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7. 8. 12:49

<모차르트>

일시 : 2014.06.11. ~ 2014.08.03.

장소 : 세종문화회관대극장

대본, 작사 : 미하엘 쿤체

작곡, 편곡 : 실버스터 르베이 

연출 : 아드리안 오스몬드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임태경, 박은태, 박효신 (볼프강 모차르트)

        김소향, 임정희, 정재은 (콘스탄체 베버)

        박철호, 이정열 (레오폴드 모차르트)

        민영기, 김수용 (콜로라도 대주교)

        신영숙, 차지연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배해선, 임강희 (난넬 모차르트)/ 이경미, 김현숙 (체칠리아 베버)

        조성지, 박형규 (쉬카네더) / 윤펠릭스, 곽이안 (아마데)

        김초은, 최민주 (어린 난넬), 황만익(아르코백작) 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나는 이 작품을 이제부터는 박은태의 <모차르트>라 부르련다.

도대체 뭐지?  이 녀석!

볼때마다 달라져있고 성큼 발전한다.

진심이다.

날마다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있다.

첫인상은 노래만 잘하는, 딕션과 연기는 좀 많이 부족한 배우였는데

지금은 고질적인 "ㅅ"발음도 거의 의식되지 않고 연기도 자연스럽다. 

특히 이번 관람에서는 표정연기에 시종일관 감탄했다.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흐름을 붙잡고 있더라.

어느틈에 연기와 호흡에 공백이 사라졌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이 녀석은 앞으로 더 발전하고 진화할거란 사실이다.

단언컨데,

오늘의 박은태와 내일의 박은태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일거다.

(끊임없는 레슨의 성과가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박은태라는 배우는 <JCS>때까지만해도 내겐 기피하는 배우군에 속했었다.

노래, 그것도 본인이 잘 하는 스타일의 노래만 잘불렀고

연기와 액팅, 딕션은 재앙에 가까웠다.

게다가 혼자 너무 심각하고 진중해서 표정연기라는걸 도무지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무섭게 발전했다.

당분간 박은태만큼의 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배우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아드리안 오스몬드의 연출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스위니토드>의 번뜩이는 기괴함도,

<번지점프를 하다>의 섬세한 감성도 다 담았다.

너무 과하다 싶은 무대와 정체불명의 의상, 

슈카네더와 베버네 딸래미들의 천박함만 빼면

이번 <모차르트>는 지난 세 번의 <모차르트>보다 훨씬 좋다.

아니, 다른 모든 걸 떠나서 박은태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지금도 박은태가 부른 넘버 한 곡 한 곡이 전부 선명하고

그가 연기한 표정 하나하나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와 "왜 날 사랑해주지 않나요" 두 곡은 박은태만큼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없을 것 같다.

(임태경도, 박효신도, 심지어 엄청난 팬덤의 김준수까지도!)

 

이 녀석의 다음 작품이 도대체 뭘까???

아주 많이, 구체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확실한 건 뭐가 됐든간에 지금처럼 거침없이 날아오르리라!

그 비상이 그를 어디까지 이끌게 될지 당분간은 열심히 지켜봐도 되겠다.

 

이렇게까지 좋은 배우가 됐구나.

박은태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