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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4 경복궁 야간 개방
  2. 2010.05.28 서울을 아세요?
찍고 끄적 끄적...2011. 11. 14. 05:53
조선시대 공식적인 법궁!
경.복.궁.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달 경복궁(10/5~10/9)과 창덕궁(10/3~10/9)을 10시까지 야간 개방했다.
종묘도 하루 개방했던 것 같은데 안타깝다.
그나마 경복궁도 토요일에 찾아갔을 땐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는데 들어갈 수도 없었다.
입장은 9시까만 된다고 해서...
그래서 다음날 다시 찾아가 경복궁만은 기어이 보고 왔다.
경복궁에 대한 로망은,
시간을 아우르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깊이감에 대한 경외다.
거리와 깊이.
아무리 먼 거리라도 수평의 개념이라면 결국 그 끝에 도착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라면...
찍어누르는 거리와 시간이 갖는 수직적 무게감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왕의 밝은 은혜가 아래로 두루 미치면 나타난다는 전설 속의 신령스러운 짐슴 청록(靑鹿)).
영제교 위에 무심히 앉아있는 청록을 보면서
저 짐슴은 지금의 세대를 바라보면 어떤 심정일까 답답했다.
어쩌면 그저 바닥의 넓적한 편석(片石)에 눈만 주고 있을지도...



경복궁 전체를 개방한 건 아니지만
어둠이 내리는 근정전과 경회루를 둘러보는 운치는 그윽하고 신묘했다.
중인 출신 박자청에 의해 8개월만에 완공됐다는 경회루.
박자청은 이 건물로 임금에게서 상당히 높은 벼슬(아마도 종 2품이었을거다)을 하사받아
신분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물론 사대부들의 불같은 반대로 조정이 들썩이긴 했다.
철저한 신분제 국가였던 조선시대에 이렇게 자신의 능력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그래선지 이 경회루가 그 강력한 물증으로 느껴져 왠지 강단지게 보인다.
경회루는
시간이 지나 점점 어두워질수록 물 속의 비친 음영이 더 선명해진다.
마치 거대한 거울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



출사나온 동호회들도 많고 가족까리 밤나들도 많아 나와
경회루 앞은 은밀한 자리싸움이 한창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도 어전지 흥미로웠다.
경회루의 인공호수 한켠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조그만 정자가 빛을 밝히며 앉아있다.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지 않는 곳.
이곳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낚시를 하면서 여가를 즐겼다는데
굳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게 영 볼품없고 불편하다.



사람들에 들썩이는 경회루를 빠져 나와 근정전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창호문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모습도 예뼜고
꼭 동네 시골 골목길 같은 한적하고 소박한 풍경을 보는 것도 그윽하니 좋았다.
마춤으로 알맞게 떠있던 달을 향해 어설픈 카메라 셔터도 몇 번 누르고...
제멋데로 마구잡이로 난사하는 초보이긴 하지만 사진을 찍다보면 
명암의 신비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그래선가?
나는 어두운 곳에서 프래시를 터뜨리며 사진 찍는 걸 아주 싫어한다.
사물 자체가 주는 명암 속에 사진기의 인위적인 빛을 더하는 게 왠지 불경스런 행동 같아서...
달과 궁궐.
어쩐지 오래 알고 지낸 지기(知己)처럼 참 편안하다.
갚이와 시간이 교차하는 바로 그곳!
아마도 잠시동안 내게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 게 허락됐었나보다,

시간의 문은 달빛 속에 다시 굳게 잠겼다.
오롯이 남은 공간 속에 또 다시 길을 잃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5. 28. 09:04
"서울"은 조선 초기에 철저한 계획 도시로 만들어졌다.
옛 지도를 보면,
서울은 오행사상, 풍수지리사상, 유교사상이 결합된 도시다.
그리고 경복궁은 풍수지리학상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중심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명당자리다.
- 배산 : 주산은 백악산(북악산), 안산은 목멱산(남산), 좌청룡으로 타락산(낙산), 우백호로는 인왕산.
- 임수 : 청계천, 한강

 


오행사상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기본 도리를 뜻하는 것으로
중심에 "경복궁"인 "신(信)"을 두고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둘러싸고 있다.


                                                   北 (水, 冬, 黑. 智. 玄武)

                                                                   ㅣ

(木, 春, 靑, 仁, 靑龍)      ㅡ       中 (土, 黃, 信)        ㅡ       西 (金, 秋, 白, 義, 白虎)
                                                                  경복궁
                                                                
                                                                   ㅣ
                                                   (火, 夏, 赤, 禮. 朱雀)

 

서울 도심 사대문의 이름도 소학에서 따온 "인의예지신"를 넣어 오행의 방위에 맞게 명명했다.
동쪽은 "인"을 넣어 홍인지문, 서쪽은 "의"를 넣어 돈의문, 북쪽은 "지(知)"를 정(精)으로 고쳐 숙정문,
남쪽은 "예"를 넣어 숭례문(崇禮文)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경복궁 가까이에 보신각이 있다.
서울 도성의 4대문과 4소문
- 4대문 : 홍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소실),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 4소문 : 혜화문(동소문), 소의문(서소문, 소실), 광희문(남소문), 창의문(북소문)
서울의 5대 궁
: 경복궁(1395년), 창덕궁(비원 1405년), 창경궁(1483년), 경희궁(1616년), 경운궁(덕수궁 1897년)



                                    <서울의 4대문>

                      숭례문                                                     홍인지문


                           숙정문                                                    돈의문

매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이유는 조선 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 데서 연유된 것이다.
33번의 타종은 우리 민족과 국가는 무력이 아닌, 홍익인간과 광명이세를 근간으로 인, 의, 예, 지로써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할 것임을 33천, 즉 우주 전체에 맹세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통치이념을 파루를 칠 때마다 상징직으로 표현했다.


                                                                                                                       <보신각과 종>
서울에 유교사상의 흔적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으로
天은 현재 조선호텔 자리에 있던 "원구단", 地는 사직단(현 사직공원)을 뜻한다.
그외에 조상을 모시는 종묘와 공자를 모시는 문묘도 있다.
종묘에는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앙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던 곳으로 정전과 별묘인 영녕전의 35개 신실에 시위 89위를 모시고 있다.
정전에는 조선 제1대 임금인 태조의 신위를 포함해 19실에 신위 49위가 모셔져 있다.


                                종묘                                                      종묘제례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