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트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2.14 Turkey - 트램 (Tramvay)
  2. 2013.09.26 보수중인 아야 소피아
여행후 끄적끄적2013. 12. 14. 07:59

2년 전에 이스탄불에 갔을때는 술탄아흐멧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는데

이번에는 궐하네 공원쪽에 숙소를 잡았다.

살짝 고민을 하긴 했지만 트램역으로 1정거장 차이고

궐히네 공원에서 술탄아흐멧까지 트램길을 따라 가는 길도 꽤 운치있어서 그냥 궐하네 공원쪽으로 정했다.

ILKAY라는 호텔이었는데

"꽃보다 누나"에 나온 숙소를 보니

내가 있었던 곳과 아주 가까운 곳인것 같아 무지 반갑더라.

그 골목들과 가게들, 그리고 쇼맨쉽 엄청났던 돈두르마 아스크림 아저씨와

화면에 자주 보이던 트램바이(Tramvay)까지.

재미있는 건,

이스탄불에 머무르는동안 늘 트램과 버스만 이용했다.

2년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메트로는 한 번도 못탔다.

사실 처음 계획은 공항에서 숙소까지 메트로로 이동하는 거였는데

동생이 짐이랑 조카들때문에 힘들 것 같다고 해서 그냥 개인 픽업을 요청했다.

메트로에서 트램으로 갈아타고 숙소를 찾아가는걸 꼭 해보고 싶었는데...

(여행지 도착에 대한 개인적인 로망이라고 해두자!)

  

사실 이스탄불의 트램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주요 관고아지까지 워낙 연결이 잘돼있어 지하철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게 만든다.

그래선지 도로 위 지상철인 트램이

이스탄불에서 우리의 완벽한 이동수단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배차간격도 금방이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고

출퇴근 러쉬아워를 피하면 트램 안도 여유가 있어 창밖에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솔솔하다.

거리를 걷다가도 트램이 지나가면 가던 길을 멈추고 꼭 쳐다보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그랬다.

이스탄불에 와서 트램을 타고 나서야 내가 이곳에 다시 왔구나도 실감됐다.

트램역도 정류장 이름들도 점점 더 익숙해지고...

교통카드 잔액이 모자라 당황하고 있을 때면

자신의 카드를 꺼내 기꺼이 찍어주던 고마운 사람들 생각도 나고.

 

술탄아흐멧과 궐하네 공원,에미노뉴랑 카바타쉬 트램역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 탁심의 빨간 미니 트램 튀넬까지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지상철이 일부라도 남아있었다면 참 좋을텐데

모든 게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변하고 바꾸고 사라진다.

그냥 마냥 아쉽고 아쉬워서...

 

이번에도 이스탄불 교통카드는 환불하지 않고 그냥 가지고 왔다.

지금도 가끔씩 이 카드를 꺼내놓고 바라볼 때가 있다.

일종의 흔적이자 암시가 된 이스탄불 교통카드.

그것에 실제로 다녀왔다는 흔적과

이게 아직 내 손에 있으니 또 다시 그곳에 가게 될거라는 암시.

다시 가면 꼭 트램의 시작역에서 종점역까지 투어(?)를 해야겠다.

트램길을 따라 하루 종일 그냥 걸어 다녀도 좋고!

 

이스탄불에서 해야 할 일이

또 하나 생겼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3. 9. 26. 05:47

조카들이 피곤했는지 늦잠을 잤다. 결국 한놈 호텔 조식을 먹었고 한녀석은 몰래 챙겨온 빵2개에 초코크림을 발라 먹이고 11시쯤에 숙소에서 나왔다. 아야 소피아 옆  봉고차에서 72 시간 유효한 통합 뮤지엄카드를 사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조카들에게 가이드급에 가까운 설명을 하면서 다시 돌아왔다는게 실감됐다. 돌아오다... 돌아오다... 참 애뜻하구나 생각하면서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혼재되어있는 아야소피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프랑스 노틀담성당이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규모란. 게다가 노틀담보다 무려 700 년이나 먼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외랑과 내랑을  지나가면서부터 느껴지는 엄청난 규모가  주는 위용감은 무신론자조차도 신을 찾게 만들 정도다.도대체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엄청난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 아야소피아 하나만으로 나는 이스탄불이 가슴에 사무친다. 훼손된 모자이크화도 가슴이 아리고 보수때문에 공간의 반이 가려진것도 가슴에 사무친다. 줌렌즈로 모자이크화 하나하나를 당겨찍으면서 혼자 또 다시 가슴이 아팠다.  

아야 소피아를 나와서 시티투어버스를 탈까하다 2년전에 샀던 아빌을 충전해서 트램을 타고 에미노뉴 항구로 갔다. 보스포러스 크루즈를 타기 위해서! 트르욜을 탙까 하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크루즈를 1인당 10리라씩 주고 땄다.보스포러스 크루즈를 탈 땐 탑승방향이 아주 중요한데 꼭 배진행방향의 왼편으로 타야 뷰가 좋다. 2년전엔 그걸 모르고 반대로 타서 거리가 너무 멀었다.이번엔 완전 성공! 조카들이 이모랑 설명을 다해주니까 가이드가 필요없어서 좋단다. 갑자기 꽃할베의 이서진이 된것 같은 이 느낌은 뮈지? 조카들짐때문에 어깨도 무너지고...

크루즈에서 내러 고등어캐밥을 사쥤더니 처음엔 인상을 쓰더니만 먹어보고는 이때까지 먹은 것 중에서 제일 맛있단다. 아무래도 내일은 에밀 아저씨 고등어케밥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트램을 타려고 기다리다 에미노뉴 근처 예니 자미도 들어가보고 바로 옆에 있는 이집션 바자르까지 들넜다.조카들이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고  엄마아빠 드릴 로쿰도  샀다.설탕이 들어간건 많이 저렴한데 부모님 드릴거라 꿀로 만든 로쿰을 샀다.포장하면서 아저씨가 계속 로쿰을 잘라서 먹어보라고 줘서 그걸로도 배가 찰 정도. 근데 그 아저씨 정말 서비스정신 정말 엄청나더라. 덕분에 좋은 제품을 기분 좋게 잘 구입한것 같다. 술탄으로 돌아와 환전도 하고 공항픽업 시간지정도 하고 맛좋은 애플티도 얻어먹고 로칸타에 들러 저녁을 테이크아웃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좀 늦게 하루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아주 알뜰하게 보낸것 같다.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서 톱카프 궁전을 가야하는데 조카들이 협조를 해줄까? 지금부터는 내일 일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