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2. 12. 21. 08:34

<Phantom of The Opera>

일시 : 2012.12.07. ~ 2012.02.28.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가스통 르루

대본 : 리차드 스틸고

작사 : 리차드 스틸고, 차스 하트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출연 : 브래드 리틀(팬텀), 클레어 라이어(크리스틴),

        안토니 다우닝(라울) 외...

 

엔드류 로이드 웨버의 <Phantom of The Opera>가 탄생 25주년이 됐다.

팬텀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팬텀의 월드투어를 시작됐는데 아시아지역 시작이 우리나라 블루스퀘어다.

(그 뒤에 방콕과 싱가포르로 이어질 예정이란다)

올 9월 5일에는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기록까지 세웠다니 참 대단한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후속편 <Love Never Dies>도 2년 전에 성공리에 공연을 시작했다.

이쯤되면 팬텀은 이제 불멸의 존재라고 해줘야 하지 않을까?

 

7년 전 빵아저씨가 팬텀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한창 공연하고 있었을 때,

서초동 참 여러번 갔었드랬다.

그런데 그게 전부 소극장과 토월에서 하는 작품들 보려고 갔었지 정작 팬텀 내한공연은 한 번도 안봤다.

애국심이나 국산품 애용의 발로는 물론 아니었지만

(오히려 외국인 울렁증이 더 맞겠다)

라이센스 공연도 아직 못봤는데 뭐 내한공연씩이나 챙겨보나 했었다.

(이 왠수야! 그때 왜 그랬니! 꼭 챙겨봤어야지!)

2009년 브래드 리틀의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을 보고 그야말로 진정한 맨붕 상태가 됐었다.

세종문화회관 3층까지도 찌렁찌렁 울리던 엄청난 성량과

마치 물어뜯어 삼킬듯 느껴지던 하이드의 연기와 대사들.

그때부터 브래드 리틀의 팬텀을 놓친게 두고두고 후회가 됐다.

세계에서 4번째로 팬텀을 많이 했다는 브래드 래틀!

(지금 공연중인 내한공연을 빼도 2200회를 넘었단다)

무려 7년 만에 그가 다시 팬텀으로 돌아온다니  이건 꼭 봐줘야 하는 거다.

특히 7년 전에 못 봤던 나같은 사람들은 반드시!

 

2013년 1월 1일에 1층에서 보긴 하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사전답사(?) 격으로 3층에서 맛보기 관람을 했다.

OST와 대사는 거의 외울 정도로 익숙해서 자막엔 눈길 한 번 안주고 열심히 배우들의 노래를 들었다.

<Lover Never Dies>의 여주인공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새로운 뮤즈가 된 클러에 라이언.

그녀의 크리스틴은 정말 사랑스럽고 예뻤다.

라이센스 공연에서 최현주와 김소현 크리스틴은 춤이 좀 엉성했는데

클레어 라이언은 커러스 걸의 춤도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라울 역의 안토니 다우닝의 목소리는 홍광호 라울을 떠오르게 한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듀엣곡 "All I ask of you"는 참 듣기 좋더라.

그리고 두 배우의 비주얼은 그대로 그림이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로맨틱한 모습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라이센스 공연에서 라울과 크리스튼은 솔직히 연상연하 커플처럼 보였다.)

크리스틴의 "Think of me"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배우의 기량을 전부 보여주지 않은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어찌됐든 일계 코러스 걸의 첫 데뷔무대이니 말이다.

그래야 뒤에 이어지는 팬텀과의 듀엣곡 "Phantom of the opera"가 더 극적이고 격정적으로 느껴질 것 같아서...

이 장면에서 브래드 리틀의 표현력,

정말 소름끼친다.

손끝 하나하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전율이 일었다.

(3층에서 열심히 망원경으로 손끝을 뚫어져라 쳐다보느라 눈물나는 줄 알았다)

특유의 물어뜯는 것 같은 발성도.

이렇게 물어뜯는데 누가 감히 노래를 안할까?

막힌 성대로 절로 뚫리고 득음하시겠다!

"The music of the night"은 또 얼마나 쩌렁쩌렁하던지...

3층에서도 보는데도 그 성량에 절로 기가 팍 죽었다.

팬텀을 향해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Angel of music"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싶었다!

(You Win!)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2막 극중극 장면.

클레어 크리스틴도 브레드 팬텀도 정말 표현력이 끝장이다.

(아! 정말 팬텀 너무너무 불쌍하더라.)

극중극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는 정말 숨을 죽이고 봤다.

"The point of no return"도 너무나 좋았고...

(나 이 노래 정말 좋아한다!)

개구리왕자처럼 크리스틴의 입맞춤에 모든 걸 제자리로 만드는 팬텀의 모습.

그 내면의 온갖 소용돌이가 내게 너무나 절절히 전달된다.

이 장면에서 브레드 리틀의 손끝은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

손가락 끝이 말을 한다!

절대 농담아니다. 진짜다!

 

단지 3층에서의 관람이었는데 완전히 동공풀린 상태로 블루스퀘어를 나왔다.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1층에서 보게되면 아마도 유체이탈 될 것 같다.

브래드 리틀의 표현력!

이건 정말이지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