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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 끄적끄적2018. 8. 24. 17:21

사실 나는 이곳이 좀 더 고전적이길 바랫다.

도제(徒弟)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말의 장인정신이 스치길 바랬는데

실상은 그저 상업적인 공간일 뿐이다.

아주 정직히 말하면,

좀 비싼 기념품샾이라 하겠다.

입구에서 와인병을 보고 있는데

어딘지 버려진 느낌이었다.

와인병 위에 쌓인 먼지는 함부로 털어내는게 아니라는것 쯤은 나도 잘 안다.

내가 기대했던건 청결이 아닌 정성이었는데 그게 안느껴졌다.

 

 

안으로 들어갔다면  혹시 다른 느낌을 받았을까?

내부로의 진입(?)이 망설여졌던건..

사실 수도사 복장을 한 저 분 때문이었다.

저 분이 수도사가 아니라는것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겠지만

종교적의 뉘앙스를 판매에 활용한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너무 노골적인 판매전략이라 눈살이 살짝 찌푸려졌다.

머리 속으론 

"전통적인 수도원 방식 그대로 만든 특별한 와인을 보관하고 판매하는 곳"이라는 광고 문구가 지나간다.

특별함이 평범함에게 자리를 내 준 느낌.

딱 그렇더라.

 

 

성벽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벽쪽에 붙어있는 철제 손잡이가 인상적이었던 곳.

좁을 계단을 올라가면 골목 덕후인 내게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좁은 성벽을 걸어가면서 좌우로 보이는 풍경에 간탄이 연발이다.

오른쪽과 왼쪽으로 같은 듯 다른 세상, 다른 듯 같은 세상이 겹쳐진다.

끝에 있는 동그란 곳에는 고렌스카 지방 박물관과 아놀드 리크리 기념실이 있다.

이 곳도 물론 꼼꼼히 둘러보긴 했지만

그래도 좌우에 펼쳐지는 풍경만 못하다.

블레드성 성벽에서 또 다시 체감한 만고의 진리 하나!

 

made는 nature를 이기지 못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