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책거리2009. 12. 21. 05:55
 <천만 개의 사람꽃> - 임종진


천만 개의 사람꽃 


사진작가 임종진.

전 이 사람을 김광석이라는, 10여년에 훌쩍 세상과의 이별을 선택한 통기타 가수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2008년 2월에 나온 <김광석 그가 그리운 날에>라는 책이 바로 그 인연이죠.

“한겨레신문”의 사진기자로 오랫동안 일했던 임종진은 떠나버린 김광석을 그리워하며 짧았지만 여운 깊었던 그와의 만남과 함께 나눴던 생각, 마음의 교감들을 이 책을 통해 고백했었습니다. 십여 년 동안 혼자 간직했던 생전의 젊고 다정했던 김광석의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죠.

서른의 대표곡이 된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

이미 그 나이를 한참 전에 넘겨버린 저는,

20대엔 절대 공감하지 못했던 이 노래가 지금은 가끔 내 지난 모습의 반추처럼 느껴집니다.

김광석이란 가수의 목소리에 달라붙어있던 그리움과 아련함의 깊이를 이해하기엔 20대의 시간은 아무래도 너무 활기찼겠죠.

사람들로부터 떠나 버린 가수 김광석, 그리고 사람들에게로 늘 떠나는 사진작가 임종진.

그 두 사람은 공통점은 그러나 “그리움”이었습니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 여전히 구식 필름 사진을 고집하는 사진작가 임종진.

그는 “달팽이 사진작가”라는 별명을 자랑스러워하는 온기 가득한 사람입니다.

그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아프고 다정한 사람들의 모습에 울고 웃고 희망을 걸게 됩니다.

사진을 찍는 이유...

어설프지만 저 역시도 사진 속에 담기는 멈춤에 넋을 잃는 사람이기도 하죠.

아직 내공이 부족하기에 제 카메라 앵클의 시선은 여전히 풍경입니다.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담아낸다는 게 아직까지는 영 자신이 없기 때문이죠. 더 오래, 더 많은 시간이 지난다면 가능한 일이 될까요?

6차례 방북 취재로 김정일 최고위원장에게 “남녘 사진작가”라는 별칭까지 받기도 했고,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이라크 그 화염의 도시 속을 다니다 민병대에 스파이로 오인돼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번번이 그를 살렸던 건 한 장의 사진에서 비롯된 인연이었죠.

어쩌면 그의 사진 속엔 담겨있는 "생명“이 그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천만 개의 사람꽃>

2008년 가을에 출판된 이 포토 에세이집에는 인도, 캄보디아, 티베트, 네발, 이라크, 그리고 우리나라의 생명 품은 사람들이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처럼 이 책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 속에는 희망 품은 웃음이 꽃처럼 만개해있습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출생부터 고통을 짊어진 아픈 생명들의 채 피워지지 못하고 꺾일 숱한 꽃들도 있죠.

품질 좋다는 이라크 석유의 최대 매장지 남부지역 바스라.

1991년 1차 걸프전 당시 퍼부은 수백만 발의 열화우라늄탄으로 이 지역의 신생아 30%는 선천성 백혈병이나 치명적인 기형 장애를 안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아기의 첫 울음으로 남자아이야 여자아이냐를 가늠하지 않고 병이 있느냐 없느냐를 가늠하는 것이 일상의 모습이 되어 버린 곳. 아무런 병 없이 태어난 아이들도 대부분은 극심한 영양실조와 부족한 의약품으로 얼마간의 삶만이 허락될 뿐입니다.

그리고 어미는 아이를 맘껏 안아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지는 향기를 바라보기만 합니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어린 꽃은 만개의 소원을 피워내지 못한 채 봉오리 그대로 세상 속에 삼켜집니다.

알까요?

그 봉오리가 한 귀퉁이라도 벌어진다면 그 순결한 향기를 우리도 맡을 수 있었다는 걸...

기껏해야 평균 수명 15세.

꽃이 집니다... 꽃이 집니다...

맘껏 피지도 못한 어린 꽃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그렇게 향기를 거둬갑니다.

미안하다는 말조차도 감히 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시선이 조용히 또 한 장의 책장을 서둘러 넘길 뿐입니다.




사람은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그래서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걸까요?

사진에 담긴 멈춰진 시간 속에서 그러나 저는 움직임을 봅니다.

사람의 시선은 늘 다른 방향을 향하고 기억 또한 왜곡과 변형을 거듭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기억하는 것들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생기기도 하죠. 누구라도 결국은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담겨지는 기억...

사진은 그러니까 그 기억 속에 일부러 던져지는 모난 돌멩이와도 같습니다.

섬뜩한 파문이 일죠.

이 사진 속의 너의 기억은 온전히 사실인가?

사진이 내게 물어 옵니다.

그래서 때로는 한 권의 책보다 한 장의 사진으로 더 많은 것들을 읽고 이해하게 됩니다.

사람의 감각 중 가장 강력하다는 시각.

예전에 저는 본다는 것에 대해 지독히 넌더리냈던 적이 있습니다.

내 눈 앞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믿을 수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기에 그냥 그대로 눈이 멀어버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사람이 되길 소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봤던 흑백 사진집 한 권.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님의 <인간(HUMAN)>이라는 책이었죠.

그 책을 보면서 저는 내가 보는 세상에 넌더리내야 하는 게 아니라 나라는 인간에 넌더리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뭉턱뭉턱 올라오던 울음 때문에 책장을 넘기기가 얼마나 아프고 서러웠던지...



 
신문을 들고 있는 장애우는 아직까지도 신문을 들고 한 팔을 휘저으며 한 다리로 뛰고 있을 것만 같고, 아직도 저 아주머니는 생선을 벌여놓고 비닐로 비를 피하며 다음 생계를 위한 장사를 하고 있을 것만 같고, 아직도 작은 나무통 속에 아기는 조각난 군밤을 작게 오물거리며 허기를 채우고 있을 것만 같아 지금도 눈 밑이 붉어집니다.

이 책, <천만 개의 사람꽃>도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탄피 더미 속에 앉아 있는 아이의 분노에 찬 눈빛,  붉은 막대사탕 하나를 들고 찬란한 미소를 보내는 천진한 눈빛의 아이를 보고 있으면 왠지 미안해지고 안스러워집니다.

사진은 권력이라고 했던가요?

매번 사진이 휘두르는 진실의 권력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게 되네요.

그리고 한 장 한 장 사진 옆에 적혀 있는 임종진만의 단상들도 많은 화두를 던져줍니다.

프로패셔널한 사진작가의 수줍고 단정한 글들은 일부러 꾸며 쓴 것이 아니라 비록 서툰 표현들이지만 다정하기까지 하죠.

글이라는 건 꼭 잘 써야 전달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 천사의 새치기


조금 피곤한 어느 늦은 오후였습니다.

처음엔 요 녀석에게 별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 옆에 아주 귀여운 놈이 따로 있었거든요.

가만히 지켜보면서 눈을 마주치다가

적절한 때를 봐서 한 컷 건지려고 했지요.


그래, 이제 되었구나 싶어 슬쩍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르는 순간, 살살 눈치만 보며 기웃거리던 요 녀석이 불쑥 뛰어든 겁니다.

이때다 싶었던 거지요.

도저히 내칠 수 없는 환한 웃음을 코에 걸고 뛰어들었으니 어쩌겠습니까.

마냥 따라 웃을 수밖에요.


어딜 가나 천사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기운을 줍니다.

때론 해맑은 소녀였다가 개구쟁이 소년의 모습이기도 하고

때론 늙은 농부의 여유로움과 갓난아이의 천진스러움이기도 하고

때론 길바닥 걸인의 형상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의 한 골목길에서 천사는 그렇게 나타나

지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습니다.


임종진 그가 찍은 천만 개의 사람꽃과 천만 개의 단상들을 보며 저도 함께 말했습니다.

“요놈, 요놈, 요 이쁜놈!”

어쩌면 당신도 당신의 멈춰 있는 기억 속에 조용한 움직임을 주는 한 장의 사진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닿아 꽃을 피웠을까요?

조용히 떠올리고 싶습니다.

어떤 향기를 남겼는지를......



Posted by Book끄-Book끄
태아의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좁은 엄마의 배 안에서
아이는 지금 어떤 세상을 기다리고 꿈꾸고 있을까?
꼬물꼬물 그 작은 움직임에도
모든 부모는 세상에 다시 없을 세상 전부를 느낀다.


 
알았을까?
누군가의 배 안에 새생명이 품어지기까지
가슴속으로 더 많은 아픔과 두려움 그리고 박찬 감동이
깊게깊게 품어진다는 걸...

어떻게 만나질까?
궁금해하는 내게
뚝. 뚝. 뚝.
작은 태동으로 대답하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아기야.



그 작고 이쁜 입으로
뭐라고 내게 말하는거니?
너는 내게 지금 천사의 음성을 전하고 있구나.
내가 못 알아 들어 혹 맘 상하진 않았니?

너의 고운 얼굴 속에서
너의 작은 움직임 속에서
나는 평화보다 더 깊은 평온을 느낀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작고 고운 품 속에서
하나 하나 세어 본다지요.
엄마가 품고 있는 그 깊은 사랑의 시간들을.
한달, 두달, 세달이 지나...
10달의 시간 흘러
세상에 나오면,



꽉 쥔 손 활짝 펴
10달 긴긴 엄마 사랑 기억한다지요.
손가락 하나 하나에 담긴
걱정과 기쁨과 즐거움과 설렘,
그 깊은 떨림 하나까지
다 잊지 않고
고이 고이 기억해
엄마 두 볼 향해 다정한 손 내민다지요.

태아의 주먹은
그래서 그렇게 단단히 꼭 쥐고 있는 거라고.
기억하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작고 고운 손 안에
손가락 하나 넣어주면
그 기억으로 꽉 움켜쥔다지요...
Posted by Book끄-Book끄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2세가 생겼습니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동료들의 아기를 검사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일테면 "좀 아는 태아"에 대한
반가움과 떨림이랄까요?



10개의 손가락을 하나 하나 세면서
함께 아이의 건강을 소망합니다.



10개의 발가락을 샘하면서
아이가 두 발로 밟을 세상을 생각합니다.
부모도 아니면서,
자꾸 자꾸 책임감이 생기네요.



선명한 얼굴의 윤곽들과
굳센 콧날!
아기는 아마도 지금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있겠죠?
아주 가끔은 희망합니다.
내 마음도 읽어주기를...
비록 잠깐의 시간동안 아기를 검사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도 조금은 알아줬음 좋겠다고...


작은 입으로
오물거릴 희망을 위해서
잠깐의 시간이지만
기도하고 소망한 사람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엄마와 아빠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갖고 바라본 사람이 있었음을
조금은 눈치챘으면 좋겠다는 바램.



어쩌면 눈치 없는 소망일지도 모르지만
염치 없는 바램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



엄마의 배 안에
유연하게 웅크리며 기다리고 있는 천사같은 아기.
문득, 그 아이에게
속 깊은 말 걸고 싶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탄생이란,
모든 사람이 겪는 가장 큰 시련입니다.
태아로 양수에 떠 있던 아기는
엄마의 자궁 안에서 완벽한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허파를 움직여 호흡할 필요도 없고,
내던져질 두려움도 없으며,
사물과 접촉하는 일도 없고
배가 고프지도 않았습니다.


               <5주>                    <6주>                      <7주>                          <8주>

그러다 탄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 순간이 아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이런 위험에 부닥칠 일은 없을 겁니다.
아이는 과연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을까요?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불과 몇 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입니다.


                  <3개월>                                <4개월>                              <5개월>



                  <6개월>                               <7개월>                             <8개월>

아기는 그때까지 사용해본 적이 없는 폐로 산소를 들이마셔야 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움직움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산소를 공급해주었고
태반의 조직이 아기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었지만,
이제 아이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9개월>

허파를 팽창시켜 액체를 내보내고 공기를 들이마셔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죽어버리고 말 것이기에......
이런 일을 단지 몇 초 동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는 동안에 주위는 완전히 변합니다.
자궁 안에서 익혔던 아득한 어둠은 사라지고 찌르는 듯한 강한 빛에 에워싸입니다.
부드러운 살결을 감싸고 있던 액체도 없어지고 무언가 딱딱한 것이 피부를 자극합니다.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떨면서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던 몸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본능과 충동이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이를 세상으로 인도한 것입니다.



생명의 힘은 너무도 강인해서
태어나는 아기의 99%는 스스로 이 모든 과정을 해냅니다.
아이는 살아남기 위한 최초의 호흡을 하고,
그러면서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밀려 나옵니다.

탄생.
이것은 누구나 겪는
본능적인 용기이지만 
또한
충분히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우울한 날이 계속되거나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한없이 가라앉는 마음에 왠지 허전함을 느낄 때,



너의 작은 웅크린 모습은
삶을 기운차게 바꿔놓는다.
보고 있다는 느낌,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힘을 주고 있다는 느낌.



이 작고 좁은 공간 안에서
너는 세상보다 더 큰 꿈을 품고서
그 작고 여린 몸을 움직이는구나.
너릉 위해서라고,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라고
매일 주문처럼 이야기하는 게
사실은 전부
나를 위해서였다는 걸....

너는 오늘도 내게 가르쳐주기위해
그 순한 몸에 힘을 담는구나.

보고 있니?
내 몸의 웃음을...
Posted by Book끄-Book끄
한 생명이 한 생명을 품는 것도
위대함 그 이상인데
한 생명이
두 생명을 품는 건
세상 말로 감히 이야기하지 못할 경건함.



엄마 배 안,
두 개의 작은 공간 속에
사이좋게 함께 있는 두 생명.



함께 포개지고 엮어지면서
그 마음 역시나
더 애뜻하게 포개지고 엮어지겠지!
한 아이의 웃음을 한 아이가 따라 웃어주며,
한 아이의 눈물을 한 아이가 위로해 주면서
그렇게 두 몸
한결같이 서로 키워내겠지.



서로 다퉈 등 돌려 모른 척 하고픈 날도 있겠지만
늘 그랬듯 서로 마주보며
서로를 자신인 듯 다시 바라볼테지.
그러다 같은 날 세상 나오면
내것, 네것 나누지 않고
그저 같은 한마음 그 기억을 떠올리며
두 배, 세 배의 사랑을 키워낼테지.

두 아가야 !
너희 두 몸 속엔 세상 그 무엇으로도 감히 끊어내지 못할
크고 단단한 연결끈 하나 있단다.
비록 보이지 않는다 해도
그렇게 연결된 너희 둘은
세상을 두 배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거 알고 있니?

그러니
언제나
누구보다
힘차게
힘내렴 ! ^^


Posted by Book끄-Book끄
태어나서 사람은 얼마나
숱한 발자국들을 흔적으로 남기게 될까...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내딛던
처음 그 마음이
행여 부끄러운 흔적으로 나이 먹지 않기를...



용기없음으로 인해
잘못된 것을 보고도 바로잡지 못한 비겁함
내 잘난 맛에
다른 이의 눈물을 무시했던 옹졸한 자만심
언제나 나만을 우선시하는 몹쓸 이기심
그리고 남겨지는
그 발자국들....




기억했으면...
일생 남길 모든 흔적 부끄럽지 않게.
행여 사람들 앞에
당당히 두 발 못 내밀고
평생 숨기며 살아내지 않도록,



비록 모나고 흉한 발이라도
그 두 발이 "정직"을 딛고 서 있다면
세상 누구보다
곱고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언제나
모든 부끄러움 앞에
고개 들어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꼿꼿한 10발가락
그  하나하나에
꼭꼭 소망을 담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세상 모든 기운을 담고
모든 세상을 향해 부지런히 항해하는
태아들의 심장



작은 심장 안에서
더 작은 판막들이
열심히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보면
그 뛰는 속도만큼 기특한 마음도 함께 뜁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혼자 알아 길을 열고
길을 찾아가는 신비한 생명의 고동



이 길 안에
태아는 바른 마음, 선한 마음.
그리고 옳은 마음을 새깁니다.



당신 생명에게 말해주세요.
네 길이 세상 모든 길의 시작이라고.
당신의 목소리가
또 다른 길이 되어
당신 생명과 함께 항해할 수 있도록...
Posted by Book끄-Book끄
모든 생명은 축복이며
기쁨입니다.
열심히 힘차게 뛰고 있는
태아의 심장을 보고 있으면
그 작은 몸 안에 숨어있는 힘의 비밀이
궁금해집니다.



그 작은 심장 안을
꽉꽉 채우고 있는
부지런한 생명의 움직임
어느 한 곳도 비워두지 않고
구석구석
힘찬 박동을 보냅니다.



심장 안의 피는
잠시도 힘참을 잃지 않고
대동맥을 통해 온 몸으로 그 푸른 생명을 전합니다.
길고 긴 피의 길...
막힘없는 생명의 길을 향해
태아는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순환합니다.



머리로 향하는 세 갈래 혈관길
태아의 머리는
그래서
항상 따스함을 느끼고 사랑을 배웁니다.
기억하고 있겠죠?
매 순간순간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모든 태아의 작은 숨결
모든 태아의 작은 박동
모든 태아의 작은 움직임
그 하나 하나가
모두 기적이고 전설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