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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9 <아랑은 왜> - 김영하
  2. 2009.02.05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2 (UPJ 2) 2
읽고 끄적 끄적...2011. 3. 19. 05:53
김영하를 말할 때 이 작품은 항상 앞자리를 차지한다.
2001년 2월 출판된 <아랑은 왜>
2010년 다시 출판될때까지 한때 잠깐 이 책을 구입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때 이 책을 찾으려고 잠시 여기저기 뒤적거리기도 했었다.
서평서나 아니면 책 좀 읽는다는 간서치들도 손꼽았던 책 <아랑은 왜>
김영하 작품이라면 왠만하면 다 읽었던 나로서는
너무 늦게 이 책을 읽은 셈이다.
와~~~우!
그런데 이 작품!
물건도 이런 물건이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설이 길다~~~~"라고 하는 그 "사설"로
이렇게 기막히고 멋지고 완벽히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건 확실히 "탄생" 그 자체다!


...... 아랑은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 ......

소설은 별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처럼
약간은 심드렁한 말투로 시작된다.
아마도 "아랑은 나비가 되었다"라고 시작했다면 나는 첫 문장부터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라는 말 속에 담겼을 숱한 비화들과 논쟁거리들이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빠져들게 했다.
확실히 뭔가가 있는 있구나 기대감을 잔뜩 품게 한다.
"아랑(阿娘)" 전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굳이 "아랑"이라는 이름을 모른다고 해도 그 전설 자체는 어릴 적 "전설의 고향"에서도 한 번쯤 봤던 숱한 이야기다.
억울하게 살해된 아랑이 신관사또가 부임하면 첫날 찾아와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하지만
지레 겁을 먹은 사또들은그만 그 밤에 줄줄이 죽어나간다.
그러다 용감한 사또가 부임하면서 아랑의 혼백을 만나 억울함을 듣고 비로소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
(다 아는 이야기를 굳이 쓰려니 참 민망하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작가의 말처럼 아랑전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새롭게 재구성한
아랑 전설의 틈찾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작가는 여기저기 아주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마치 한 편의 시나리오 전체를 총 지휘하는 영화감독이 된다.
연기할 배우를 캐릭터를 설명하고 그 배우와 이야기를 하고...
작품 여기저기에 다른 세상들이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그것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질서정연하게 펼쳐진다.
이건 무작정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조고 이야기 전개고
그리고 모든 것이다.
모두가 아는 익숙한 이야기를 다르게 쓴다는 건 만만찮은 일이라고 작가는 책을 빌어 볼맨 소리를 하지만
이런 페이크조차도 무지 재미있고 흥미롭다.


전설 속 아량 이야기.
작품 속의 연출가(?)인 작가가 만든 현실 속의 가상 인물 "박"과 "영주"
그리고 또 그 작가가 만난 선운사 앞에서 큰줄흰나비 박제를 팔고 있던 현재의 아랑!
거기다가 여기저기서 친절하게 출처까지 밝혀준 각종 문헌 자료들은
은근히 이 이야기를 학구적이고 고증학적이게 만드는 묘미까지 있다.
(어쩐지 이 책에 나온 모든 문헌들이 거짓이라도 나는 진실이라고 끝끝내 믿고 싶어진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랑 전설의 모든 것을 뒤집는 이야기는
허를 찔리는 기분이기도 하고 농락당하고 있는 기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랑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전설이다.
그러니 아무도 진실이 무엇인지는 결코 알 수 없고
그런 이유로 모든 이야기는 진실일 수밖에 없다.
김영하가 만든 완전히 다른 세계를 덮으면서 책 속의 이 문장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과연 누가 중독자들만큼 지루할 수 있을까? 강력한 자극이 엄습하기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간은 얼마나 길 것인가. 다가올 환상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더욱 그렇겠지 ....

그렇다!
나는 지금 김영하에게 중독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나는 어쩔 수 없이 지루한 사람이 될 팔자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전적으로
김영하 때문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09. 2. 5. 06:35


입구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놀이기구를 잘 못 타는 저로서는
이런 테마파크가 하나쯤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물론 미쿡께서 허락해야 가능하겠지만요...ㅋㅋ


입구를 들어서면
커다란 파란색 지구본이 보입니다.
마치 지구를 방문하는 외계인처럼 느껴졌어요.
물보라 아래로 왠지 수퍼맨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첫번째 간 곳은
<슈렉> 에니메이션 3D 관
조카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라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머리털나고 첨으로 본 3D라 엄청 신기했습니다.
의자가 막 움직이고, 말이 달려들고,
슈렉이 침을 뱃는 장면에선
물이 얼굴에 튀기도 했습니다.
왠지 좀 찝찝한 것이....


딱따구리 상영관도 갔었는데
별로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어쩐지 우리의 딱따구리께서
살짝 퇴물된 느낌이라 서운했습니다.
내부도 다른 곳에 비하면 좀 초라했고,
조만간 다른 캐릭터에게 자리를 뺏기진 않을지....
(울 조카예요...이쁘죠? ㅋㅋ --- > 근데 이 꼬마 아가씨도 딱따구리가 젤 재미없었다고 합디다....)


조카놈이 엄청 좋아했던
터미네이터 관입니다.
3D 상영도 재미있었고
일본여자 직원의 퍼포먼스 비슷한 것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멀리서 온 사람 손들라고 해서
손들고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센쓰~~~
(일본말은 알아들었냐구요? 에이... 무슨 그런 서운한 말씀을... 울 언니가 귀에다 소근소근....ㅋㅋ)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스파이더맨 관입니다.
건물도 영화 셋트장 그대로 만들었고(모든 건물이 그렇긴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신문사 견학하는 느낌입니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많이 무섭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울 조카 왈,
"사람들 아무도 소리 안 지르는데, 이모만 질렀어~~~"
살짝 식겁했슴다...아~~~ 놔~~!


남자 조카에게 젤 보고 싶어했던 <쥬라기 공원>곳인데
(그 놈이 공룡 박사인지라....)
안타깝게도 내부 보수중이라 당분간 문을 안 연다는...
살짝 서운해하는 것 같더니
금방 잊고 또 놉디다.
아이의 집중력은 3초 라더니....


오랫만에 만난 ET도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더라구요.
마지막에 ET 가 지구를 떠나기전
사람들 이름을 한번씩 불러주는데
꼭 제가 드류 베리모아가 된 기분 ㅋㅋ
"moon" 이라고 합디다...


각 건물마다 빼먹지 않고
해당 캐릭터 상품관이 있었구요.
오지명 닮은 ET보고 많이 웃어더랬습니다.
하나씩 사서 좋아라하는 조카들이에요.
이모도 하나 좀 사주지....


점점 어두워 지면서
조명이 하나씩 밝혀지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사실 노약한 심신으로
다리가 후달리는 하루였지만
솔직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놀이동산 테마파크 보다는
확실이 더 괜찮은 곳이었어요.

나중에 일본 여행하시게 되면
한번 들러보세요.
강추합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