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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06 Good bye Budafest~~~!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6. 13:47

한낮같은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남들은 시차때문에 잠을 못잔다는데

나는 여행지에선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깊게, 더 오래 잠을 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7시 5분 출발하는 류블라냐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8시 조식을 먹을 순 없다.

혹시라도 지하철에서 헤매다가 버스를 놓칠까봐

전날 민박스텝에게 부탁해서 택시를 예약했다.

6시 20분 부다민박 앞.

진한 커피를 한 잔 끓어 마신 후

조심조심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 올랐다.

목적지는 네플리것 버스터미널.

 

 

일찍 서두른 덕분에 터미널에도 일찍 도착했다.

요금은 2,500 HUF.

내가 환전한 헝가리 포린트 전부였다.

기사님께 돈을 드렸는데

그런데... 어... 이건 뭐지?

버스를 기다리면서 류블라냐에서 쓸 유로를 꺼내는데

1,000 HUF가 딸려 나오는거다.

헐...!

그렇다면 택시요금으로 1,500 HUF만 냈다는건데...

아까 택시 기사분이 돈을 세면서 "No problem"이라고 하면서

"Good Day!"라며 손까지 흔들어 주셨는데...

어이가 없었겠지만

어리버리한 여행자에게 화가 아닌 선물을 남겨주신 모양이다.

늦었지만 그리고 모르시겠지만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부다페스트에 대한 좋은 기억이 하나 더 담겼습니다.

(그 1,000 HUF는 아직까지 잘 보관중이라는...)

 

 

부다페스트에서 자그레브까지 가는 길.

날은 여전히 화창하고, 햇빛은 여전히 따갑다.

나도 역시나 딱정벌레처럼 유리창에 달라붙어 풍경 속에 눈을 담그고...

저 과자는 빈속인 내 배를 성실하게

그리고 든든하게 채워준 나름의 조식 ^^

전날 부다왕국 근처 마켓에서 샀던건데

먹으면서 후회했다.

한 개 말고 두 개 사올걸...하고.

 

 

부다페스트에서 류블라냐로 가기 위해선 자그레브를 거쳐야만 한다.

그 말은 크로아티아 입국심사를 해야 한다는 뜻.

다행히 금방 끝이나서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난민문제때문에 혹시나 길어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류브라냐를 향해 출발!

그림같은 풍경의 연속이라 좀처럼 눈이 쉴 짬이 없다.

이런 날씨라면, 이런 풍경이라면

하루종일 버스만 타고 다니래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

그것도 엄청 엄청 행복하게.

그래도 슬로베니아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무사히 류블라냐에 도착했으니

또 다시 시작이다.

씩씩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