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12. 6. 08:32

 

<햄릿 얼라이브>

 

일시 : 2017.11.23. ~ 2018.01.28.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원작 : 윌리엄 세익스피어 <햄릿>

작사, 각색 : 성종완, 강봉훈

작곡 : 김경욱

각색, 연출 : 아드리안 오스몬드

음악감독 : 양주인

출연 : 홍광호, 고은성 (햄릿) / 양준모, 임현수 (클로디어스) / 김선영, 문혜원 (거투루트) / 정재은(오필리어)

        황범식, 최용민 (호레이쇼) / 김보강 (레어티스), 최석준(폴로니어스) 외

제작 : CJ E&M(주)

 

세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이 창작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게다가 홍광호, 양준모, 김선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니...

누구라도 다 알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해 고전(苦戰)을 면치 못한다는 고전(古典).

혹시라도 그렇게 되는건 아닌가 걱정스럽긴했다.

개인적으로 고전의 재해석 혹은 현대물로 탈바꿈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클래식은 클래식할 때 가장 좋은것 같다.

 

각설하고,

양준모와 김선영은 기대 그 이상으로 좋았다.

정극연기도 좋았고 넘버도 과함이나 부족함 없이 정확하고 정적했다.

홍광호 햄릿과 선왕으로 분한 양준모가 함께 부르는 "복수를 해다오"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 만한데

살인, 음모, 북수를 외치는 장면은 마치 "쇼미더머니" 능가한다. 

개인적으론 홍광호보다 양준모의 포텐에 감탄했던 넘버이자 장면.

"날 용서하소서"에서의 연기와 눈빛도 엄지 척!

오필리어를 향해 도와달라며 부탁하는 장면에서 김선영 거투루트의 절절한 모성애는 너무 좋더라.

다 쏟아내지않고 꾹꾹 눌르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모습에 역시 김선영이구나 감탄했다.

홍광호 햄릿은 노래... 두 말할 필요 없이 잘한다.

연기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미스터마우스>때도 느꼈던건데 바보연기는... 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햄릿은 왜 바보가 된거지? 단지 미친척 했던건 뿐인데...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은 완전히 반푼이였고

레어티스의 친구들이 오필리어에게 남자를 조심하라는 장면은 고~~~대로 통째로 드러내고 싶다.
코믹도 아니고, 위트도 아니고, 난잡할 뿐이다.

이 작품이 어딘지 워크샾 공연같다는 평가가 있는데

마아도 이런 너저분하 장면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전적이던지, 현대적이던지...

스토리에 비해 너무  비장한 넘버도 어딘지 균형감을 흔든다.

아무래도 나는...

모던한 햄릿보다는 고전극의 햇릿을 더 사랑하는 모양이다.

 

고전적이거나, 현대적이거나.... 그것이 문제로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