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8. 12. 31. 20:39
좋기도 했고. 좋지 않기도 했던 2018년이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사실 별 감회 따윈 없지만 끝이라니 시원섭섭은 하다. 2018년 시작이 어땠나를 잠시 생각했고. 마지막도 특별한건 없구나 실감하면서 형편없구나 자책했다. 18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싶었고. 그 바람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그러지 못했다. 1달쯤 노르웨이나 핀란드로 떠나 오로라를 쫓아 보려 했었는데... 나는 지금 도대제 뭘 하고 있는건지! 체중은 자꾸 내려가고 마음은 허물어지고... 이러다 좀비가 되버릴지도 모르겠다. 조직은 변화되고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날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19년은... 어떻게 될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확신도 모호함도 지금은 다 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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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 끄적...2018. 12. 28. 18:55

나는...

목소리 큰 사람을 싫어한다.

부당함에 대해 정당하게 말하는건 환영이지만

소리의 데시벨을 무기로 들이미는 사람을 보는건 견디기 힘들다.

그리고 말이 많은 사람도 버겁다.

그 말 속에 정보가 있다면 모르지만

허접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지껄이는 사람을 보면

담배꽁초같은 텁텁함에 가슴까지 꽉 막힌다.

때로는 마지 못해 대꾸를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듣는 시늉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주받은 기억력(?)은

집중하지 않아서 수집된 몇 몇의 단어로 이야기의 아웃라인은 완성된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말을 잃은 것고, 시력을 잃는 것, 청각을 잃는 것 중에

내겐 어떤 게 더 치명적일지를...

 

조금 오래...

침묵하게 될 것 같다.

나쁘지 않다.

불필요한 말로 인한 곡해도, 오해도 없을테니까.

묻고, 답하고, 이유를 말하고, 이해를 바라고...

이 모든 것들에 슬슬 넌더리가 난다.

조금 조용히 지내도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

입은 닫고, 귀는 열고.

그게 당분간은 답이 될 것 같다.

지치지 말고 잘 견디자.

Luna.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8. 12. 27. 19:45

나는...

눈에 띄는 것도, 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사는 삶을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이다.

분명히 봤지만 떠올리려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

마치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의 주인공 "김기영" 처럼.

 

나는,

잠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은 자주 가수면 비슷한상태에 빠진다.

온 몸을 짓눌려대는 중압감을 벗어날 길이 없다.

가끔씩 타자의 시선으로

몸이 먼저 무너질지,

마음이 먼저 무너질지 바라본다.

우루루 무너지지도 않을 테고

그걸 보여줄리도, 들킬리도 만무하지만

그렇게 버텨내느라 온 몸이 저리다.

퇴근하고 돌아가면,

바짝 마른 장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

눈은 아리고, 살은 점점 마르고.

이러다 불이라도 붙을까봐 걱정이다.

 

견디는건 견디겠는데,

그 다음이 뭔지 몰라 막막하다.

어떤 엔딩일까 튀어나올까?

해피 엔딩? 새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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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끄적 끄적...2018. 12. 26. 10:23

카메라 충전하다 그 안에 찍힌 사진을 보게 됐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12월 초 대학로에 갔을때 서울성곽쪽을 산책하다 찍은 사진이 담겨 있었다.

선명하고 기다란 비행운을 시작으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하늘빛이 변하는걸 오래오래 바라봤던 기억.

드물게 맑았던 하늘.

거직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확실히 해가 많이 짧아졌지만

그 짧음 속에도 순간의 변화는 무쌍하다.

꼭 사람... 같다.

아니, 마음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

왜 그리낯설게 느껴지던지...

나도 안다.

서울에는 문제가 없다는 걸.

문제가 있는 건 나라는 것도 다 안다.

맨 땅 위를 걸어도 멀미가 난다.

마치 출렁이는 바다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사정없이 흔들려 내내 어지러웠다.

그런 나를 잠까이지만 깨워준건,

조그만 점방을 지키고 계신 할머님의 모습이었다.

오른손엔 빨간 볼펜을 쥐고,

왼손으로 한 자 한 자 짚어가면 성경을 읽고 계시던 할머니.

할머니가 붙들고 있는 믿음이 실체처럼 느껴졌다.

할머님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믿음.

 

저 나이 쯤에 내겐 어떤 믿음이 남아 있을까?

그걸 생각하니 아득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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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 끄적끄적2018. 12. 24. 08:21

자그레브 터미널에서 오후 2시 30분 출발하는 공항 셔틀을 탔다.

그냥 마지막 옇정이라고 생각하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

시간이 천천히 가거나,

아니면 아예 멈춰도 좋겠다는 간절하지만 덧없는 생각.

출발할땐 그렇게나 출발이 무섭더니,

다시 돌아가려니 돌아가는게 한사코 무섭다.

 

 

30분만에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한 셔틀버스(5uro).

비행기 츨발시간은 3시 15분이고,

체크인은 이미 웹으로 마쳤고,

부쳐야 할 수화물도 없고.

마일리지도 적립하고....

괜히 일찍 왔구나 싶을 정도로 할 일도, 남은 일도 전혀 없다.

셔틀 타기 전에 두브라비카에서 산 샌드위치(14.5HRK)를 먹으로 시간을 보냈다.

두브라비카 빵은 역시나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한 끼를 정성들여 꼭꼭 씹어 삼켰다.

아마도 2년 전처럼 또 그리워 하게 될 것 같다. 

두브라비카의 빵 맛은...

 

 

저녁 11시 25분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환승까지 3시간 가량이 남아 긴의자가 있는 휴게실에 잠시 누워있었다.

이 휴게실도 2년 전 왔을 땐 알게 된 곳이다.

새벽 2시 20분 인천행 비행기 탑승.

몇 번의 기내식은 향신료때문에 거의 먹질 못했지만

과일과 빵, 음료수 만으로도 충분했다.

비행기 창 아래로 인천공항이 보이자 또 다시 내게 묻는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떠날 수 있을까...를.

 

여행기의 마침표를 찍는 지금도

나는 그게 제일 궁금하다.

혹시 이게 내 마지막 여행이었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그래도 이렇게라도 잠깐씩 숨은 쉬어야 할텐데...

이게 정말 끝이라면,

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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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 끄적끄적2018. 12. 21. 08:28

2년 전에도 저 모습이였는데

오른쪽 첨탑의 보수는 언제쯤에야 끝이 날까... 싶다가도,

속도전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똑 같은 시간이지만,

유럽인의 시간과 한국인의 시간은 속도의 체감이 참 다르다.

늦장이 아닌 여유와 신중함이 느껴진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뭐든 빨라야만 살아남는 우리나라이고 보면

유럽의 느린 시간은 경험할 때마다 참 부럽다.

 

 

파란 하늘을 받치던 대성당도 좋았지만

지금처럼 구름이 내려앉은 대성당의 모습도 참 있다.

어딘가 동양의 수묵화같은 느낌.

내부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그곳 내부스테인드 글라스와 장미창에 발길이 붙잡히면 안되니까...

자고로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

 

 

대성당을 지나 반옐라치치 광장으로 빠졌다.

이곳에서 잠시 고민을 했다.

조금 더 돌아다니다 자그레브 터미널까지 트랩을 탈 것인지,

아니면 걸어서 푸른 말밥굽을 지나 터미널까지 갈 것인지를.

일생의 마지막 자그레브일테니

구글맴을 믿고 한 번 걸아가보자 결정했다.

2새 30분 셔틀을 타면 되니까 천천히 걸으면서 이동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구글맵 바보라는거.

결국은 핸드폰을 집어 치우고 현지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서 찾아 갔다.

푸른 말발굽이 아닌 이상한 길을 통해서...

뭐 어쨌든 결국 도착은 했다.

그럼 됐지 뭐!

가끔은 나도 내가 국제미아로 남지 않고 매번 다시 돌아오는게 신기하다.

아직까지는 소매치기도 안 당해봤고

가방도 잃어버린적 없으니

사기를 당한 적도 없으니

여행운은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다행이다.

그거라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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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 끄적끄적2018. 12. 20. 13:50

두번째 자그레브.

성 마르코 성당을 지나 돌의 문으로 향했다.

그냥 발이 가는 데로...

이 문은 처음엔 돌이 아닌 소나무였단다.

그러니까 돌의 문의 아니라 소나무의 문 ^^

화재로 훼손된 문을 돌로 다시 만든건 18세기.

그때 잿더미 속에서 지금의 성모 마리아 성화가 발견됐단다.

심지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체로 말이다.

그래선지 이곳엔 기도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에 오면 문이 열려있어 성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첫번째 여행에서는 봤었는데

이번엔 정오가 지난 시간이라 굳게 닫혀있었다.

 

 

돌의 문 내벽엔 빼곡하게 글자가 쓰여있다.

정확히 말하면 글자가 쓰여진 돌판이 붙어였다.

사람 이름인것 같은데

생몰연도가 없는걸 봐서는 추모문구는 아닌것 같다.

문맹이긴 하지만 글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동일한 단어가 하나 있더라.

 "HVALA"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뜻의 크로아티아어다.

성모상을 향한 감사의 헌납이었을까?

그저 막연한 어림짐작만...

 

 

스톤 게이트를 지나 돌라채 시장 쪽으로 향했다.

2년 전에는 보수중이라 한쪽으로 비켜 걸어야만 했는데

지금은 보수가 끝나 걷기에도, 구경하기에편해졌다.

그땐 성 게오르기우스 동상부터 돌라체 시장까지 땅이 다 파헤쳐졌었는데...

그러고보니 그때 못봤었는데 한국물건을 파는 편의점도 있더라.

돌라체 시장은 여전하다.

활기차고, 신기하고, 신선하고, 욕심나고.

체리와 말린 무화과, 수제 치즈도 탐이 났지만 짐을 생각해서 참았다.

그래도 마그넷 하나 정도는 사 올 걸 그랬다.

또 다시 뒤늦은 후회를 살짝 ^^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12. 19. 14:36

두번째 자그레브.

타일지붕으로유명한 성 마르코 성당은,

오늘도 여전히 굳건히 닫혀있다.

그래선지 자그레브 대성당보다 이곳 내부가 더 궁금하지만

결코 알 순 없는 곳일 뿐이다.

유럽의 왠만한 성당은 거의 다 종탑을 유료로 개방하고 있는데

이곳만은 예외다.

자그레브의 뚝심이었을까?

여행자의 몇 푼 돈과 자그레브의 소중한 유산을 바꾸지 않겠다는 단단한 자존감,

그게 느껴진다.

그러니 아쉬움은 고이 접자.

세상엔 허락되지 않는 종탑도 있어야 하니까.

 

 

플릭스 버스에서 내릴때 가디건을 두고 내려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날이 흐려 햇빛 알러지 걱정은 덜었다.

구름 가득한 하늘 때문이었을끼?

자그레브가 이 여행의 마지막 장소라는게 실감났다.

조용조용, 나즉나즉.

혼자 정리하며 걸어다니기에 딱 좋았던 날씨.

 

 

이번에도 로트르슈차크 탑(Lotrscak Tower)은 못올라갔다.

아니, 어쩌면 안올라갔는지도...

성 마르코 성당 자체가 언덕에 있어서

타워가 아니더라도 자그레브 파노라마를 쉽게 볼 수 있다.

내려오는 길에 본 성당 하나.

첫번째 자그리브 여행때 예배드리는걸 봤었는데... 기억이 새롭다.

이번에도 금박 모자이크화 발길이 멈췄다.

익숙한 줄 알았는데,

두번째 방문임에도 신기함은 여전하다.

나쁘지 않구나...

두번째 설렘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2. 18. 13:37

 

<Romantica>

 

일시 : 2018.12.18.

장소 : 롯데콘서트홀 

출연 : Miraclass (김주택, 정필립, 박강현, 한태인)

연주 : 코리안쿱오케스트라

지휘자 : 조정연

주최 : (주)아트앤아티스트, (주)라이브임펠트이엔티

 

난 JTBC에서 했던 두 번의 팬텀싱어를 빼놓지 않고 봤을 뿐만 아니라

유투브를 통해 좋아했던 노래는 몇 번씩 듣고 또 들었었다.

팬텀싱어 1은 "포르테 디 콰트로"를,

팬텀싱어 2는 "미라클라스"를 응원했었다.

팬텀싱어 1,2 갈라콘서트도 갔었고,

포르테 디 콰트로 단독콘서트도 갔었다.

다 좋았다.

확실히 음악은 사람이 줄 수 있는 것과 다른 위로와 힘을 준다.

 

팬텀싱어2 준우승팀이었던 "MIraclass"

이 기적같은 네 명의 연주자는 확실히 클라스가 다르다.

그야말로 "Gorgeou"한 팀이다.

이태리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바리톤 김주택때문에 더 주목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그런 이유로 팀을 계속 유지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다 싶었다.

그랬는데...

클래스가 다른 기적같은 네 명은 그 난간을 뚫고

"Romantica"란 정규 앨범도 내고

지금 이렇게 전국 콘서트까지 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콘서트는,

매우 아름다웠다.

조정연 지위자가 이끄는 코리안쿱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좋았고

기타리스트 박윤호의 에쿠스틱 기타도 좋았지만

역시나 가장 빛이 났던건 미라클라스 네 명의 연주자들.

콘서트장에 흔이 있는 커다란 스크린도 없어서

네 명의 소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음악을 귀하게 대하는 엄청난 성량의 소유자 테너 정필립,

음악을 압도하면서 풍부한 소리를 내는 바리톤 김주택,

음악 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뮤지컬 배우 박강현,

저음에서 고음까지 깔끔하게 연주하는 베이스 한태인까지.

장말 완벽한 어벤저스의 조합이라 하겠다.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진 편곡.

1년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소리의 질과 양이 이렇게 엄청나게 좋아졌는지...

김주택이 이태리에 있는 동안은 화상통화를 하면서 연습을 했단다.

시간차가 있어서 돌림노래를 부르는것 같았다고...

그 와중에 김주택은 동생들이 틀린 부분을 귀신같이 찝어냈단다.

애정과 열정, 그리고 돈톡한 믿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모든 과정들이 네 명의 연주자가 이렇게 소리로 증명해낸다.

그래서 다 아름다웠다.

농담처럼 128집까지 내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골저스한 이들의 연주를,

아주아주 오래 듣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정말정말 아릅답웠던 24곡의 연주들.

 

Ser List

 

- 1부

01. La Tua Semplicita

02. On The Way Home

03. Look Inside

04. Notte

05. Ti Voglio Tanto Bene (김주택)

06. If Only (정필립)

07. 마음꽃 (김주택, 정필립)

08. La Liberta

09. Mi Mancherai

10. Nelle Tue Mani

 

- 2부

11. Tornera I'amore

12. 바람이 분다

13. Now I Know

14. I Dreamed A Dream

15. Mid Air (박강현)

16. You've Got A Friend In Me (한태인)

17. Piano Man (박강현, 한태인)

18. Il Mondo

19. Il Canto

20. Just Show Me How To Love You

 

- Encore

21.Who Wants To Live Forever

22. Con Te Partiro

23. Feeling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12. 17. 09:07

 

<풍월주>

 

일시 : 2018.12.04. ~ 2019.02.17.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대본,작사 : 정민아

작곡 : 박기현

음악감독 : 이주희

연출, 음악 수퍼바이저 : 구소영 

출연 : 성두섭, 이율, 임준혁 (열) / 박정원, 손유동, 정휘 (사담) / 김지현, 문진아 (진성여왕)

        원종환, 조순창 (운장) / 신창주(궁곰), 김연진(진부인), 김혜미(여부인)

제작 : (주)랑

 

2012년 초연때 꽃혀서 봤던 작품이다.

내용은 손발 오그라들고 솔직히 유치하기도 했지만

배우들 연기와 넘버가 너무 좋아서 반복관람했었다.

그런데...

이젠 그만 봐야겠다.

초연의 성두섭 "열"로 봤건만

예전만큼의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도 내가 너무 나이를 먹은 탓이겠지.

솔직히 성두섭 배우도,

"열"을 하기에는 확실히 부담스런 연배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봐도 열과 사담이 친구로는 도저히 안보여서...

개인적으론 예전보다 더 수다스러워진 것 같아 아쉽다.

무대 활용도 아쉬웠고

음악편곡도 예전 버전이 훨씬 더 정적이라 좋았다.

마음이 들었던건, 조명.

빗살 모양으로 떨어지는 조명 아래 인물들이 서있으면

꼭 마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 같아서...

 

마음의 감옥.

그러고보니 지금 내가 딱 그런 상태긴 해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