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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3 우리만의 사파리
  2. 2010.08.24 <삼국지> - 나관중 원작 / 남종진, 이항규 편역
찍고 끄적 끄적...2010. 11. 23. 06:25
에버랜드에 가면서 제일 기대했던 건 사파리 투어!
조카들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짚차로 투어하는 걸 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15만원이라 포기했다.
(이건 좀 너무 비싸다...꿈과 희망을 주는 에버랜드에서... ㅠ*ㅠ)
사파리 투어는 약 15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생각보다 무지 짧다.
초식동물인 기린, 낙타, 코끼리를 지나서
육식동물 호랑이, 사자, 라이거,
그리고 정글의 청소부라는 하이에나를 지나온다.
백호 3형제 관우, 유비, 장비가 정말 늠름한 어른이 됐더라.
약간 시크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모습에 혼자 많이 웃었다.
(에버랜드에 시크한 동물들 참 많다...)
역시나 엄청 시크한 판다곰은 등판만 보여줬고
흑곰 무리들은 팝콘을 먹기 위해 운전사에게 필사기 애교를 부리더라.
신기하기도 하고 불쌍한 마음도 들고...
이놈들에게 야생성이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까?



사파리 투어 외에도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많다.
특히 직접 새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장은 조카들이 많이 좋아했다.
새들의 색든 또 얼마나 예쁘던지...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가 귀를 쫑긋 세운 모습도 귀엽다.
헤리포터에 나왔던 수리부엉이,
제 물 만난 북극곰과 수영하는 펭귄 무리.
엄청 도도하던 백조, 그리고 뒤뚱거리는 청둥오리.
여기서 보니까 심지어 닭이랑 병아리까지도 무지 신기하더라... ㅋㅋ



조카들 덕분에
오랫만에 어른아이까지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이 녀석들 아니면 내가 여기 올 생각을 과연 할 수나 있었을까?
Thank you my angel~~~!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8. 24. 05:56
원래 나관중의 삼국지는 분량이 길지 않은 소설이라고 한다.
원제목은 <삼국지통속연의>
실제 <삼국지>는 진수가 쓴 역사서고
우리가 <삼국지>라고 알고 있는 책은 나관중이 진수의 책을 소설화한 것이란다.
거기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고우영, 이문열, 황석영 등에 의해
10여 권 분량의 책으로 나와있다.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그 권수에서 일단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어쨌든,
한 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 <삼국지>라고 하고
베스트셀러나 감명 깊게 읽은 책 목록에 항상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책이 바로 <삼국지>다.
(마치 비틀즈의 "Let it be" 처럼...)
이게 참 아이러니다.
제목과 내용은 좀 아는데 사실을 들여다보면 다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책.
솔직히 <삼국지>도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삼국지를 실제로 읽었던 사람이라면 달랑 한 권으로 출판된 이 책이 아무래도 무지 낯설게 느껴질테다.
혹시 뭉턱뭉턱 이야기가 잘려나간 건 아닌가 의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처음 책을 손에 잡았을 때 나 역시도 놀랐다.
이미 이문열의 삼국지 10권을 읽은 나로서도
이  한 권에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게 아무래도 수상쩍기만 했다.
그런데 읽고 난 느낌은.
나쁘지 않다.
이야기가 좀 심하게 간결해서 기승전결이 뚜렷하진 않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를 시작으로
마침내 진나라에 의해 위.촉,오가 통일되는 결말까지 흐름을 쉽게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솔직히 삼국지를 읽으면서
몇 합도 안 돼서 누가 두 동강이 났다는 둥
누가 누구를 속여 누구를 얻고, 누가 누구를 죽었다는 둥 하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걸 읽는 건
개인적으로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이러니까 여자들이 삼국지를 싫어하지...
애면글면 탓을 하기도 했고...
다시 삼국지에 관심이 갖게 된 건 아무래도 영화의 힘인 것 같다.
<적벽대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삼국지가 새롭게 다가왔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고 <적벽대전>을 보고 나서 그런지
이 책이 더 쉽게 읽혀진다.



合久必分 分久必合(합구필분 분구필합)
합한 지 오래면 반드시 나뉘고 나뉜 지 오래면 반드시 합해진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삼국지>가 왜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됐을까?
좋은 고사성어나 명언들, 그리고 위대한 인물들도 나오긴 하지만
내 눈에 매복과 기습, 배신과 음모로 가득찬 것 같아
영 뒷끝이 찜찜하기만 해서...
어쩌면 <삼국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남자가 되던지
아니면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하듯
<삼국지>에 삼고초려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역사는 되풀이 된다.
이것 하나만큼은 역시 진실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