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11. 8. 13:45

바람이 엄청났다.

가만히 서있어도 몸이 이리저리 떠밀릴 정도다.

사정없이 휘청이는 몸.

물건들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고정하지 않은 화분들이 쉽게 내동댕이쳐졌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 기세다.

잔득 흐리고, 잔득 낮고...

그래도 일단은 버텨본다.

피란의 파도를 다시 볼 순 없을테니까. 

 

 

 

바람소리.

파도 소리.

파도가 제법 높다.

쉽게 제방을 넘나든다.

두어걸음 떨어졌는데도 물이 채찍처럼 날아든다.

하지만 그 날카로움조차도 마냥 좋다.

왜냐하면.

떠나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까.

남아있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