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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9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호엔잘츠부르크성 야경 1
여행후 끄적끄적2018. 1. 19. 08:24

호엔잘츠부르크성.

바람 부는 전망대에 그렇게 오래 머물렀던건,

이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였다.

추위도, 피로도, 배고픔도, 노곤함도...

다 사라졌다.

풍경이 시작이고 끝이다.

기원이고 종말이다.

그게 내 불면의 믿음이다.

 

 

하늘에 횡단하는 붉은 띠를 시작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그 짧은 시간에 생몰의 이력이 다 담겨있다는게 신비롭다.

산허리에 나즈막히 걸린 구름.

나만의 신화와 만나는 시간.

풀어지고, 풀어지고, 또 풀어지고...

일부라도 남겨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완전히 어두워진 밤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식당을 가기에 애매한 시간.

중앙역 마트에서 조리된 음식으로 저녁 한 끼를 해결했다.

(맛은... 솔직히... 별로였다. )

잘츠부르크 일정을 하루로 잡은건 확실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선택 따위는 없었다..

오래 머물렀다면,

이 도시에 아쉬움이 안남을까?

그렇지 않다는걸 나는 잘 안다.

그래서 나는 "낯선 사람"이라는 내 직분에 충실하기로 했다.

 

"Hi, Stranger!"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