 그 사람의 지인들로부터 얻은 정보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아내는 한 방법이란다.
이 방법엔 물론 시행착오와 오류의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니까 snooper는 남겨진 흔적의 어떤 것을 취해야 하고 어떤 것은 버려야 할지를 신중히 선택해야만 한다.



책의 저자 샘 고슬링은
기웃거리기 연구라는 스누핑 방법으로 타인의 침실, 웹사이트, 사무실 등을 관찰한다.
실제로 이 책에는 많은 사례와 실험, 논문을 통해
"엿보기"라는 조금은 비도덕적인 행위를 꽤나 학문적이고 과학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실제로 스누핑에서 중요한 건,
고정관념을 얼마나 적절하고 현명하게 적용하느냐
얼마나 의미있는 질문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그래야먄 올바른 정보를 잘 골라낼 수 있기 때문에...

샘 고슬링은 사람이 개인적인 공간에 단서를 남기는 매커니즘을 3가지로 분류했다.
1. 소지품에 담겨 있는 자기정체성 (자기 정체성 확인)
    - 우리는 소지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2.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물건들 (감정 조절 장치)
   - 우리는 자신의 물건에 감정을 담는다.
3. 흔적이 드러내는 성격 패턴 (행동양식의 잔여물)
   -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공간에 흔적을 남긴다.

이 세 가지 메커니즘에 5가지 성격 유형을 적용해서 분석한 부분은 흥미롭다.
각 성격 유형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OCEAN's five" 라고 하는 5가지 성격 유형은 이렇다.
개방성 (Openness)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성실성 (Conscientiousned) - 로보캅
외향성 (Extroversions) - 비버리 힐스 캅의 주인공 악셀 폴리 형사 (에디 머피)
동조성 (Agreeableness) - 미스터 로저 (1968~200까지 방송된 TV 프로그램 "미스터 로저의 이웃들" 진행자)
신경성 (Neruoticism) - 우디 앨런



책에 의하면 snooping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우리 자신에 관한 진실을 폭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단다.
일단 인간이란 종은 어떤 의미에선 "관음적 행위"에 끌리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비도덕적인 관음의 행위를 과학적(?) 관음의 행위로 적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관찰자가 어떻게  버려야 할 정보와 취해야 할 절보를 선별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렇게 잘 선택된 정보는 snoopee에게 독톡한 통찰력을 선사할 수 있다.
샘 고슬링은 snooping을 예술과 과학의 경지로까지 말하고 있는데
솔직히 그 말에는 공감하기는 좀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양적인 사고와 서구적인 사고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면 이해가 될까?
그렇다고 이 책이 의미없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하지는 말자!
독특한 시각과 읽는 재미를 주는 신선한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늘 생각하게 되지만
사람과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읽어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Snoop> 역시나 그런 사람읽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다.
필독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  읽어보면 괜찮을 그런 책.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