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5. 10. 27. 08:13

2015년 10월 27일 새벽 0시.

신해철 사망 1주기에 발표된 윤종신의 송가.

신해철 솔로 1집에 수록됐던 "고백"은

나 역시도 신해철 1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곡이다.

"무한궤도" 해체후 신해철이 발표한 솔로 1집은

하도 많이 들어서 테이프가 늘어날데로 늘어났었다.

하나밖에 없는 라이오테크를 차지하기 위한 고분분투도 대단했었고

그의 노래만으로 앞뒷면을 가득 채워 녹음한 테이프는 부적처럼 끼고 살았었다.

심지어 심각한 길치인 내가 처음으로 콘서트장이라는 곳엘 가게 만든 사람도 신해철이었다.

낯가림 심한 내가 그것도 혼자서!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부를 때부터 신해철은 내겐 불변의 구원이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아프다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아프다.

그려지는 통증은 참아질 수 있는데 잡히지 않는 통증은 가슴 속에 낙인처럼 새겨진다.

나를 구원해준 라젠카가 그립다.

 

 

공개된 윤종신의 "고백"을 들으며

나느 또 다시 허둥댄다.

비가 내린다.

이 비는 아마도 영원히 그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영원히...

신해철의 목소리도,

윤종신의 목소리도,

전부 아득하다.

 

But I'm still believe.

Hear, You stand for me!

So I can live.

 

 

고백

 

쉽게 사랑아라 말하고 쉽게 돌아서곤 했었지

나에겐 사랑이란 말은 그저 나 자신에게 한 말이었어

처음 너를 본 순간부터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

내 삶의 끝까지 가져갈 단 한 번의 사랑이 내게 왔음을

내 말을 들어봐

이제 난 다시는 거짓 사랑을 얘기하지 않아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 사랑을 이젠 난 찾았어

이제 난 다시는 헛된 사랑을 얘기하지 않아

많은 세월에 바래져도 언제나 난 너를 사랑해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