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5.28 허락한다면.... 2
  2. 2009.03.12 달동네 책거리 34 : <지식 ⓔ season 2>
  3. 2009.01.11 달동네 책거리 23 : <전태일 평전>
그냥 끄적 끄적...2009. 5. 28. 06:37

이소선의 ‘80년, 살아온 이야기’

“살지, 살아서 싸우지 왜 죽어”

경향신문 | 오도엽 | 시인



이소선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는 없다. 전태일의 분신항거 뒤로 이소선에게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소선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야 할 때 어떻게 살 것이고, 죽어야 할 때 어떻게 죽느냐다.

전태일 이후로 숱한 사람이 소외된 사람과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쳐 항거하였다. 그 소식을 접할 때 이소선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소리는 긴 한숨과 함께 "살지, 살아서 싸우지 왜 죽어"였다.
이소선이 지난 25일 누무현
전 대통령의 덕수궁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 토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이소선은 긴 한숨만 내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봉화 마을까지 가려면 얼마나 가야 하냐?"
네다섯 시간은 가야 한다는 말에 이소선은 덕수궁 앞으로 가자한다. 도저히 그곳까지 갈 몸 상태가 아니라고...

이소선이 덕수궁 앞 분향소로 가겠다는 이유가 또 있다.

"야, 분통이 터져서라도 덕수궁으로 가야겠다. 뭐, 국민장이라고? 지랄한다. 칼로 찔러야만 죽인 거냐? 잘못했으면 조사해서 밝히고 처리하면 되지, 검찰이라는 것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만 새면 낮이든 밤이든 가리지 않고, 언론 불러 모아놓고 이리 씹고 저리 볶아대는 게 검찰이 할 짓이냐? 이건 죽게 만든 거야. 이명막하고 검찰이 죽게 만든 거 아니냐? 이제 와서 사과도 안 하고 국민장 한다고. 순서가 맞지 않잖아. 말로만 국민장 한다면 다냐? 경찰차로 분향소 똘똘 가로막고, 이게 무슨 국민장이냐. 이명박이 죽게 한 거 먼저 사과하고 시민들 참여할 수 있게 경찰차 치우고 나서 국민장을 하든 시민장을 하든 해야지. 태일이 떠나고 40년 됐는데, 이런 정권 이런 대통령, 이리 주책없고 도리도 없는 대통령 첨 봤어. 언론들도 마찬가지야. 받아 적는 게 언론이냐. 저기 장자연인가 연예인 죽을 때도 진실도 못 밝히는 것들이 만날 죽은 사람 얼굴만 떡 하니 갖다 놓고 씨부리다 말고. 이번에는 검찰이 지랄한다고 덩달아 춤만 추고. 이게 언론이냐?"

이 말을 하기 위해서라도 덕수궁 분향소에 가는 게 맞겠다고 한다. 25일에 이소선은 덕수궁 분향소 고인의 영정 앞에 앉아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던 노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를 했다. 그리고 기자들 앞에서 위에서 한 말보다 더 '세게' 욕까지 덧붙여 말했다. 말을 마치고는 청와대를 쳐다보며 "나도 잡아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소선에게는 가신 님에 대한 애틋한 기억이 가득하다. 1987년 옥포 대우조선소 이석규가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을 때, 이소선은 장례위원장을 맡으며 노무현 당시 변호사와 함께하지 않았던가. 원진레이온 산업재해 사건 때도 마찬가지고.

"이석규 할 때, 노무현 변호사 할 때야, 장지로 출발하기 전에 변호사 주머니에 남아 있던 돈 2만원을 내가 홀랑 뺏지 않았냐. 변호사니까 돈 없어도 갈 수 있잖아, 하며. 내가 한푼도 없었거든. 장지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고성 삼거리에서 경찰이 몰려나오니까, 변호사가 나한테 내가 나가서 알아볼 테니 내 짐 좀 가지고 있으라며 차 밖으로 나갔는데 경찰한테 딸랑 잡혀가지 않았냐. 나는 얼른 산 속으로 도망가고. 나중에 대통령 되고 나서 무슨 기념식에서 만나니까, 이러는 거라. 엄마는 내 짐 맡아달라니까 혼자 도망가. 그래서 대통령님 이런 데서 주책없이 옛날 일을 그렇게 말하면 되겠냐고 했어. 그라니까 그런가, 하며 자기 자리로 가서 앉더라고. 참 인간적으로 격식 없이 좋은 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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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위대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
이소선 여사 !
젊은 아들을 타는 불길 속에 보내놓고
다시 그 아들이 된 어미 !
고령의 나이에 청춘으로 되돌아가 노동운동의 어머니가 된 이소선 여사.
그 분에게도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된 일화가 있다는 걸 기사를 통해 알았다.
두 아들을 잃은 어미의 심정 !
덕수궁 분향소를 찾아 사진을 어루만지는 그 분의 심정이
얼마나 불꽃처럼 일렁였을까 생각하니 또 고개가 숙여진다.
"엄마는 내 짐 맡아달라니까 혼자 도망가!"
아마도 그 말이 목에 걸려 그렇게 사진을 쓸어 내리지 않았을까?

허락한다면,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나는 자꾸 편하게 살아내려고만 하는데...
하루하루가 조금 덜 부끄럽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내기를 다짐하기 위해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두 아들을 잃은 어미를...
그리고
어미를 남긴 두 아들을....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3. 12. 06:15
 

<지식 ⓔ season 2> -  EBS 지식체널ⓔ



지식 e SEASON 2 


EBS 지식채널은  2005년 9월에 기획 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세 편씩 방영되고 있습니다,
벌써 책으로도 season 4까지 출판되어 있는 상태구요.
이 프로그램은 'e'를 키워드로 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단 '5분' 동안 전해지는 강렬한 메시지와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생각꺼리를 만들어 주고 있는 짧지만 강렬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이 책 역시도 짧은 문구들 속에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리고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 해석, 그리고 이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season 2>를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 생각은 이 책은 앞으로도 점점 지금보다 더  “진화”되는 책으로 남겠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season 1> 보다 확실히 더 자세하고(그러나 간략함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자세하면서 간략할 수 있다는 거...어떤 의민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리고 더 적극적이라고 할까요???

<season 1>은 “구분하기”, “밀어내기”, “기억하기”, “돌아보기” 이렇게 4개의 커다란 패러다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다시 10개의 단상이 담겨있습니다.

지금 우리와 관련이 되어 있는 문제들, 그리고 과거에서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던 문제들, 그리고 그러지 않아야 하는데 점점 우리가 잊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단상들이 정말 깊은 생각과 반성, 그리고 성찰을 하게 만드는 어찌 생각하면 깨달음에 관한 책이라고 나름 생각하게 됩니다.


<season 2>는 “희”, “노”, “애”, “락”이라는 또 다른 네 가지 패러다임이 1권과 마찬가지로 각각 10개의 단상들을 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상식”에 대한 책입니다. “교양”을 쌓는 책이 아니라 “앎”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고 지낸다 해서 우리 삶에 문제가 되는 내용들은 결코 아닙니다(솔직히 그런 내용이 세상에 존재나 하는지 의문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꼭 알았으면.... 그랬으면 하는 바램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귀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프로를 만든 EBS는 이 5분의 짧은 단상들이 “이슈메이킹”이 되길 원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고, 어느 정도는 안타까운 게 현실이죠.

분명 적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시켰고,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이슈가 되기에는 EBS의 시청률이나 파급력이 너무 미미한 현실이라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MBC나 KBS, SBS를 통해서 방송됐다고 해서 그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란 개인적인 생각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우리의 눈과 귀가 예능에 너무 충분히 익숙해 버린 탓에....)

<season 1>이 현실, 상황, 직면한 과제에 대한 탐구였다면, <season 2>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 사람에 대한 기억에 관한 내용입니다.

평범한 재단사 전태일의 분신의 이유, 시각에 후각까지 상실한 스티비 원더, 만년 2등의 귀환 이봉주, 빛의 화가 렘브란트,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피사체로 찍었던 사진작가 최민식, 그리고 강요한 군국주의 애국심으로 희생된 가미카제 특공대....

이 책을 읽은 후에 제가 비난했던 이들을 가리키던 손가락은 저를 책망하는 손가락으로 그 방향이 전환됐습니다.

잘못 알고 있었기에, 그저 들리는 이야기에 편승해 쉽게 손가락질 했던 제 손이 부끄러워졌으니까요.

물론 현재 제가 더 많이 알게 됐고, 바르게 알게 됐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그래서 더 잘 알기 위해 입을 다물고, 손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그저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됐을 뿐이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 아마도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며, 점점 사라지는 골목길이 그리울 것이며, 작은 엄지로부터 시작된 문자 메세지에서 비롯된 촛불의 행렬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작습니다. 그러나 그 안엔 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내용은 내 생각을 복잡하고 어렵게 재구성합니다.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내용은 계속 읽다보면 자꾸 긍정적인 방향으로 불편해지는 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은 평범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내용은 태산을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의 손 안에,

꼭 이 책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1. 11. 16:22
  <전태일 평전> - 조영래


  전태일평전


새해에 꼭 소개하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이제 낯선 이름이 되어 버린 사람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 아직 살아 펄펄한 청춘으로 아들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그의 평전을 쓴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인권 변호사 조영래.

같은 꿈을 꾼 사람들, 아니 같은 세상을 희망한 사람들이라고 말할까요?

내 세상이 얼마나 풍족하고 내 세상이 얼마나 유복한지, 그리고 내 세상이 얼마나 무심하고 내 세상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닫게 한 사람들.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과연 지금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홍경인이라는 배우가 분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 속 픽션의 인물로만 남겨져 버린 건 아닐까요? (...비록 픽션의 인물로라도 그가 아직 남겨져 있다면 참 다행이겠습니다...)


자. 여기에 어떤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3세의 어린 계집아이가 있습니다.(우리 눈엔 새초롬한 표정에 인형 같은 예쁘장한 조카의 모습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정도의 그 계집아이는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 올리며 6시 30분경에 일어납니다.

금방 허기로 채워질 보잘 것 없는 아침을 먹고 1시간을 걸어 평화시장 피복공장 그 고된 일터로 출근이란 걸 하게 되죠.

이제부터 계집아이의 노동의 시간은 시작됩니다.

8시 출근 11시 퇴근.

한 달 3000원의 월급을 벌기 위해 15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노동 시간을 견뎌야 하는 어린 계집아이의 몸이 이제 서서히 그러나 파괴적으로 무너집니다.

기관지염, 안질, 빈혈, 신경통, 위장병, 피부병, 영양실조, 생리불순, 폐병...

어른들이 가질 법한 각종 질병을 훈장처럼 달고 어린 그녀들은 일터에서 쫒겨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체 어둔 골방에서 서서히 죽어갑니다.


이 이야기가 단지 과대망상이고, 비현실인 이야기라고 차라리 비난 받을 수 있다면 참 다행이겠습니다.

그런데 고작 70년대 우리에게 이런 세상이 있었다는 거...

단지 운 좋게 우리가 피해왔던 시간들을 우리보다 조금 일찍 태어난 그들은 온 몸으로 겪어냈던 겁니다.

공평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시간은...


그냥 우연히 손에 들었던 책입니다.

사실 별 느낌이나 감정의 동요 없이 읽어나가게 될까봐 좀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참 먹먹한 가슴 때문에 오래 힘들었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 자체가 미안했고 아팠습니다.

1948년8월 해방 직후 태어나 1970년 11월 스물 두 살의 나이로 온 몸을 태워 세상을 향해 알리고 싶었던 전태일이 하고 싶었던 말은, 단지

인간으로써 살아갈 최소한의 대접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인간이지만 단지 누군가의 비료가 되어 짓밟혀버린 사람들, 새 시각을 갖게 해준 근로기준법, 그러나 그 법의 존재로 인해 노동자들의 참상은 더욱더 숨겨지고만 있는 현실.(법과 현실이 만나질 수 있는 방법은 도무지 없는 모양입니다.)

부스러기 인생들을 위한 각성된 밑바닥 인간의 최후의 결단.

그는 그 결단을 두고 “완전에 가까운 결단”이라 이름 짓습니다.

살면서 과연 몇 명이 “완전에 가까운 결단”이란 걸 할 수 있을까요?

발목을 붙잡는 숱한 이유들과 극단에서 더 절실해지는 자기애, 그리고 남겨진 것들에 대한 송구함과 미련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릅니다.

옳지 않았다고, 그렇게 자기 몸을 죽이는 방법으로 해결되는 게 뭐가 있느냐고, 그전에 행동했어야 했다고...

세상에 그 만큼 거대한 산을 향해 행동했던 사람이 또 있을까요?

22살 영양부족의 작은 체구를 가진 사람, 그는 한명의 사람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으리라 생각되는 곳까지 행동했고 그리고 끝까지 믿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그렇게 많은 구체적인 행동들과 믿음으로 버텼던 사람... 또 있을까요?

아들을 잃은 그 어미는 아들이 남긴 말을 또 다시 따릅니다.

“어머니, 내가 못 다 이룬 일 어머니가 꼭 이루어주십시오”

온 몸이 오그라들고 뒤틀려버린 생명같던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을 어미는 끝내 거역하지 못합니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정신병을 앓기도 한 그 어미는 다시 펄펄한 청춘이 되어, 당신을 앞서 간 그 아들이 되어, 아들이 남겨놓은 일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되물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동자의 어머니"로 알려진 이소선 여사는 분신한 아들의 뜻을 이어 청계피복노조를 만드는 등 평생 노동·민주화운동에 헌신합니다. 그 탓에 180차례 ‘"범법자"라는 훈장을 달고 늙은 어미의 몸으로 3차례 옥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팔십을 넘긴 그분은 말합니다.

“주야장천 싸움하면서 얻어맞고 잡혀가고... 우리 아들이 죽었는데 우리야 죽으면 뭐 어떠냐면서 싸우지. 사실 시위도중 경찰에게 많이 맞아서 지금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어. 오늘같이 흐린 날은 온 몸이 쑤셔. 그래도 애쓰는 사람들 입장을 봐서 안 갈 수가 없지. 하나하나 싸우면 안 돼. 같이 싸워야지.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


그리고 또 한 사람...

전태일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남긴 인권 변호사 조영래.

1990년 12월 12일 43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그가 해 온 일들 역시 전태일 못지않게 고난하고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의 모임”을 만들기도 한 그는 깨어있는 선각자 중 한명이었죠.

오랜 수배생활을 겪기도 한 그는 수배의 시간 동안 이 책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책이 나왔을 당시 책의 저자는 “김영기”라고 표시되어 있죠.

일종의 불온서적으로 찍혀 출판금지의 낙인이 찍히게 된 이 책은 지은이에 대한 소문만 무성한 체 노동자의 필독서로 확산되게 됩니다..

조영래 그 자신은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을 보지 못한 체 세상을 떠납니다.(1990년 12월 15일 조영래라는 저자를 밝힌 개정판이 출판됐지만, 그는 그보다 3일 앞선 12월 12일 지병이던 폐암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제가 조영래라는 변호사에 대해 알게 된 건 “EBS 지식채녈”을 통해섭니다.

1986년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 권인숙.

아무도 변호하려 하지 않은 그녀를 변호한 사람이 바로 조영래, 이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패소했을 때 남긴 말입니다.

“아무리 뼈아프더라도 이 말만은 들어주십시오. 사법부는 오늘 그 사명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기소 끝에 결국 그는 피해자 권인숙을 석방시키고 성고문의 가해자 문귀동에게 5년형을 안깁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난
깨어있음으로 깨어진 3명의 혁명가.... 
스스로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그들에 의해 세상은 “되물림”되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
이 믿음이 언제나 옳은 것이길 바래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