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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 끄적끄적2018. 11. 9. 13:32

오전 8시 15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비가 쏟아진다.

짐을 줄이기 위해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비 내리는 아침.

방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비의 모습은 더없이 좋지만,

잠시 뒤 저 빗속을 뚫고 버스를 타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심난해진다.

이런 날엔 기내형 캐리어도 거대한 산처럼 느껴진다.

 

 

비는 그치지 않고

오히려 천둥번개까지 더해져 더 요란해졌다.

게다가 방문 열쇠는 끝까지 나를 괴롭힐 작정을 했는지 도무지 빠질 기미가 없다.

호스트의 방문은 굳게 닫혀있고

문을 두드려 깨우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결국 열쇠를 방문에 꽂아 놓은채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인사도 못하고 나온게 지금도 영 찜찜하다)

30여분을 기다려 10시 10분 류블라냐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탄 사람은 나까지 5명.

비가 그치지 않을 것 같아 류블라냐까지 가는 요금(11.30uro)으로 계산했다.

 

 

개일것 같지 않은 날씨였는데 어느 틈에 거짓말처럼 개였다.

버라이어티한 슬로베니아의 6월.

더불에 내 일정도 다아니믹하게 즉석에서 변경된다.

류블라냐가 아니라 포스토이나 동굴로.

정오를 살짝 넘겨 포스토이나 터미널에 도착했다.

혼자 캐리어를 끌고 동굴을 찾아 가는 길은

살짝 무섭기도, 청승맞기도 했지만 길이 예뻐서 다 참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물론 헤맸다.

조금보다 많이...

목적지를 단번에 찾아가는 일.

내겐 아마도 영영 불가능한 일이지 싶다.

하지만 길치의 운치(韻致)라는 것도 분명히 있다...라고 말한다면...

너무 없어보일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