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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11.28 Turkey - 이집션 바자르
여행후 끄적끄적2014. 1. 16. 09:34

생각해보니 Turkey의 먹거리들을 그냥 지나쳤다.

여행을 가서 현지식을 찾는 것도 의미있는 하나의 테마임에는 분명한데

이상하게도 나는 눈이란 놈이 자꾸만 입을 마비시켜(?) 버린다.

그래서 종종 배고픔이라는 기본적인 욕구조차 못느끼고

하루 종일 호텔 조식만 먹고 돌아다닐 때가 태반이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이번 여행은 조카들 때문에 끼니를 챙겨야만 해서

번듯한(?) 음식점을 그런데로 찾아다닌 편이다.

(순전히 내 입장에서...)

 

그리스에서 터키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았던 음식점.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고 "동양호텔" 바로 옆에 있었는데

케밥과 닭요리를 조카들이 아주 맛있게 먹었더랬다.

속이 별로 안 좋았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Turkish coffee"를 한 잔 시켰다.

커피잔에 흘러 넘칠 정도로 가득 채워진 걸쭉하고 진한 터키쉬 커피를 마시니

비로소 터키에 도착했다는게 실감이 나더라.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나 커피에 대한 기억이 좋다.

아테네에서 아침에 눈뜨지 마자 카페테리아를 찾아가 마셨던 커피와

산토리니로 들어가고 나가는 페리에서 마셨던 커피,

이스탄불 비행기를 기다리며 아테네 공항에서 마셨던 커피,

그리고 터키쉬 커피를 포함한 이스탄불 곳곳에서 마셨던 커피들.

온 몸을 각성시켜준 이 모든 커피의 향과 맛.

그 기억들이 아직까지도 너무나 좋다.

 

터키의 유명한 "돈두르마 아이스크림"

조카들이 쫄깃쫄깃감 느낌때문에 많이 좋아했다.

개인적으론 터키 아이스크림보다는 강력한 달콤함으로 무장한 그리스 아스크림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리스에 있는 동안은 하루에 하나씩 꼭 먹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못 먹고 온 게 지금도 후회된다.

그 진하고 깊은 달달함은 온 몸을 무장해제시키더라.

이스탄불에서는 저녁을 로칸타(Lokanta)에서 take out을 해와서 숙소에서 먹기도 했는데 그것도 괜찮았다.

대체적으로 그리스, 터키 음식이 짠편이라서 나한테는 살짝 부담스럽긴 했어도...

일부러 오르타교이에서 내려서 사먹었던 감자요리 쿰피르.

저 아저씨들이 쓰고 있는 카우보이 모자의 원주인은 나랑 조카!

갑자기 모자를 낚아채서 쓰더니 신나게 "강남 스타일" 춤을 추더라.

(싸이가 말춤으로 민간외교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한 것 같다.)

숙소 ILKAY hotel에서 먹었던 아침 식사.

터키에서 내가 아침 먹는거 보고 조카들이 많이 놀라했다.

이모가 이렇게 많이 먹는거 처음본다고...

과일과 야채는 워낙 신선했고

치즈는 지금도 군침이 돌만큼 그립고

저 동글동글한 빵은 생김과는 다르게 아주 맛있어서 몇 개씩 먹었다.

것도 달달한 초코크림까지 듬뿍 발라가면서...

(나중에 이스탄불에 가면 아침식사 때문에 ILKAY로 숙소를 정하게 될 것 같다.)

마지막날 이스탄불의 유명한 한식점 "서울정"에서 먹었던 음식은 좀 달았다.

역시 한식은 한국에서 먹는게 최고인 것 같다.

비록 무한한 MSG의 향연이라고 할지라도!

군밤은 조카들이 좋아해서 다니면서 종종 사먹었다.

옥수수와 빵, 군밤은 이스탄불의 3대 길거리 음식!

가격은 2년전보다 살짝씩 올랐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고등어케밥은

처음에 조카들에게 사주겠다고 했더니 기겁을 하더니.

한 번 먹어보고는 너무 맜있다면서 또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더라.

그래서 이것 때문에 일부러 에미노뉴를 찾아가기까지 했다.

사실은 한국까지 소문난 에밀 아저씨 고등어케밥을 사주고 싶었는데

갈라타 다리를 넘어가야 해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사먹었다.

에밀 아저씨 케밥을 먹었으면 매일 가야 했을지도 모르니 다행이라고 해두자.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맛있었던거 뭐냐고 나중에 물었더니

조카 둘 모두 "고등어케밥"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개인적으로 먹거리에서 제일 아쉬웠던건,

바클라바나 퀴네페 같은 달달한 터키 후식 타를르와 터키식 떡갈비인 괴프테를 먹어보지 못한거!

(지난번에도 못먹었는데... )

다음번 여행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먹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제발 좀~~~~!

 

터키항공 기내식 열전!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받아먹는 기내식은

일종의 "사육"의 느낌이라 거의 안 먹고 러리가 돼서 주로 관람하다 과일이나 치즈만 골라 먹는 정도다

먹지도 않으면서 기내식이 나오면 이렇게 사진을 남기는건

이것도 다 기억의 이유고 추억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조건반사적인 행동!

 

사진을 하나하나 정리하고보니

또 다시 여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기 위해선 공연관람은 지금보다 많이 줄여야 할 것 같고

(안 보는 건 금단현상이 극심해서 불가능하고!)

영어회화와 터키어 공부도 조금씩 시작해야겠다.

유창한 실력까지는 언강생심 바라지도 않고

여행지에서 어찌어찌 생존할 수 있는 정도로만!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영어를 못해서 여행이 힘들거나, 남보다 더 고생을 하는 건 아니다.

조금 불편한 건 인정한다.

그러나 언어보다 더 중요한 건 "용기"다.

일단 저질러보는 용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용기"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것.

문제는 그거다!

그래서 나는 간절히 바란다.

아주 오랫동안 내가 무모한 사람일 수 있기길...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3. 11. 28. 08:18

조카들이 친구들 기념품을 사야 한대서 이집션 바자르를 찾았다.

2년 전에 그랜드 바자르에 갔을 때

엄청난 규모와 미로같은 길때문에 공황상태에 빠졌떤 기억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아예 찾아가지도 않기로 했다.

(여기서 조카들 잃어버리면... 대책 없다!)

바자르를 찾은 메인 목적은 분명 기념품 구입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로쿰가게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설탕으로 만든 로쿰은 가격도 저렴하고 5상자를 사면 1상자는 그냥 주던데

꿀로 만든 로쿰은 커다란 덩어리에서 하나하나 잘라 kg 단위로 판매하더라.

"ARSLAN Baharat"라는 곳에서 꿀로 만든 로쿰 3상자와 설탕 로쿰 7상자를 구입했는데

여기 일하시는 분들 쇼맨쉽이 정말 장난 아니다.

프로페셔널의 극치~~~!

직접 먹어보라며 로쿰을 얼마나 많이, 계속 잘라주던지 나중엔 배가 다 부를 지경이었다.

배부르다고 하는데도 계속 로쿰을 잘라주던 조지 크루니 닮은 아저씨는 센스가 대단했다.

우리가 느끼게 하는 걸 알았는지 어느 틈에 시원한 물까지 가져다 주더라.

로쿰 하나하나의 재료도 열심히 설명해주고 이것 저것을 아주 잰틀하게 알려줬다.

눈썹이 붙은 젊은 총각(?)은 표정과 행동이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해서 한참을 웃었다.

나중엔 보스라는 분까지 합세하셔서 조카들이랑 사진도 찍었다.

꼭 페이스북에 올려달라고 주소 적은 명함까지 여러 장 받았는데

그 자리에선 그러겠노라 했는데 결국 약속은 못지켰다.

아날로그 감성 풍부한 내가 페이스북을 아직 안해서...

(그렇다고 이분들한테 사진을 보내드리자고 페이스북을 할 수는 없고!)

 

예전에는 6시 30분에 문들 닫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7시 30분이 close time이라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을 스파이스 바자르(Spice Bazar)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실크로드를 통해 유입된 동방의 향신료가 여기서 거래됐기 때문이란다.

향신료에 대해서 잘 알면 구입 의욕이 쏟구쳤을텐데 그쪽으론 워낙에 문외한이기도 하고

향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냥 보는 걸로 만족했다.

이곳에서 파는 샤프란과 피스타치오는 품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해서인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구매하더라.

조그만 유리병에 몇 가닥 담긴 말린 샤프란 가격을 듣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이 비싼 걸 어떻게 음식에 넣어먹나 싶기도 하고...

(물론 아주 저렴한 샤프란도 있긴 하다.)

 

조카들과 동생이랑

눈과 발로 시장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손짓 발짓 눈짓으로 의사소통하면서 원하는 걸 구입하는 재미라니!

여기에 능숙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건 절대 아니다.

살짝 못알아듣더라도, 누군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소소한 서민들의 일상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기꺼이 유쾌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재미는 그랜드 바자르보다 이집션 바자르쪽이 훨씬 더 쏠쏠한 것 같고!

짐이 많지 않으면 트램길을 따라 술탄아흐멧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권하고 싶다. 

이 길 은근히 운치있고 이국적이라

개인적으로 이 트램길 산책을 정말 좋아했다.

 

쇼핑 후에 이집션 바자르 뒷쪽에 있는 유명한 치즈 퀴네페를 먹으려고 했는데

로쿰때문에 이미 배가 불러서 아쉽지만 그냥 돌아왔다. 

달달함의 끝이 느끼함이라는 건 아무래도 너무 치명적이다.

얼끈한 신라면 생각이 간절했던 이집션 바자르 쇼핑기!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