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0. 11. 6. 14:35

아마도 이름 탓이리라.
유난히 하늘을 많이 바라보게 되는 건..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늘 발걸음을 망설이게 한다.
걷고 있는 그 길이 한적할 때면 온 밤을 새워 그냥 걷고 싶어진다.
가끔은 아는 길이라고 눈까지 감아버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긴다.
발바닥 전체에 천천히 느껴지는 차갑고도 일정한 감각 속에는
앉[니 왠지모를 묘한 평온함과 설렘이 담겨있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바라보는 밤하늘은...
그대로 행운이고 축복이다.
쪽달과 눈맞춤이라도 하는 날에는
잿팟도 그런 잿팟이 없다.



나는 내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름보다 더 많이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가끔은 내 이름 때문에
내가 하늘 어딘가에 속한 것같아 특별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정말 백만년만에 한 번 쯤...)

전생에 나는
밤하늘을 길삼아
쪽달을 찾아 오래오래 걸었던 사람인가보다.
그때는 알았을까?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