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1. 8. 09:22

내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건,

빈 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관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빈에 있는 3일 동안 공연이 없어서

차선책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반니(Don Giovanni)"를 선택했다.

빈의 국립오페라 하우스는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 밀라노의 라 스칼라와 더불에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유명하다.

크기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1,642개의 좌석에 567명까지 입석 관람이 가능하다.

오페라와 발레가 격일로 올라오는데

발레 "지젤"과 오페라 "돈조반니"  중 고민하다 오페라로 정했다.

"돈조반니"가 빈 국립오페라 하우스 오픈작이이기도 하지만

3층에서 발레는 본다는게....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서...

극장도 작품도 워낙 유명해서 한국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갔다.

오후 7시 공연이라 생각하고 여유부리다 6시 공연인걸 알고 식겁한 날.

오페라하우스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오페라 시작 전에 찍은 내부 모습.

1층 로비는 보수 공사라 정신이 없었고

위로 올라갈수록 조각상과 기둥, 난간 등의 장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1층은 200유로가 넘어 엄두도 못내고 3층 좌석을 1인당 34유에 예매했다.

(심지어 이것도 자리가 없어서 몇 날을 들락날락해서 구했다)

현장에서 1유로짜리 입석을 사서 볼까도 생각했는데

3시간 넘게 서있을 자신도 없고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한대서 깔끔하게 포기했다.

(백 번 생각해도 현명한 결정!)

이날도 3시간 넘는 공연을 입석으로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단한 열정과 대단한 체력!

 

 

고백하면 오페라는...

좀 의외였다.

빈에서의 정통 오페라를 기대했던건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한 작품이었다.

조카녀석은 옆에서 열심히 졸고 ^^

그래도 배우들의 성량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인정!

독일어 공연이라 낯설긴 했지만

워낙 잘아는 작품이고 내용이라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 밤 9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마음은 알베르티나도 가고 야경도 보고 싶었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잘츠부르크로 넘어가야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나혼자 야경보고 갈테니 먼저 가라고 했더니 무섭다고 같이 가자고해서...)

동생과 조카녀석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야경은 매번 포기다.

 

그래도 야경은 잃었지만 숙면을 얻었으니

이 또한 나쁠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