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23 <불멸의 신성가족> - 김두식
  2. 2010.05.19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 윤석금
읽고 끄적 끄적...2011. 2. 23. 05:47
김두식, 그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를 읽었었다.
법조인이 쓴 인권 영화 이야기.
그 자체로도 내겐 쇼킹한 일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더 쇼킹했다.
"야! 이 사람 정체가 뭐지?"
법을 전공한 사람이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뼈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신비로웠다.
그래서 다른 책을 읽어보자 찾아봤고 그 선택이 <불멸의 신성가족>이다.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이 사람 이 책을 쓰고 법조관련인들에게 완전 블랙 리스트로 확실히 찍혔겠다 싶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해서...
우리나라 법조계만큼
인맥, 학연, 그리고 그로 인한 청탁이 잘 통하는 곳이 있을까?
도제관계의 연수는 소위 말하는 "연수원 몇기냐?"라는 질문앞에
당당하고 정당하려는 권위를 추락시키고 끌어내린다.
다른 사람이 아닌 사법 종사자 당사자의 입으로 말하는 법원과 검찰의 고질적인 불친절.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은 맞는데
어쩐지 뒷통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찜찜하고 서글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타자성의 세계에 속할 수밖에 없는 사법계.
우리의 사법계의 시스템이라는 건,
약자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 처절한 행동 자체를 불법으로 만들어버리단다.
약자가 권리를 침해받고 있을 때는 침묵하던 법이, 견디다 못해 약자가 그걸 세상에 알리고 바로잡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순간, 뒤늦게 개입하여 약자만을 처벌한다.
사회의 최고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의 부재는
소 귀에 경읽기의 수준을 능가한다.
이런 로얄패밀리 정신은 조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먹고 죽자는 폭탄주 술문화 발전에 지대한 이바지를 한 곳이 사법부와 조폭, 이 두 곳이 아니던가!)
변호사가 돈을 버는 것은 판사들에게서 받는 모욕에 대한 댓가라지만
내 돈 내고 변호를 의로했음에도 모욕을 당하는 사람은 이 보다 훨씬 더 많고 모욕의 정도도 더 심하고 추하다.
판사를 하다 변호사로 개업하는 전관변호사는
"용돈"이라는 이름으로 후배 법권들에게 통 큰 선배 행새를 한단다.
그게 바로 "거절할 수 없는 돈"으로 법조계에서는 관행으로 이어져왔단다.
...... '거절할 수 없는 돈'은 판검사들이 변호사에게 용돈을 받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합리화 수단으로 오래도록 활용되었습니다. 나는 원치 않으나 '남들이 다 받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받는다'는 공동의 보호장막 아래에서 모두의 잘못이 면죄부를 받아온 셈입니다 ......
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인 전관 변호사가 현직 판검사 후배에게 주는 돈을 거절하면
오히려 평판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니 참 어이없는 세상이다.
거기다 전관 변호사의 은근한 청탁까지...
그래서 법조계 주변에서 나누는 우정은 보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한단다.
...... 실력 있는 변호사보다는 청탁할 수 있는 변호사를 선호하는 경향, 그래서 판검사 출신, 장관 출신, 헌법재판관 출신이 아닌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는 결국 브로커를 통해서라도 사건을 수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변호사 수임료가 턱없이 비싼데는 브로커에 대한 소개비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매우 큰 몫을 차지합니다. 그리서 큰 수임료를 받을 수 없는 변호사는 탈세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견고한 내면의 성벽을 깨기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면서 법조계 문제점의 핵심으로 지적한 것이 다음의 두 가지다.
'의사소통의 부재'와 '원만함이라는 신성가족 이데올로기'
그래도 지금은 예전에 비해 법원과 검찰이 많이 깨끗해젔다고 하는데
평범한 우리가 보기에는 여전히 "그들만의 세상"일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답답했다.
사법에 대해서 쥐뿔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옥죄어오는 갑갑함과 점점 숨을 조이고 들어오는 일방적인 권위의 위상!
참 어렵고 힘들구나.
우리나라 사법계의 로얄 패밀리 그 심장을 관통한다는 것은...
개천에서 용이 났다면 정말 장하고 대단한 일인데
어쩌자고 용들은 그 개천을 아주 싹 잊어버린다.
잊어버리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아예 부정까지 한다.
나는 애초부터 당신들과는 태생부터 다른 사람이라고...
개천은 이래저래 참 서글퍼지고 말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5. 19. 06:27
정수기, 식음료, 학습지로 유명한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이 쓴 책이다.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이 1세대 기업인이라면
웅진 윤석금 회장은 2세대 기업인이란다.
35살 7명의 직원으로 웅진출판사를 시작해서 
현재는 직원 4만 8천명의 탄탄한 그룹을 만들어낸,
그것도 자수성가로 이뤄낸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971년 27살에 세계적인 백과사전 회사
브리태니커 사에서 세일즈 시작한 윤석금의
성공과 경영 노하우를 자서전 형식으로 쓴 책이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물론 들지만
한때 직원 착취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어 이 내용이 전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 그대로라면
웅진그룹은 대단한 성과를 이뤘고 대단히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기업이 맞긴하다.
윤석금 회장 스스로 밝혔듯
웅진의 경영정신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는 "또또사랑" 이다.
그리고 웅진의 성장의 뿌리는
윤리 경영, 창조 경영, 인간 경영, 환경 경영, 도전 경영이란다.
열린 생각, 발상의 전환, 차별화 전략이 지금의 웅진이 있게 한 원동력인 것 같다.
IMF 위기 때 웅진코웨이는 팔리지 않는 고가의 정수기를
과감하게 렌탈사업으로 돌리면서 "코디제도"까지 만들어 여성인력을 흡수했다.
대단한 발상인 것만은 사실이다.
초록매실, 아침햇살, 가을대추에서 지금의 통합 브랜드 "자연은"까지
네이밍으로 인한 매출효과도 상당한 것 같고...



지금은 환경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3급수의 유구천을 5년 동안의 꾸준한 보살펴 1급수로 바꿔놓았다.
(유구천이 윤석금 회장의 고향이란다)
친환경적인 우렁이 농법을 이용한 무농약 유기농쌀을 재배하도록 농민들을 설득하고  
물을 정화하기 위해 하천가에 창포, 연꽃, 수련 같은 자정 식물 꾸준히 심은 노력의 결과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쌀은 전량 웅진그룹에서 수매하겠다고 농민과 약속했단다.
그러자 점점 더 많은 농가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유기농쌀을 수확하게 됐고
실제로 생산된 쌀은 직원들이 구매하고, 나머지는 회사 내의 식당에서 쓰고 있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 우물 만들기 사업도 하고 있어
2009년 8월 말 현재 총 475개의 우물을 이미 만들었고
앞으로 1,000개를 채울 때까지 이 공익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란다.

"웅진어린이마을", "웅진위인전기"의 성공으로
어린이를 위한 사회 공헌 사업을 생각하다가
경기도 이천에 국내 최대, 최고의 자연 생태 공원 <웅진 어린이마을>을 조성 중이란다.
2013년 완공이 되면 숙박이 가능한 가족 모두를 위한 생태공원이 탄생된다고 한다.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



윤석금 회장 스스로 만들었다는 <나의 신조>다.
매일 아침 이걸 되새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왠지 거하고 웅장하게 느껴진다.
윤석금 회장은
사람이란 가능성을 믿게 되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란다.
그리고 올바른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한 무기는
생생한 현장 정보와 탄탄한 전문지식이기에
미래를 위한 교육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란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있어야 하며
투명하게 경영되여야 하며 그래야만 장수기업이 될 수 있단다.
(그래서 본인은 친인척의 청탁이나 납품을 철저하게 금지했단다.
 명절에 직원들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는 것도 100% 금지란다)
"사랑, 긍정, 꿈, 열정, 적극성"
윤석금식 에너지원이다.
스스로 20대의 젊음을 유지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CEO 윤석금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 그리고 이 모든 게 제발,
   웅진그룹 직원의 다수의 생각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CEO는 가끔 직원과 전혀 다른 곳을 보면서 잘하고 있다며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적극성과 긍정성 :
적극성과 긍정성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비슷한 것 같지만, 이 둘은 조금 다른 면을 갖고 있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긍정적이라고 해서 누구나 적극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즉 적극성은 긍정성을 내포한 행동이며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해도 적극적으로 그 생각은 실천하지 않으면 긍정의 힘은 발휘되지 못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