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11.14 경복궁 야간 개방
  2. 2010.05.28 서울을 아세요?
  3. 2010.04.20 창덕궁 2
  4. 2010.02.01 <덕혜옹주> - 권비영
  5. 2009.11.26 사진작가 배병우전 - 2009.11.22. 덕수궁 석조전
  6. 2009.08.11 북촌
찍고 끄적 끄적...2011. 11. 14. 05:53
조선시대 공식적인 법궁!
경.복.궁.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달 경복궁(10/5~10/9)과 창덕궁(10/3~10/9)을 10시까지 야간 개방했다.
종묘도 하루 개방했던 것 같은데 안타깝다.
그나마 경복궁도 토요일에 찾아갔을 땐 9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는데 들어갈 수도 없었다.
입장은 9시까만 된다고 해서...
그래서 다음날 다시 찾아가 경복궁만은 기어이 보고 왔다.
경복궁에 대한 로망은,
시간을 아우르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깊이감에 대한 경외다.
거리와 깊이.
아무리 먼 거리라도 수평의 개념이라면 결국 그 끝에 도착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이라면...
찍어누르는 거리와 시간이 갖는 수직적 무게감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왕의 밝은 은혜가 아래로 두루 미치면 나타난다는 전설 속의 신령스러운 짐슴 청록(靑鹿)).
영제교 위에 무심히 앉아있는 청록을 보면서
저 짐슴은 지금의 세대를 바라보면 어떤 심정일까 답답했다.
어쩌면 그저 바닥의 넓적한 편석(片石)에 눈만 주고 있을지도...



경복궁 전체를 개방한 건 아니지만
어둠이 내리는 근정전과 경회루를 둘러보는 운치는 그윽하고 신묘했다.
중인 출신 박자청에 의해 8개월만에 완공됐다는 경회루.
박자청은 이 건물로 임금에게서 상당히 높은 벼슬(아마도 종 2품이었을거다)을 하사받아
신분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물론 사대부들의 불같은 반대로 조정이 들썩이긴 했다.
철저한 신분제 국가였던 조선시대에 이렇게 자신의 능력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그래선지 이 경회루가 그 강력한 물증으로 느껴져 왠지 강단지게 보인다.
경회루는
시간이 지나 점점 어두워질수록 물 속의 비친 음영이 더 선명해진다.
마치 거대한 거울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



출사나온 동호회들도 많고 가족까리 밤나들도 많아 나와
경회루 앞은 은밀한 자리싸움이 한창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도 어전지 흥미로웠다.
경회루의 인공호수 한켠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조그만 정자가 빛을 밝히며 앉아있다.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지 않는 곳.
이곳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낚시를 하면서 여가를 즐겼다는데
굳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게 영 볼품없고 불편하다.



사람들에 들썩이는 경회루를 빠져 나와 근정전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창호문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모습도 예뼜고
꼭 동네 시골 골목길 같은 한적하고 소박한 풍경을 보는 것도 그윽하니 좋았다.
마춤으로 알맞게 떠있던 달을 향해 어설픈 카메라 셔터도 몇 번 누르고...
제멋데로 마구잡이로 난사하는 초보이긴 하지만 사진을 찍다보면 
명암의 신비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그래선가?
나는 어두운 곳에서 프래시를 터뜨리며 사진 찍는 걸 아주 싫어한다.
사물 자체가 주는 명암 속에 사진기의 인위적인 빛을 더하는 게 왠지 불경스런 행동 같아서...
달과 궁궐.
어쩐지 오래 알고 지낸 지기(知己)처럼 참 편안하다.
갚이와 시간이 교차하는 바로 그곳!
아마도 잠시동안 내게 다른 세상을 들여다보는 게 허락됐었나보다,

시간의 문은 달빛 속에 다시 굳게 잠겼다.
오롯이 남은 공간 속에 또 다시 길을 잃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5. 28. 09:04
"서울"은 조선 초기에 철저한 계획 도시로 만들어졌다.
옛 지도를 보면,
서울은 오행사상, 풍수지리사상, 유교사상이 결합된 도시다.
그리고 경복궁은 풍수지리학상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중심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명당자리다.
- 배산 : 주산은 백악산(북악산), 안산은 목멱산(남산), 좌청룡으로 타락산(낙산), 우백호로는 인왕산.
- 임수 : 청계천, 한강

 


오행사상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기본 도리를 뜻하는 것으로
중심에 "경복궁"인 "신(信)"을 두고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둘러싸고 있다.


                                                   北 (水, 冬, 黑. 智. 玄武)

                                                                   ㅣ

(木, 春, 靑, 仁, 靑龍)      ㅡ       中 (土, 黃, 信)        ㅡ       西 (金, 秋, 白, 義, 白虎)
                                                                  경복궁
                                                                
                                                                   ㅣ
                                                   (火, 夏, 赤, 禮. 朱雀)

 

서울 도심 사대문의 이름도 소학에서 따온 "인의예지신"를 넣어 오행의 방위에 맞게 명명했다.
동쪽은 "인"을 넣어 홍인지문, 서쪽은 "의"를 넣어 돈의문, 북쪽은 "지(知)"를 정(精)으로 고쳐 숙정문,
남쪽은 "예"를 넣어 숭례문(崇禮文)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경복궁 가까이에 보신각이 있다.
서울 도성의 4대문과 4소문
- 4대문 : 홍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소실),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 4소문 : 혜화문(동소문), 소의문(서소문, 소실), 광희문(남소문), 창의문(북소문)
서울의 5대 궁
: 경복궁(1395년), 창덕궁(비원 1405년), 창경궁(1483년), 경희궁(1616년), 경운궁(덕수궁 1897년)



                                    <서울의 4대문>

                      숭례문                                                     홍인지문


                           숙정문                                                    돈의문

매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이유는 조선 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 데서 연유된 것이다.
33번의 타종은 우리 민족과 국가는 무력이 아닌, 홍익인간과 광명이세를 근간으로 인, 의, 예, 지로써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할 것임을 33천, 즉 우주 전체에 맹세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통치이념을 파루를 칠 때마다 상징직으로 표현했다.


                                                                                                                       <보신각과 종>
서울에 유교사상의 흔적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으로
天은 현재 조선호텔 자리에 있던 "원구단", 地는 사직단(현 사직공원)을 뜻한다.
그외에 조상을 모시는 종묘와 공자를 모시는 문묘도 있다.
종묘에는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앙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던 곳으로 정전과 별묘인 영녕전의 35개 신실에 시위 89위를 모시고 있다.
정전에는 조선 제1대 임금인 태조의 신위를 포함해 19실에 신위 49위가 모셔져 있다.


                                종묘                                                      종묘제례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4. 20. 06:27
5백년 왕궁의 뜰을 걷다.
시간 속에 처음부터 그 모습을 지켜내고 있는 것도
안스럽게 모습을 잃었던 것도
쓸쓸히 다시 모습 찾은 것도
흔적을 남기며 서 있다.
시간의 흔적을 느끼는 건
때론 숙연한 고요함이기도 하다.
비록 닳고 닳은 귀퉁이일지라도
그 처음의 시작,
태초를 생각케 하는 여지(餘址)



하늘과 처마가 서로 기댄 곳.
그 곳에 과거가 있을까?
모든 걸 기억하고 있을 것 같은 하늘 아래
모든 게 평등하고 아득해지는 시간.
지금의 것도
더 오래된 것도
더 이상 구별할 수 없는 거리.



기와지붕 끝.
불운을 지켜내는 묵묵한 삼장법사와
함께 호국의 기원하며 줄 선 무리들...
이들이 지켰던 건,
궐내 신성한 옥체였을까?
아니면 그보다 더 긴 역사였을까?
지킬 것 없는 헛헛한 눈에 이들의 위용은
한없이 부럽고 때론 긴 시간만큼 마디마디 아프다.



어쩌면 이 모든 시간도
굵은 쇳대 채워져 내내 감춰질지도...
누가 전해줄까?
빗방울 듣던 마디마디 저린 시간을...
물 속에 잠겨 오래오래  침묵하던 시간을...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2. 1. 06:19
19주째 1위에 있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를 끌어내린 소설이란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 이름.
작가를 찾아봤더니 2006년에 소설집을 출판했었다.
<그 겨울의 우화>
신경숙의 아류작인가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내용은.... 전혀 기억에 없다.
어쨌든 지금 현재진행형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라니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비운의 삶을 살다간 조선의 마지막 황녀에 대한 이야기.
소설 <덕혜옹주>
소설 출간 한달 만에 무려 9만여부가 판매됬다고 한다.
55세의 작가 권비영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에
어리둥절해하고 놀라워하고 있는 중이란 기사를 봤다.
뭐지???



1912년 5월 25일 고종의 막내딸로 덕수궁에서 출생
1925년 3월 일본 학습원으로 강제 유학과 어린 나이의 조발성 치매 진단
1831년 5월 대마도백작 다케유키와 강제 정략결혼
1956년 8월 외동딸(정혜)의 자살, 계속되는 마츠자와 정신병동 감금생활과 조국의 외면
1962년 1월 37년 동안의 유랑생활 끝에 대한민국 귀환



덕혜옹주...
분명 실존의 인물인데 이 소설은 그녀를 환영의 인물로 만들어버렸다.
책임감 없는 소설의 힘에 화가 났다.
또 그 소설이 베스트셀러의 기록을 세운다니 더 화가 났다.
기사에는 쓰여 있었다.
" ...... 기구한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를 다룬 소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데 바로 "나라 잃은 설움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나는 공감할 수 없었다.
마지막 권위와 위엄을 남겨둬야 했을 그녀를 오히려 시장판에 내돌린 느낌.
단지 사람들에게 덕혜옹주를 일깨워주는 게 목적이었다면
차라리 그것뿐이라면 박수를 쳐줄 수도 있었다.
이 책은 단지 덕혜옹주에 대한 에피소드에 불과할 뿐.
이야기의 짜임은 엉성하며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개연성에도 불구하고 모두 죽어있다.
홀로 헛헛한 웃음을 흘리다...



일본으로 유학 떠나기 전 덕혜옹주를 찍은 사진.
다부지고 똑똑해 보인다.
그리고 그 눈빛이 어린아이같지 않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나를 감동시켰던 건 바로 이 사진 뿐이었다.
37년동안의 유랑생활 끝에 대한제국에 돌아온 그녀는
(그녀가 돌아왔을 당시는 이미 대한제국이 아니었겠지만...)
1989년에 숨을 거둘 때까지 창덕궁에 있는 낙선재 권역,
정확하게는 낙선재 바로 옆 수강재에서 말을 잃고 지냈다고 한다.
"주로 수강재에 기거하셨고, 봄날에 이렇게 따뜻할 때 나오면 이 툇마루에 앉으셔서 멍하니 계신 것을 자주 봤습니다."
말을 못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했던 그녀의 삶은
이미 피폐한 황무지 그 자체였으리라.
올해가 경술국치 100년 되는 해라는데
그녀 덕혜옹주는 자신의 기구한 삶이 이런 식으로 재조명 되기를 바랬을까?
그렇게 거창한 사명감을 가지고 쓰기를 작정했다면
좀 제대로 치열하게 써 주시지...
이 책을 출판한 다산책방의 각종 이벤트의 힘도 그저 놀라울 뿐이다.
출판은 어쩌면 단지 사업일 뿐인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11. 26. 06:34
친구와 함께 찾아간 배병우 사진전.
멋모르고 따라간 덕수궁 석조전이었는데
참 크고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세상을 보고 왔다.
아직도 선명한 코발트 블루의 하늘 빛이며 하나하나 실감나던 나무들의 몸피
그리고 한 폭의 수묵 담채화같던 사진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거짓말처럼 느껴졌던 몽환적인 사진들.
사진을 보면서 이런 말들을 들을 수 있구나...
깜짝 놀란 경험이었고 경이였다.



12월 6일까지 덕수궁 석조전에서 계속 될 배병우 전시회
(예전 어릴 때는 덕수궁이 참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랫만에 가 보고 놀랐다)
창덕궁 비원의 모습과 스페인 알함브라궁전,
그리고 그의 대명사에 해당하는 소나무들
여수 앞 바다의 수묵화 같은 다도해의 모습들까지...
사진 앞에서 오랫만에 꿈 꿀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건함마저 느껴지는 빛과 색.
그곳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운 믿음까지...
사진을 보면서 이런 걸 느낄 수도 있구나 조금 알게 됐다.




두 번째 사진은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인 가수 엘튼 존(Elton John)이 구입했다는 소나무 사진이다.
엘튼 존이 이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지!
"바로 나를 위한 작품"이라고...
그가 1만5000파운드(약 2767만원)를 내고 작품을 구입한 후 
총 5장인 이 작품은 마지막 한 장만 남기고 모두 구매완료됐다고 한다.
덕분에 남은 사진은 4만2000파운드(약 7750만원)로  값이 더 올랐다고 한다.
(마지막 1장 남았다는 사진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작가 배병우는 처음에는 바다 사진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소나무로 관심이 옮겨갔다고 한다.
그렇게  굳어진 것이 20년의 세월...
동해안의 낙산사에 들렀을 때 소나무를 보고 그는 깨달았다고한다..
"낙산사 앞에 섰을 때 소나무가 가슴에 들어왔다.
그렇다! 소나무가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이때부터 그는 전국의 소나무들을 카메라 앵클에 담기 시작했다.
약 2년 동안 지리산, 속리산, 강원도 등 유명하다는 소나무가 있는 곳이면 거의 다 가보고
그가 멈춘 곳이 바로 경주의 소나무!

그의 소나무를 바라보는 내 심정은
"두려움"과 "섬득함"이었다.
오래 바라보면 그대로 접신이 될 것만 같은 신묘한 느낌.
"작두 위에 올라설 것 같아!"
대면하는 사진 앞에서 나는 조용히 고백했다.



이 작품을 보고 사진같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오래고 긴 세월이 담긴 좋은 벼루와 먹을 가지고
오래 오래 갈아 진한 먹물을 만든 후에
하나 하나 세밀하게 물과 돌을 일일이 그려낸 듯한 느낌.
그 담백함 속에 똑똑 뛰어 오르는 생기들, 생명들, 온기들...
흐르는 물 속에 손을 뻗어 담으면
그대로 손이 온통 젖어버릴 것 같다.
평온한 아득함.

옆에 앉아 있던 조카놈이 말한다.
"바다 위에 까만 조개가 가득하네"
조카놈도 이 사진들 속에서 꽉 다문 입술의 생명이 보였던걸가?
저 숱한 돌들이 실제로 하나하나 작은 조개가 되어
일제히 입을 벌리고 내게 말을 하는 것 같다.
조용한 침묵으로 말을 거는 사진들.



스페인 일함브라 궁전 측에서
배병우에게 제안했다지.
아무 때나 당신이 찍고 싶은 때에 찍고 싶은 사진을 찍으라고...
그는 2년 동안 참 열심히 날아가 일함브라 궁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사진들 속에서 만나는 파란색은
늘 내가 꿈꿨던 그런 색이었다.
"울트라 마린"
훔쳐오고 싶었던 그 빛들...
정말 그러고 싶다.
훔쳐내고 싶다. 그것도 강렬하게...



창덕궁과 비원의 비경들.
이 사람은 이런 고요함 속에서
쳐녀지의 눈을 축복처럼 느끼며 작업을 했겠구나...
문득, 부렵다는 시샘도 든다.
그의 사진은...
감히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정당당하고 확실히 이기적이다.
그리고 이 극심한 이기의 벽이 나는 너무나 존경스럽다.



사진전을 보고 나오는 길에 만난 차가운 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분의 시선과 그림자에 
내 눈이 멈추다.
어쩌면 사람이 앵글 속에 담고 싶어 하는 건
짧은 순간 속의 묻혀질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붙잡아 두고 싶었기에...
기억하고 싶었기에...
잊고 싶지 않았기에...

당신은 뭘 기억하고 싶으냐고...
누군가 조용히 묻는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8. 11. 13:14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
조선 왕조 600년 양반 주거 지역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
지금은 개량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이국의 눈엔 신비롭게 다가오는 곳.



정겨운 한옥의 처마 밑으로
안방, 사랑방 그리고 건넛방
소곤소곤 작은 이야기가 들리는 소담한 정원들
댓돌 위에 찍힌 그 이야기의 발자국들



걸었던 골목골목 하나하나
그 마디결을 쓰다듬고 싶었던
결 고운 나무 문들
오래 묵은 세월같은 사람의 흔적들.



그 흔적은
세월과 친구하며 다정해지는구나...
그 숨결에 가만가만 눈이 감기기도 하는
햇살 좋은 날의 북촌
꾸벅꾸벽 졸음처럼 밀려오는
이겨지지 않던 그리움들.



꽃과 함께
화사하게 만개했던 하늘.
그 어질한 기억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