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4. 4. 08:07

 

<스모크>

일시 : 2017.03.18. ~ 2017.05.28.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작, 연출 : 추정화

작곡, 음악감독 : 허수현 

출연 :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 (초) /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 (해) / 유주혜, 정연, 김여진 (홍)

제작 :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2016년 12월에 현대카드 understage와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됐다.

그 당시 난해하다는 평이 많아서 작품을 대폭 수정했다는데

개인적으론 수정된 공연이 훨씬 좋더라.

난해까지는 아니었지만 작년 공연은 정리가 덜 된 건 확실했다.

한 공간에서 만나는 세 명의 이상이라.

현실 속 이상과, 과거의 이상,

그리고 죽음으로서 현실을 초월하려는 혹은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이상과의 대면을

훨씬 더 매끄럽고 긴장감있게 연출했다.

후반부에 초와 해가 대립하듯 (혹은 거울을 보듯) 마주서서

대치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재범과 고은성의 목소리 톤이 다른듯 닮아서

인물과 스토리에 아주 적절하게 어울리더라.

시작과 엔딩의 중첩도 아주 탁월했고!

게다가 작년에 지루하게 본 부분이 없어져서 밀도감도 생겼다.

쉬우졌다기 보다는 맥락있는 작품이 됐다고나  할까?

(시인 이상을 대상으로 "맥락"이라는 말을 사용하는게 맞나 싶지만...)

 

개인적으론 "홍"까지 남자였다면 좋았을것 같다. 

유주혜 홍도 정말 좋았는데

셋 다 남자였다면 훨씬 더 팽팽하고 긴장감 넘쳤을것 같다.

그렇게되면 "홍"이라는 이름이 없어져버리긴 하겠지만....

작년에 뭣모르고 볼 때 "홍"이라는 이름만 듣고 이상의 연인인 "금홍"도 나오나 보다 했었다.

그러다 극을 보면서 아니라는걸 알고 혼자 뻘쭘 ㅠ.ㅠ

 

원래는 한 번만 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완전 다른 작품으로 변했으니 김경수 "초"도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넘버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배우도 좋고...

무대는 좀 아니었고, 결말도 솔직히 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작품이다.

추정화와 허수현 콤비가 <인터뷰>에 이어 멋지게 한 건 올렸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