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27 <감정 자본주의> - 에바 일루즈
  2. 2009.07.10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 - 김혜남
읽고 끄적 끄적...2010. 8. 27. 06:37
복잡하고 어려운 책이다.
제목에 끌려서 선택한 책인데 그야말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에바 일루즈의 유명한 강의를 정리한 책이라는데
아주 전문적이고 철학적인 문화비평서다.
대략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자세히 이해하기에는 아무래도 내 지적 능력이 한참은 부족해서...



감정 자본주의란,
감정 영역과 경제 영역이 상호 침투하는 문화란다.
정서가 경제행위의 본질이 되는 동시에 경제논리가 감정생활을 지배하게 되는 문화를 뜻한다.
이걸 가지고 정신분석학자, 철학자, 석학들의 연구들을 접목해가면서 온건하게(?) 비판하고 있는 책이다.
정서와 정신분석학적 구상은 노사관계와 생산성의 핵심에 놓인다는 말은 꽤 정확한 지적이다.
정서성의 언어와 생산적 효율성의 언어가 점점 뒤얽히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의 구성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은 나 역시 충분히 공감이 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환경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기술로 "소통"을 꼽는다.
"소통"은 조율과 인정을 가르치는 기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감정 기술 이란다.
이 책에서 경제 영역이란
감정이 결여된 영역이 아니라 오히려 정서로 가득한 영역이라면서
감정지능(EI) 중요성을 역설한다.
감정지능이란,
사회지능의 한 유형으로 자기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점검하고,
감정간의 차이를 식별하며, 이렇게 얻어진 정보를 활용해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능력이다.
감정지능에 속하는 능력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자기인식, 감정관리, 동기부여, 감정이입, 관계조율이 그것이다.
감정지능을 통해 사람들은 사회와 문화의 새로운 특징들을 가늠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등급화할 새로운 방식들을 고안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현재의 자본주의를 "감정 자본주의"라 지칭할 수 있는 것이다.



본문의 내용이 다소 어려운 건 사실인데
인내심을 가지고 마지막 부분의 옮긴이(김정아) 후기까지 읽으면
어느 정도 정리를 할 수 있다.
감정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적 관계들은 탈육체와, 탈낭만화 경향을 보인단다.
저자가 원제로 채택한 "차가운 친밀성"이란 바로 이런 감정 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정서 형태이다.
에바 일루즈는 감정 자본주의의 최종적 판단의 근거로
"합리"가 아닌 "상식"을 내세우는데
개인적으론 명확하게 이해긴 어려운 논제다.
"합리"에만 맹종하게 되면 "초합리적인 바보"가 된다고 말하는데
이해는 되지만 확실히 어렵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이나 철학적인 사고가 꼭 필요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내가 이런 부분에 취약하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그러니... 나는 한참 멀었다.
넓게 읽어야 하는 건지, 깊게 읽어야 하는 건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딜레마에 빠졌다.
뻐.끈.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7. 10. 06:20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같은 작가 김혜남의 속편에 해당하는 책.



전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손에 잡다.
전편에선 작가가 본
책과 영화들을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재미있게 풀어 쓴 내용이었다.
내겐 독서노트로 다가왔던 책.
그런데 이 책은....
전편만큼 그런 재미를 주지 못한다.
굳이 "서른살"을 들먹일 필요가 없지 않았나?
오히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 읽을
자기계발서로 적당(?)하다.


 
서른씩이나 되도 이런 거 모르는
정신적 유아기의 인간들이 많다고 주장하면,
그래서 그런 유아적 서른살을 위해 썼다고 하면.....
뭐, 할 말은 없다.
정말 지극히 맞는 말이니까.



몰랐던 용어들을 새롭게 알게 해 준 즐거움도 있다.
구원 현상, 1만 시간의 법칙, 알파 기능
바넘 효과, 템포 바이러스, tipping point ......

서른살을 이미 오래전에 지나온 나는
이런 책를 그때 읽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문득 그게 궁금해지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