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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1 체코, 프라하 - 프라하성 가는 길
여행후 끄적끄적2018. 3. 21. 08:32

구시가지에서 프라하성까지는 대부분 트랩을 이용한다.

하지만 우리는 도보로 가는 걸 선택했다.

걸어가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즐거움을 외면할 수 없어서다.

날씨도 좋았고, 하늘빛도 좋았고.

오스트리아에 있는 동안은 좀 쌀쌀했는데

프라하는 봄날처럼 포근해서 걷기에 그만이었다.

스페인 시나고그를 지나가는데 그 유명한 카프가 동상이 보였다.

하나이면서 둘인 동상.

마치 카프카의 자화상을 보는 느낌이다.

휑하니 뚫려있는 가슴을 보니 내 가슴까지도 먹먹해진다.

그의 소설 <변신>과 <심판>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괴함과 낯섬도 떠올랐다.

 

 

유대인 지구 골목을 지나 마네수프 다리로 방향을 잡았다.

웅장한 건물은 루돌피눔이라 불리는 예술가의 집이다.

이곳이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

체코에 머무르는 동안 연주를 듣고 싶어 일정을 확인했는데 아쉽게도 공연이 없었다.

빈 필도 놓쳐서 체코 필의 연주는 꼭 듣고 싶었는데 다 인연이 안 닿아 건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예술가의 집을 바라보며 서있는 동상은

<신세계 교향곡>으로 유명한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작이란다.

건물 위는 유명 음악가와 미술가의 조각상이 서있다.

멀리 보이는 프라하성의 비투스 성당을 따라 다리를 건넜다.

쉬엄쉬엄 그리고 느릿느릿.

 

 

프라하성 동문 가는 길.

혼잡한 정문을 피해 일부러 여기로 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올라가는 계단도 한산해 조카랑 가위바위보 하면서 신나게 뛰어나녔고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검색대도 현장학습 온 학생들만 있어서 바로 끝났다.

일부러 아침 일찍 오긴 했지만

기다림없이 쭉쭉 뚫리니 하이패스라도 탄 느낌이다.

그런 이유로 프라하성은

정문이 아닌 동문 입장이 정답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