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4.09.15 어제의 하늘색, 물색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색.
  2. 2010.09.06 안녕? 하늘!
  3. 2010.07.24 내 방 창에서 본 풍경
  4. 2010.04.13 매화 그리고..
  5. 2009.08.21 하늘...
  6. 2009.08.11 북촌
  7. 2009.07.26 하늘...
  8. 2009.06.28 다시 찾은 바람의 나라 (2009. 06. 27. PM 7:00)
  9. 2009.06.11 Before the rain
  10. 2009.04.18 하..늘...
찍고 끄적 끄적...2014. 9. 15. 07:04

망설이다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이번에는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를 만나면 주저앉아 읽으려고 책까지 챙겼다.

우유랑 콘프레이크 약간, 그리고 물까지...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그런데...

만약 계속 망설이다 나가지 않았으면 많이 후회했을것 같다.

어제 만나 하늘빛, 물빛, 세상빛은 정말이지 너무 예쁘고 상쾌했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을 지나가는 풍경 속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대로 그 속으로 스르륵 형체도 없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요즘 하늘이 그야말로 너무 유혹적이라 자꾸 카메라를 챙기고 싶어진다.

핸드폰 말고 제대로 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당분간은 좀 자제를 해보겠지만

어느날 등짝에 커다란 배낭이 매달려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면서 뛰고 싶어 안달난 상황 ^^ 한 손 놓고 타는 것도 못하면서...)

어제는 구리에서 서울러 넘어가는 초입 벤치에서 한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요즘 다시 오르한 파묵의 책들을 읽고 있는데

역시나 몇 번씩 읽어도 좋다.

(아마 수백 번, 수천 번을 읽는다해도 오르한 파묵의 책은 실증날 일이 없을거다.)

한강이 전면에 펼쳐진 벤치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러다 잠깐 고개를 들면 눈부신 풍경에 넋을 잃고...

 

진심으로,

"천국"이더라.

세상 모든게 그곳에, 그 순간에 다 있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필요한 게 없는 완벽한 시간이었고, 완벽한 장소였다.

아마도 그 순간,

나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었던 것 같다.

 

아주 많이 편안했고

아주 많이 포근했다. 

그거면 충분하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9. 6. 06:00
새벽에 일어나면 (대략 5시경에 기상)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하늘 보면서 눈맞추기!
아직 깨어있지 않은 세상에
그리고 틈하게 지나가는 차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을 오랫만에 창문을 열고 카메라를 들이대다.
너무 예뻐서 그냥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서...



아침을 준비하면서 점점 붉어지는 새벽 기운.
노을과는 또 다른 가슴 뛰는 붉은 빛!
말하는 것 같다.
살아야지! 살아야지! 그러니 살아야지!
차마 대답도 못하고
한참을 바라본 하늘...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7. 24. 10:10
하늘을 자주 보는 편이다.
낮에도 그렇고 밤에도 그렇고...
매일 아침 6시 40분 경에 출근하면서 바라보는 하늘과
저녁 10시 가까운 시간에 돌아오면서 바라보는 하늘은
그래, 참 좋다.
사람이 뜸한 한적하고 고요한 날은
눈을 감고 한참을 조심조심 걸어가다 눈을 떠 본다.
그렇게 만나지는 하늘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반갑던지...
멍하니 방에 담겨 있다가
무심코 창밖으로 바라본 하늘 풍경은 또 얼마나 귀엽성있던지...
꼭 액자틀 속에 담긴 그림같다.



말갛게 개인 하늘
꼭 동화책 속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놓 것 같은 모습.
가까이 있었다면 솜사탕처럼 한 구석 뜯어 먹었을지도...
달콤하고 포근한 행복감.
하늘을 보는 것 꼭 그런 맘이다.
너무 투명한 거짓말 같은 그런 하늘.



구름에 안긴 달을 품은 밤하늘.
하늘이 쳐다보는 건 어쩌면 달이 거기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보이든 보이지 않는 항상 그곳에 있기 때문에...
나중에 나중에
지금 여기가 아니라 다음 세상이 존재한다면
그때 나는 꼭 달로 태어나 하늘 위에 떠 있고 싶다.
그래서 내가 늘 올려다 봤던 곳에서
반대로 아래를 깊게 깊게 내려다봐야지.
행복하겠다.
다음 세상은...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4. 13. 05:54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
제일 좋았던 건,
꽃을 가까이서
그리고 아주 찬찬히 들여다 볼 이유가 생겼다는 거였다.
아주 작은 꽃일수록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냥 신기하고 신비롭기만 해서...
작은 것들 안에 들어 있는 세계가
내겐 향기롭고 너무나 완벽해 보였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도
어쩌면 이 이유 하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꽃을 더 잘 들여다보기 위해서...



백매화 홍매화.
같으면서도 또 완전히 다른 한 세계.
봉오리에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모든 창조와 진화와 소멸의 과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한 나무 안에서도 각기 다르게 피어나는 한 송이 한 송이의 세계는
오랜 생명의 시간조차도 무색하게 만든다.
그 빛깔 마져도 미묘하게 다른 세계.
작은 몸 안에 이 모든 걸 담고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니 이렇게 활짝 피어날 수밖에...
일제히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그 다음 생.



꽃들의 꿈은 어쩌면...
하늘 저 위에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껓가지를 높여 하늘을 향해 향기 터트린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신과의 대면을 보는 듯
묘한 경외감까지도 느껴진다.
빛을 만나 더 선명해지고 더 밝아지는 꽃.
그 속을 읽어내라는 묵시록 같기도...



꽃이 훔친 빛.
꽃이 훔친 해,
꽃이 훔친 바람
꽃이 훔친 풍경.
꽃이 훔친 세상.
그리고 꽃이 완벽히 훔친 나...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8. 21. 06:06
오랜 비가 지나간 하늘.
눈부시게 투명해 처연한 모습
그대로 울컥
눈 속으로 담길 것 같은
맑은 서러움



짧은 시간의 틈 속으로
한 세계가 닫히고
다른 한 세계가 열리는 순간,
그 틈 속에 살짝
기억 하나 몰래 묻어두면,



후...두...둑
비 떨어지는 어느날
그 기억
나를 찾아 땅으로 내려올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8. 11. 13:14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
조선 왕조 600년 양반 주거 지역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
지금은 개량의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이국의 눈엔 신비롭게 다가오는 곳.



정겨운 한옥의 처마 밑으로
안방, 사랑방 그리고 건넛방
소곤소곤 작은 이야기가 들리는 소담한 정원들
댓돌 위에 찍힌 그 이야기의 발자국들



걸었던 골목골목 하나하나
그 마디결을 쓰다듬고 싶었던
결 고운 나무 문들
오래 묵은 세월같은 사람의 흔적들.



그 흔적은
세월과 친구하며 다정해지는구나...
그 숨결에 가만가만 눈이 감기기도 하는
햇살 좋은 날의 북촌
꾸벅꾸벽 졸음처럼 밀려오는
이겨지지 않던 그리움들.



꽃과 함께
화사하게 만개했던 하늘.
그 어질한 기억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7. 26. 18:54
할 수만 있다면
지상에서 땅 한 뙈기 차지하기 위해
살벌한 싸움 하기 보다
저 하늘 위에 
한뼘 자리 차지하고 앉아
마냥 내려다 보고 싶다.



비 온 뒤, 하늘
구름이 품은 그 다음 세계를
훔쳐보다.



들을 수 있다면
그대로 주저 앉아 귀 기울이고 싶은 마음.
나는 오늘 하루도
하늘 사람 되고 싶었다고....



꾸역 꾸역
밀려오는 구름 담은 하늘에게
은밀한 비밀 담은 소망
나도 그만
꾸역 꾸역
폭로했던 긴 하루...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6. 28. 14:39
지난주에 봤던 바람의 나라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
두 조카를 데리고 (중3, 고2) 다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을 찾았다.



1층 넓은 로비에서 만날 수 있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
얘들 뭐하고 있나 싶어 웃음이 나오기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둘러본 예당 주변
특히 하늘이 너무 눈부셔 오래 바라봤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하늘 길....
하얀 그 길을 쫒는 눈길의 자유.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조금은 공포스런 조형물,
그리고 자유소극장에서 한창 공연중인
탐나는 연극 <한여름 밤의 꿈>



오늘의 캐스팅 배우.
그리고 고모와의 데이트를 기꺼이 받아들여준
기특한 다 큰 조카들.
(이놈들 여기에 사진 올린 거 알면 식겁하겠다.... ^^)
시험을 앞 둔 조카들에게
잠시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많이 즐거워하고 좋아해준 조카녀석들이 그저 고마울 뿐.



공연 후에
선착순 100명 제한 싸인회가 있었다.
커튼콜 시작과 동시에 큰 놈이 달려가 줄을 서서 싸인도 받았다.



무휼 "고영빈", 혜명 "홍경수",  괴유 "김산호"
작은 놈이 싸인을 받을 때마다
큰 놈이 쫒아다니면서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줬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저 고모는 뒤에서 미소만 가득....
(조카 녀석은 자기가 다 얼큰이로 나왔다고 속상해한다... ^^)



공부하느라 지친 조카들에게
잠깐의 휴식이 된 것 같아
왠지 내 맘이 뿌듯하다.



몸의 언어로 말을 대신한 
고구려 대무신왕 "무휼" (적목 현상 심해 개인적으로 내가 미안.....)
약한 왕이 되지 않기 위해 당신이 흘린 눈물.
왕이기에 모든 걸 버려야 했던 사람.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혜명"
당신의 명림숲으로 나도 당신 찾아 가보고 싶었답니다.
"새타니"의 굿판 속으로...



하늘 사람 "괴유"
전쟁터에서 당신의 칼 솜씨는 바람 같았어요.
매력적인 그래서 더 슬펐던 전사.

그리고
여전히 너무도 멋진 뮤지컬
<바람의 나라>
다시 보면서도 그 떨림에 가슴 서늘했다.
역시.... 좋았어....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6. 11. 22:18

비가 오기 전,
하늘이 말해주는 낌새...
그 은밀함을 읽다.
수상한 비 냄새가 담긴 구름

비밀스런 하늘.
마치 금단의 책을 훔쳐 보는 것 같은 불안감. 
조심조심
딱 한 페이지만큼의 하늘을 읽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후.두.둑.
비 ...
떨어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4. 18. 22:59

파랗고 진하고
그리고 맑다.



포근포근한 구름.
품에 안에 보듬고도 싶어..


물이었으면...
발 아래 물이었으면...
두 발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늘...
잔인하게 파란
쪽빛의 유...혹...

서늘한 도..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