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10. 26. 11:31

아침에 일어났더나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거라고는 생각못했다.

눈을 뜨고 있는게 힘들다.

눈 속이 뭔가로 가득 차있다.

눈물일 수도 있고, 다른 무엇알 수도 있고...

신해철 1주기.

"불후의 명곡"과 "히든 싱어"를 보면서도 폭풍같은 눈물을 흘렸고,

어제 내내는 신해철 CD를 들으며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를 떠올리면 울컥울컥 눈물이 난다.

 

스스로를 관(館) 속에 유폐시킨 시간이 있었다.

이곳 저곳 약국을 돌아디니며 살 수 있는 한 최대한 수면제를 사기도 했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도 않은 나는

스스로를 포기할 용기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스스로를 유폐시키는 거였다.

어이없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편안했다.

평생을 그렇게 살라 해도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선택한 내 평온을 뒤흔든 사람이 바로 임태경과 신해철이었다.

임태경는 꼭꼭 닫아둔 관뚜껑을 열게 만들었고

신해철은 그 관 속에서 걸어나와 다시 세상을 살아가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그 두 사람을 두번째 탯줄이라 불렀다.

 

나의 두번째 탯줄.

나를 살게 했고, 지금까지 살아남게 해 준 생명줄이...

끊어졌다.

남은 하나로 이 다음들을 버텨낼 수 있을까?

여전히 이기적인 나는...

그게 너무 두렵고 무섭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