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8. 6. 07:53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원작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도지사),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언터테인먼트

 

La Mancha의 기사님께서 돌아오셨다.

슬픈 수염의 기사...

이 뮤지컬은 내가 류정한의 출연작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해오름 초연때 인터미션 없이 세 시간여를 한 템포로 공연했을때부터

이 작품은 나를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스페인 여행에 대한 로망도 그때부터 시작됐었고

결국 그 로망도 현실로 만들었으니 정말 impossible dream이란 없는 모양이다.

보석같이 반짝반작 빛나는 가사와 대사들은

그대로 감동이고, 희망이고, 용기다.

힘들고 지칠때 이 작품의 대사들이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Man of La Mancha>가 한국 공연이 벌써 10주년이 됐단다.

역시나 고전의 힘은 강하다.

예전에 스페인 국왕이 길거리에서 정신없이 웃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그랬단다.

"저 사람은 미쳤거나 아니면 돈키호테를 읽는 중이거나다!"

실제로 스페인을 여행하다보면 돈키호테의 흔적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뜨거운 태양의 나라 스페인.

그래, 그곳이라면 지하 감옥에서도 충분히 유쾌한 연극이 펼쳐질 수 있겠다.

삶이란 그런거니까.

포기하지만 않겠다 작정하면 천 번을 치더라도

천 번을 일어서는게 삶이니까.

 

 

류동키는...

정말 유쾌하고 한없이 귀여운 할아버지였다.

<펜텀>을 끝내고 일주일도 쉬지 못하고 바로 시작된 작품임에도 <팬텀>의 흔적이 어디에도 없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예전에 류정한 배우가 사석에서 그런 말을 했다.

<지킬 앤 하이드>보다 <Man of La Mancha>가 더 좋다고...

본인이 애정작이라 그런지 무대에서 맘껏 자유롭고 진심으로 성실했다.

지하감옥의 세르반테스였고

저 별을 향해 마지막 힘이 다 할때까지 가는 돈키호테였다.

 

좀 지쳐 있었다.

지금 뭘 하면서 살고 있나 싶어 의기소침 했었다.

이렇아 살아도 정말 괜찮은건가 자책이 시작되려는 중이었다.

그런데...

알돈자를 둘시네아로 만드는 돈키호테가,

두려움에 떠는 산초에게 "친구여! 용기를 가지게!"라고 말하는  세르반테스가

내게 답을 줬다.

 

"무엇이 미친 짓인지 아시오?

 미쳐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31. 08:53

<Man of La Mancha>

일시 : 2013.11.19. ~ 2014.02.09.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세브반테스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조승우, 정성화 (세르반테스, 돈키호테)/김선영, 이영미 (알돈자)

        정상훈, 이훈진 (산초), 서영주, 배준성, 이서환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CJ E&M

 

2013년 내 마지막 공연 관람은 뮤지컬 <Man of La Mancha>

무슨 말이 필요할까?

impossible dream 한 곡만로도 모든 걸 끝장내버리는데!

이 작품은,

최고의 판타지고, 최고의 현실이고, 최고의 희망이고. 최고의 교훈이다.

대사 하나 하나가 그대로 보석처럼 빛나는 작품.

다행이다.

2013년 마지막 관람이 <Man of La Mancha>라서!

그것도 깨알 케미를 자랑하는 조승우 세르반테스와 정상훈 산초였으니...

 

조승우가 세르반테스에서 돈키호테로 변하는 과정은

<지킬 앤 하이드>의 Transformation에 버금가는 변신이다.

그것은 비록 지킬과 하이드처럼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젊은 청년이 그럴듯하게 노인을 흉내내는 차원이 아니라

정말 망상에 빠진 늙은이를 무대 위로 천천히 불러내는 것 같다.

점점 노인네로 변하는 그의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다.

우수꽝스런 걸음걸이에 고개조차 똑바로 들지 못히고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노인네가

세상에 다시 없을 깊고 깊은 메시지를 내게 준다.

매번 관람할 때마다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작품.

 

이 작품에서 조승우는 이제 확실한 부동의 game maker가 됐다.

작품 전체를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간다.

그렇다고 자신만 돋보이겠다는 이기적인 game maker는 절대 아니다

win-win!

이 정도면 이젠 아주 얄미울 정도다.

과유불급.

자칫하면 한없이 가벼워질수 있는데

정상훈 산초와도 여우같이 적정선을 유지한다.

갑옷 노크하는 장면을 포함해서 두 사람의 호흡.

아주 멋지고 최선이다.

(이 두 사람 도대체 왜 이제야 만났느냔 말이다.)

 

처음 예매할 땐 예의없는 티켓가격에 화가 났었는데

관람하고 나면 솔직히 지출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게 더 문제다!)

예전에 <헤드윅>을 할 때 조승우가 후배 손승원에게 그랬단다.

"관객들은 6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우리 공연을 보러 와. 그게 되게 무서운 말이다!"

맞다!

그거 정말 무서운 말이다.

그러니까 조승우는 그걸 다 알고 있다는 거다.

조승우가 무대 위에서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

모든 프로듀서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캐스팅 1순위로 그를 선망하는 이유.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귀신과 여우... 그 어디쯤에 배우 조승우가 있는 것 같다.)

 

이영미 알돈자는 처음 관람이었는데

아무래도 나는 김선영 알돈자와 더 잘 맞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비음이 강한 배우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영미도 그랬다.

그리고 김선영 알돈자는 뭔지 모를 깊은 한과 서러움 같은게 느껴지는데

이영미 알돈자에게 느껴지는 건 분노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Aldeonza"은 이영미가 확실히 더 좋더라.

(배우마다 장단점은 늘 있으니까!)

 

2013년 마지막 관람이라는 감회가 작용하기도 했겠지만

이날은 마지막 장면이 유난히 가슴에 남았다..

또 다른 재판을 받기 위해 세르반테스로 돌아와 지하감옥을 나서는 장면.

그를 향해 한명씩 "Impossible dream" 부르며 도열하는 사람들.

그 숱한 둘시네아와 라만차의 기사들을 보면서

나 역시도 그들처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돈키호테는 결코 죽지 않았음을... 

 

 

 

 

Man of La Manch OST

 

01. Opening

02. Man fo La Mancha (I, Con Quixote)

03. It's All the same

04. Dulcinea

05. I'm Only Thinking of Him

06. We'r Only Thing of Him

07. I Really Like Him

08. What Does He Want of Me?

09. Little Bird, Little Bird

10. Baber's Song

11. Golden Helmet of Mambrino

12. To Each His Culcinea (To Every Man His Dream)

13. The Impossible Dream (The Quest)

14. Knight of the Woeful Countenance

15. Aldeonza

16. The Knight of the Mirrors

17. I'm Only Thinking of Him (reprse)

18. A Little Gossip

19. Final Sequence (The Death of Alonso Quijana)

20. Finale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